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진들은 시간과 거리의 관계는 무의미하다는 의견이 많았다.
분당서울대병원 감염내과 김홍빈 교수는 2일 "확진자와 같은 공간에 있는 경우 시간과 거리 둘 다 영향을 미칠 수 있다"며 "최근 국제적 의학 학술지 '란셋'에 따르면 1미터 이상 떨어진 경우 감염 예방 효과가 있다는 내용이 게재됐다"고 설명했다.
코로나19 감염경로는 세 가지로 볼 수 있다.
우선 확진자가 기침이나 재채기를 하면서 비말을 통해 전염시키는 것이다. 이 때 확진자와 1~2미터 안에 있으면 바이러스가 감염된다. 특히 실내에서 말하고 식사하고 노래하고 찬송하고 기도하는 등의 행동을 할 경우 비말이 더 튈 수 있기 때문에 위험해진다.
또 확진자와 악수를 하거나 피부 접촉을 했을 경우 바이러스가 손이나 신체부위를 통해 옮을 수 있다. 이 때 본인의 눈, 코, 입을 만지게 되면 감염되는 것이다.
마지막으로 확진자로 인해 주변환경이 오염되면 감염될 수 있다. 컴퓨터 키보드나 손잡이 등에 코로나19 바이러스가 묻어있는 경우 시차를 두고 만지면 감염될 수 있다는 것이다.
한림대 강남성심병원 감염내과 이재갑 교수는 "같은 공간에 있을 때 확진자로부터 주변 환경이 오염된 경우에는 거리나 시간 자체가 의미가 없다"며 "바이러스에 감염된 물건으로 감염될 수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따라서 개인 위생을 지키는 것이 중요하다.
고려대 구로병원 감염내과 김우주 교수는 "세가지 감염 요인 중 가장 흔한 것이 비말을 통해 감염되는 것"이라며 "확진자가 마스크를 쓰고 접촉자들도 마스크를 착용했다면 감염 위험이 낮아진다"고 말했다.
이 때문에 정부에서도 매일 브리핑에서 개인위생 수칙을 강조하고 있다.
질병관리본부 정은경 본부장은 "최근 발생한 종교 소모임의 경우 마스크 착용 등 방역 수칙을 잘 지키기 어려웠을 것이라 판단된다"며 "2m 거리 두기와 손씻기, 환기·소독, 마스크 착용, 유증상자 관리 등 방역수칙을 철저히 지켜주길 당부드린다"고 말했다.
pompom@fnnews.com 정명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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