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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선업계, 독자 기술력 앞세워 해외시장서 잇단 수주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0.06.02 17:50

수정 2020.06.03 09:20

LS전선, 해저 케이블 분야 강화
바레인·네덜란드 등서 대형 성과
대한전선, 초고압 케이블 확대
올들어 네덜란드·카타르 등서
총 750억 규모 프로젝트 수주
전선업계, 독자 기술력 앞세워 해외시장서 잇단 수주
전 세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확산 여파에도 국내 전선 업계가 독자 기술력을 앞세워 순항하고 있다. '해저 케이블'과 '초고압 케이블' 등 첨단 제품을 기반으로 대형 수주를 잇따라 따내고 있어서다. 특히 수주 경쟁이 가장 치열한 유럽 시장에서도 장기 투자를 따내며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다는 평가다.

2일 관련 업계 등에 따르면 국내 1위 전선 업체인 LS전선은 최근 '케이블의 꽃'으로 불리는 해저 케이블 분야에서 사업성을 강화하고 있다. 해저 케이블은 바다를 사이에 두고 2개의 지점 간 전력과 통신 공급을 위해 설치되는 제품이다.

100km 이상을 이음새 없이 만들고, 바다 속이란 특수 환경을 견딜 수 있어야 하기 때문에 첨단 기술력이 집약돼 있다는 평가다. LS전선은 지난 2007년 국내에선 최초로 해저 케이블을 개발한 이후 강원도 동해 사업장에서 10년째 관련 제품을 생산하고 있다.

LS전선은 독자 기술력을 토대로 올해 초에도 대형 사업을 수주하며 성과를 내고 있다. 지난 3월 바레인에서 1000억원 이상 규모의 해저케이블 사업을 수주했고, 네덜란드에서도 1342억원에 달하는 사업을 따냈다.

특히 유럽 내에서도 핵심 시장인 네덜란드에선 10년 간 해상풍력단지 10곳을 건설, 1000만 이상의 가구에 공급할 수 있는 발전소용 케이블을 공급한다. 또 지난해에 대만에서 수주한 총 5000억원 규모의 해저 케이블을 사업을 진행 중이며, 브라질, 싱가포르 등에서도 해상풍력단지를 조성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일반 케이블의 경우 이익률이 통상 매출의 3% 내외지만, 해저케이블은 이보다 높아 LS전선의 실적에 도움이 되고 있다"고 했다. LS전선은 올 1·4분기 매출 1조155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6% 이상 증가하는 등 탄탄한 실적을 내고 있다. 회사 관계자는 "지난해 말부터 수주해온 대형 사업들이 올해 초부터 매출로 이어지고 있기 때문에 2·4분기에도 코로나에 따른 충격이 크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대한전선은 초고압 케이블 분야에서 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대한전선은 220kV급부터 최대 500kV 케이블까지 업계 최고 수준의 초고압케이블 제작 능력을 보유하고 있다. 이중 500kV 초고압케이블은 지중 케이블 중 가장 높은 전압으로, 전선업계 글로벌 선두 기업인 프랑스 넥상스, 이탈리아 프리즈미안 등만이 생산할 수 있는 제품이다.

때문에 코로나19 사태에서도 해외 시장에선 초고압케이블 수요가 꾸준히 늘고 있다. 대한전선은 올 들어 총 750억원 규모의 초고압케이블 공급 프로젝트를 네덜란드, 싱가포르, 카타르에서 연달아 수주했다.

또 지난해말 미국 동부 지역에서 따낸 1000억 이상 규모의 초고압 케이블 사업 관련 제품들이 올초부터 수출돼 실적에 반영되고 있다. 실적도 뚜렷하게 개선되고 있다. 그동안 수년째 경영악화를 겪어왔지만, 올 1·4분기엔 코로나19 여파에도 분기 기준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2014년 이후 6년 만에 최대치를 기록했다. 매출액(별도기준)은 363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5.6% 늘었으며, 영업이익도 82억원으로 흑자 전환했다.

대한전선 관계자는 "이르면 이달부터 제품이 발주될 예정이고, 2·4분기 매출에도 반영될 것"이라며 "코로나19에도 안정적으로 해외 수주가 진행되면서 지난해 동기보다 실적이 개선될 것"이라고 했다.

integrity@fnnews.com 김규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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