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려동물 펫 라이프

고등어·현미가 듬뿍… 우리 강아지, 국산사료만 먹여요 [Weekend 반려동물]

강규민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0.06.05 04:00

수정 2020.06.05 04:00

펫푸드는 수입이 좋다? 이젠 옛말
국내 제품들 최고급 식재료 쓰고
크기 작은 반려동물 많은 점에 착안
사료 크기 줄이고 식감도 차별화
점유율 1위는 토종 브랜드 '우리와'
해외 브랜드와 격차도 점점 좁혀
고등어·현미가 듬뿍… 우리 강아지, 국산사료만 먹여요 [Weekend 반려동물]
국내외 펫사료들이 파이낸셜뉴스가 서울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지난해 개최한 서울국제식품포럼 전시장에 나열돼 있다. 참석자들이 전시된 펫사료들을 살펴보고 있다. 사진=박범준 기자
국내외 펫사료들이 파이낸셜뉴스가 서울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지난해 개최한 서울국제식품포럼 전시장에 나열돼 있다. 참석자들이 전시된 펫사료들을 살펴보고 있다. 사진=박범준 기자
해외 브랜드 업체에 밀렸던 국내 펫푸드 업체가 '반격'에 나서고 있다. 그간 펫푸드 시장에서는 로얄캐닌코리아, 마즈코리아, 롯데네슬레코리아 등 외산사료들의 시장 점유율이 70% 이상이었으나 지난해 국산과 외산 사료의 비중이 처음으로 10p% 이내로 줄어들었다.
지난해 펫푸드 시장은 외산 53.5%, 국산 46.5%로 백중세를 보였다. 국내 반려인구가 1000만을 넘어선 가운데 많은 기업들이 펫시장에 발을 들인 데다, 반려동물에서 좋은 것을 먹이고자 하는 보호자들의 마음에 펫푸드 시장도 고급화됐기 때문이다.

대표적인 국산 브랜드인 내츄럴코어는 유기농 사료가 기호성이 높기 쉽지 않은데 이 두가지를 만족시킨 기술력으로 소비자를 사로잡았으며, 건강백서는 일반 사료에 기능성 클레임을 접목한 첫 국산 사료로 소비자들이 반려견의 건강상태에 맞게 부담 없이 선택할 수 있도록 했다.

하림펫푸드는 '휴먼 그레이드' 트렌드를 적극적으로 도입해 반려동물 케어에 적극적인 소비자의 심리를 잘 캐치했다는 평을 받는다. 지난 2017년 충남 공주에 국내 최대 규모의 펫푸드 전용 플랜트 '해피 댄스 스튜디오(HDS)'를 오픈한 하림펫푸드의 2019년 매출은 전년 보다 5배 가까이 급증했다. 사업 투자기간이 끝나면서 수년내 흑자전환도 기대된다. 사람이 먹을 수 있는 식재료를 사용한다는 '휴먼그레이드'의 원칙을 걸고 최고급 펫 사료 시장 개척에 나섰던 하림펫푸드가 시장에 안착했음을 보여주는 지표다.

시장조사기관 유로모니터 인터네셔널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펫푸드 기업 점유율 1위는 한국업체 '우리와'가 차지했다. 지난 2010년~2016년까지 반려동물 시장이 성장 초기단계에 진입했을 때 대한사료가 사료업체 점유율 1위에 머물렀으나, 한국에 반려동물 문화과 완전 정착하고 프리미엄 펫푸드가 유행하기 시작했을인 2017-2018은 로얄캐닌이 1위를 차지했다.

실제 지난 2017년까지만해도 전체 1500억원대로 추정되는 펫사료시장에서 네슬레퓨리나, 마스 등 글로벌기업 제품이 70% 이상을 차지했다. 당시 관세청에 따르면 반려동물 사료 수입량은 2011년 3만6307t에서 2016년 5만3292t으로 46.7%나 늘었다. 이에 비해 국산 사료 수출물량은 2013년 4642t에서 2016년 6613t으로 증가율로는 비슷하지만 절대물량이 적은 점을 감안하면 극히 미미한 수준이었다. 국내 토종기업들은 주로 중저가 제품을 출시하고 있어 고급화된 상품에 대한 시장 수요를 쫓아가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을 받기도 했다. 그러나 국외 프리미엄 브랜드들이 펫사료 시장을 점령하는 동안 국내 중소 기업들이 꾸준히 성장하면서 국내 기업이 1위를 탈환했다.

문경선 유로모니터 인터내셔널 코리아 펫케어 부문 총괄연구원은 "국내 펫푸드 브랜드의 성장은 한국 기업들의 다양해진 소비자 니즈에 발빠르게 대응한데 있다"고 전했다.

그는 이어 "아파트에서 기르기 용이한 작은 품종의 강아지 반려 비중이 큰 한국의 특성상, 사료 크기(키블) 사이즈나 부드러운 식감 등 기존 수입 브랜드에서 찾아보기 힘들었던 한국 소비자들의 특성을 일찌감치 파악해 이를 겨냥한 다양한 제품을 출시했다"고 설명했다.

시험 삼아 국산 브랜드 제품을 구매해 본 소비자들이 제품 퀄리티와 보다 합리적인 가격 등에 만족하면서 오랜 전통을 가진 수입 브랜드 제품과 어깨를 나란히 하는 성과를 이뤄낸 것이다.

현재 국내 펫 시장 규모는 3조원이며 2027년에는 6조원에 이를 전망이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 조사에서도 사료를 비롯한 관련제품을 포함한 국내 펫 시장 규모는 2015년부터 연평균 14.1%씩 성장하고 있다.
이와 관련 펫푸드 관련 시장도 빠르게 확대되고 있다. 펫시장에서 펫푸드 비중은 과반수 가까이 된다.
농촌진흥청 등은 국내 반려동물 펫푸드 시장 규모가 2011년 약 2000억원 규모에서 연평균 24.6%의 성장률을 기록하며 2020년에는 약 1조5000억원 규모로 확대될 것으로 내다봤다.

camila@fnnews.com 강규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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