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맞불 시위' 둘러싸인 수요집회…정의연 "집회 계속돼야"

이병훈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0.06.03 14:22

수정 2020.06.03 14:22

이나영 정의기억연대 이사장이 3일 오전 서울 종로구 중학동 옛 주한일본대사관 앞 평화의 소녀상에서 열린 1442차 일본군 위안부 문제 해결을 위한 정기 수요시위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이나영 정의기억연대 이사장이 3일 오전 서울 종로구 중학동 옛 주한일본대사관 앞 평화의 소녀상에서 열린 1442차 일본군 위안부 문제 해결을 위한 정기 수요시위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파이낸셜뉴스] 수요집회에 참석한 이나영 정의기억연대(정의연) 이사장이 "국민 여러분의 근심과 걱정은 부족하고 사려깊지 못한 태도에서 온 것"이라며 재차 반성의 뜻을 밝혔다. 다만 사과의 주체는 이 이사장 '개인'으로 한정했다.

정의연 관련 논란이 이어지는 가운데, 3일 열린 수요집회는 보수단체의 '맞불 집회'에 둘러싸인 채 어수선하게 진행됐다. 참가자들은 "수요집회는 계속돼야 한다"며 목소리를 높였다.


서울 종로구 주한일본대사관 앞에서 열린 정의연의 제1442차 수요집회에서 이 이사장은 "초기 대응의 미숙함으로 인한 국민 여러분의 근심과 걱정은 정의연 이사장이라는 저 개인의 부족하고 사려깊지 못한 태도에서 온 것"이라며 "깊이 반성한다"고 밝혔다.

이 이사장은 검찰 조사와 정의연 조직 개선에 성실히 임하겠다고 전했다. 그는 "정의연은 과거 부족하고 미숙한 부분을 과감히 개혁할 것"이라며 "더 단단한 모습으로 쇄신해 다음 세대에 물려주려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검찰 조사에 성실히 응하되, 조직의 투명성·전문성 확보를 위해 필요한 일을 차분히 점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 이사장은 일부 언론의 보도 행태에 대해 비판하기도 했다. 그는 "지속되는 일부 언론의 부도덕한 취재 행태와 왜곡된 보도는 안타깝기 그지없다"며 "이용수 인권운동가와 주변인들에 대한 무차별적 접근과 비난행위는 참담하기만 하다"고 전했다.

이날 집회에서 참가자들은 "수요집회는 계속돼야 한다"며 집회와 윤 의원에 대한 지지 발언을 이어갔다.

이하영 성매매문제해결을위한전국연대 대표는 인사말에서 "그간 성노예제 역사를 부정하고 피해자를 모욕하는 무수한 공격이 있었지만, 우리는 지지 않았다"며 "오늘도 지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재일한국민주여성회는 "윤미향 당선자와 정의기억연대의 악의적 보도를 중지하라"며 "윤미향과 정의연의 활동에 경의를 표한다"고 말했다.

개인 자격의 참가자도 "친일 반민족 세력에 의해 수요집회가 위협받고 있다"며 "수요집회는 계속돼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편 이날 집회에서는 보수 시민단체의 '맞불 집회' 등으로 인해 어수선한 분위기에서 진행됐다.
이들은 "정의기억연대 즉각 해체하라", "윤미향 당선자 즉각 사퇴하라"는 구호를 외치며 정의연을 규탄했다. 일부 수요집회 참가자들와 보수 시민단체들은 서로 고성을 높이기도 했으나, 물리적 충돌은 발생하지 않았다.


더불어민주당 권리당원이라고 밝힌 한 중년 남성은 수요집회 진행 도중 "윤미향을 지키러 왔다"며 발언을 요구하다 저지당해 집회가 잠시 중단되기도 했다.

bhoon@fnnews.com 이병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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