사회 사회일반

"쉬는시간 교실·화장실이 사각…거리두기 반복학습 해야"

뉴스1

입력 2020.06.02 14:00

수정 2020.06.02 14:00

2일 오전 서울 성북구 돈암초등학교 운동장이 텅 비어 있다. 돈암초등학교에 따르면 지난 1일 오후 7시쯤 야간 경비 업무를 수행하는 근무자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 판정 받았다. 2020.6.2/뉴스1 © News1 황기선 기자
2일 오전 서울 성북구 돈암초등학교 운동장이 텅 비어 있다. 돈암초등학교에 따르면 지난 1일 오후 7시쯤 야간 경비 업무를 수행하는 근무자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 판정 받았다. 2020.6.2/뉴스1 © News1 황기선 기자

(서울=뉴스1) 이상학 기자 = 1·2차 등교개학 과정에서 학생 중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나왔고, 최근 쿠팡 물류센터발 사태가 터지면서 3차 등교개학을 앞둔 교사와 학부모, 학생들은 불안에 떨고 있다.

특히 상대적으로 개인 위생수칙 유지가 어려운 저학년 자녀를 둔 부모들 사이에서는 코로나19 감염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


이에 먼저 등교개학을 경험한 교사와 학부모들은 방과 후 외출을 자제시키거나 수시로 방역수칙에 대한 주의를 주는 등 학부모의 역할이 중요하다고 입을 모은다.

지난달 20일 고3을 시작으로 지난달 27일 고2·중3·초1~2·유치원생이 등교개학에 돌입했으며, 3일 고1·중·2·초3~4학년 학생들이 3차 등교개학을 맞는다.

서울의 한 고등학교 교장 강모씨는 1일 <뉴스1>과의 통화에서 "교사들이 매번 감시할 수 없는 쉬는 시간이 딱 하나 우려되는 사각지대"라며 "학부모들이 쉬는 시간과 화장실 사용 시간 등과 관련해 거리두기의 중요성을 반복적으로 인식시켜주면 도움이 될 것"이라고 조언했다.

유치원 교사인 고정희씨(31·가명)도 "하원 후 아이들이 놀이터나 친구 집에 놀러 가는 것을 최대한 자제시켜주는 게 중요하다"며 "평소 아이들의 체온을 항상 확인하고, 주말에 다중이용시설을 피해 달라"고 강조했다.

고씨는 "유치원생들은 선생님들의 영향을 많이 받는다"며 "교실에서 마스크를 착용하고, 자주 손을 씻으면서 아이들에게 모범을 보여 개인방역의 중요성을 상기시켜주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덧붙였다.

초등학교 5학년과 2학년 자녀를 둔 이모씨(52)는 "아이들에게 밥 먹으면서 코로나19 관련 뉴스를 보여주거나 위험성을 강조하고 있다"며 "마스크 착용의 중요성이나 비말 전파 우려 등 경각심을 계속 일깨워주고 있다"고 말했다.

아울러 학생들이 학교나 유치원의 통제에 잘 따르는 것도 중요하다. 대부분 학교에는 열화상 카메라가 설치돼 있는데, 일부 학생들은 이를 거치지 않고 들어가기도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강씨는 "열화상 카메라를 이용해야 등하교가 수월해진다"며 "교육당국에서 열화상 카메라를 1대 추가 지원을 해주면 지금보다 더 원활한 등교와 방역이 가능할 것"이라고 요구하기도 했다.

1·2차 등교개학 과정에서 코로나19 확진자도 발생한 만큼 등교개학의 위험성에 대한 지적은 여전히 나온다. 최근 쿠팡 물류센터와 인천 교회 집단감염 등 사태가 연이어 터지면서 수도권을 중심으로 한 지역사회 감염 우려가 커지면서 우려도 더욱 커지는 상황이다.

초등학교 2학년 아들을 둔 조모씨(47)는 "학교를 보낼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서 보내고 있지만, 여건만 된다면 보내고 싶지 않다"며 "아이가 학교에서 마스크를 제대로 쓰고 있는지, 손은 자주 씻는지 확인할 수 없다. 쉬는 시간에 서로 뛰어놀고 할텐데 불안감을 지울 수 없다"고 우려했다.


천은미 이대목동병원 호흡기내과 교수는 "수업시간을 최대한 단축해서 가능하면 식사시간을 없애면 좋겠다"며 "저학년생에게 돌봄을 지원해주고, 꼭 아이들을 학교에 보내야 하는 분들에 대해서만 등교개학을 하고 나머지는 온라인 수업으로 돌렸으면 하는 생각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우주 고대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도 "강의를 하는 곳이나 학원 같은 장소도 코로나19가 확산하기 좋은 장소"라며 "이를 예방하는 비법이 따로 있는 것은 아니다.
개인위생 수칙이나 사회적 거리두기 수칙이 안 지켜지는 곳을 찾아 선제적으로 막는 수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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