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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톡하듯 토큰 보내고, 앱스토어처럼 ‘비앱’ 자유롭게 쓴다

김미희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0.06.03 16:38

수정 2020.06.03 16: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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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 자산 지갑 ‘클립’ 출시
페이스북 리브라보다 한발 앞서
카톡으로 블록체인 대중화 선도
모은 게임 아이템도 토큰화 가능
SNS·건강·쇼핑 등 비앱도 다양
카톡하듯 토큰 보내고, 앱스토어처럼 ‘비앱’ 자유롭게 쓴다
카카오톡으로 친구와 채팅하듯 가상자산을 주고받을 수 있게 됐다.

페이스북이 "페이스북에 사진 올리는 것 보다 쉽게 돈을 주고 받을 수 있도록 하겠다"며 내세운 리브라 보다 한 발 앞서 채팅하듯 쉽게 토큰을 주고받을 수 있는 서비스를 카카오가 선보이면서, 글로벌 가상자산 서비스 경쟁에서 주도권을 잡을 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카카오 블록체인 자회사 그라운드X가 3일 모바일 지갑 서비스 '클립(Klip)'을 출시, 블록체인 서비스 대중화에 시동을 걸었다. 국민 대다수가 이용하는 모바일 메신저 카카오톡 안에 디지털 자산 지갑 '클립'을 탑재한 것이다.

카톡 이용자는 카카오톡 친구에게 사진을 보내듯이 실시간 안전하게 디지털 자산을 주고 받을 수 있다. 또 모바일 게임을 통해 모은 아이템을 블록체인으로 토큰화하는 등 새로운 부가가치를 누릴 수 있게 될 전망이다.


'클립'은 '블록체인판 애플 앱스토어' 역할도 하게 된다. 블록체인 플랫폼 '클레이튼' 기반 서비스를 한 눈에 확인하고 관련 가상자산도 관리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른바 '카카오 비앱 스토어'다. 그라운드X는 블록체인 기반 서비스와 관련 탈중앙화에 초점을 맞춘 디앱(dApp)이 아닌 비앱(BApp, Blockchain Application)이란 용어로 부르고 있다.

■카톡 로그인, '클레이' 간편송금

클립은 카카오톡을 통해 접근할 수 있는 디지털 자산 지갑 서비스다. 디지털 자산이란 온라인 환경에서 자산으로 인식될 수 있는 모든 종류의 정보 및 데이터를 말한다. 게임 아이템이나 가상 포인트 등이 대표적이다. 특히 최근 블록체인 기술의 발달로 과거에는 가치를 매기거나 소유권을 주장할 수 없었던 온라인 활동 데이터와 개인 제작 콘텐츠 등도 자산 가치를 인정받고 있다.

클립은 사용자들이 스마트폰에서 쉽게 디지털 자산을 접해 볼 수 있도록 개발됐다. 별도의 앱 설치 없이 카카오톡 모바일 앱 우측 하단의 '더 보기' 탭 내 '전체 서비스' 메뉴에서 이용할 수 있다. 회원가입과 로그인 역시 카카오 계정을 그대로 이용하면 된다.

■'비앱 스토어'로 서비스 대중화

'클립'에는 그라운드X가 개발한 블록체인 플랫폼 '클레이튼' 기반 서비스 총 13개가 연결됐다. 그라운드X는 클립에 담을 수 있는 디지털 자산 개수와 종류를 지속해서 늘리는 등 업데이트를 이어갈 방침이다. 또 올 하반기에는 각각의 비앱들이 클립을 직접 연동해 자체 가상자산 지갑처럼 사용할 수 있는 기능을 추가할 예정이다.


△중국 요몹 '앙튜브' △힌트체인 '해먹' △펫컴퍼니 '블록펫' △피블 '피블' △닉핏 '불편함' △블랜디드 '피츠미' △직토 인슈어리움 '더챌린지' △프렌즈게임즈 '크립토 드래곤' △쎄타TV코리아 '쎄타TV' △픽션 '픽션' △노드게임즈 '크립토 소드&매직' △네오플라이 '엔블록스 헌트' △템코 '구하다' 등 소셜미디어(SNS), 건강, 게임 및 엔터테인먼트, 쇼핑 분야 비앱이다.

한재선 그라운드X 대표는 "클립은 미래 인터넷 패러다임의 핵심 요소인 디지털 자산을 카카오톡이라는 친숙한 플랫폼상에서 경험해 볼 수 있는 서비스"라며 "블록체인에 대한 배경지식이 없어도 이용할 수 있도록 서비스 사용성과 편의성을 높이는 데 중점을 두고 개발했다"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모바일과 디지털 환경에 익숙한 2030세대가 클립을 통한 디지털 자산 대중화의 가장 큰 혜택을 받을 것으로 생각한다"며 "클립 출시를 기점으로 지금까지는 가상자산 정도로 인식되고 있는 디지털 자산의 다양한 활용 방법과 잠재성을 알리는 노력도 펼칠 계획"이라고 말했다.

elikim@fnnews.com 김미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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