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전 내내 회관에서 업무…페이스북에는 '감사 인사'
오후 4시께 회관 나서 김태년·남인순과 이해찬 면담
윤 의원은 이날 오전 8시께 자신의 의원실인 회관 530호에 검은 재킷을 입고 연보라색 스카프를 두른 채 등장했다. 전날과 마찬가지로 위안부를 상징하는 '나비 배지'와 제주 4·3사건을 의미하는 '동백꽃 배지'는 착용했지만, 국회의원 '금배지'는 달지 않았다.
윤 의원은 오전 내내 회관 의원실 밖으로 한 발자국도 나오지 않았다. 이날 오전 열린 21대 국회 첫 의원총회에도 불참했다.
점심시간에도 의원실을 굳게 지킨 이 의원 이날 오후 페이스북을 통해 입을 열었다. 그는 "여러가지 상황이 쉽지 않지만 의원회관 530호 윤미향 의원실은 현재의 상황에서 최선을 다해 성실하게 의무를 다하기 위해 분주했다"며 "아직 자리가 잡히려면 시간이 더 걸리겠지만, 더 노력하려 한다. 지켜봐주시고 응원해주시면 더 큰 힘이 날 것 같다"고 밝혔다.
윤 의원은 또 "개원을 축하하며 보내주신 화분, 메시지, 전화, 일일이 찾아와 응원해주신 의원님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며 자신에게 도착한 응원편지를 찍은 사진을 함께 올렸다.
윤 의원이 공개한 한 권리당원이 보낸 편지에는 "당선을 진심으로 축하드린다. 그동안 마음고생 많으셨을 텐데 의원님을 응원하는 국민들이 훨씬 많다는 것 잊지 마시고 힘내시길 바란다"고 적혀 있었다.
오후 4시20분께에는 김태년 원내대표, 남인순 최고위원과 함께 당대표실을 찾아 이해찬 대표를 면담했다.
1시간 가까이 면담을 마치고 나온 윤 의원은 '이 대표가 질책하지 않았느냐' '어떻게 만들어진 자리냐' '이 대표가 먼저 요청한 건가' '이 대표가 의원직을 유지할지에 대한 말도 했느냐' 라는 질문에 제대로 된 답을 하지 않은 채 "아니다"라고만 말한 뒤 자리를 떠났다.
이 대표 측 관계자는 "이 대표가 부르신 건 아닌 것 같다"며 "한 번도 (이 대표와) 독대하고 직접 뵌 적이 없지 않느냐. 남 최고위원이 가교 역할을 하니까 (자리를 만들어) 윤 의원과 이야기를 한 것 같다"고 설명했다.
윤 의원은 첫 출근이었던 1일에도 오전 9시께 출근한 뒤 9시간 넘게 두문불출하고 오후 6시가 넘어 퇴근했다. 윤 의원은 퇴근길 기자들과 만나 '아파트 경매와 관련해 사적 유용은 없다는 입장은 그대로냐'라는 질문에 "네 그대로다"라면서 다른 질문에는 "여기서 다 설명을 드릴 수 없다"고 말을 아꼈다.
이후 자신의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2012년 임시로 윤미향(나비기금) 계좌를 만들어 모금을 진행했지만 전적으로 나비기금 전용 목적으로 쓰였다"며 "혼용 계좌가 되는 건 2014년부터 시작된 여타 다른 모금 건이므로 아파트 매입을 한 2012년과 시기적으로 전혀 다르다"고 밝혔다.
민주당 의원들에게는 21대 국회 개원 인사를 겸한 친전도 전달했다. 그는 "기자회견을 통해 그동안 제기됐던 의혹에 1차적으로 소명했지만 충분치 않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며 "충분히 납득할 수 있도록 성실하고 빠르게 소명하겠다"고 밝혔다.
◎공감언론 뉴시스 hong@newsis.com, nam@newsis.com <저작권자ⓒ 공감언론 뉴시스통신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저작권자ⓒ 공감언론 뉴시스통신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