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전국

밀입국자에 뻥 뚫린 해안 경계…불안한 태안 주민들

뉴스1

입력 2020.06.05 15:01

수정 2020.06.05 15:01

황준현 중부지방해양경찰청 수사정보과장이 5일 오전 충남 태안해양 경찰서에서 태안 밀입국 관련 수사 상황을 브리핑하고 있다. 지난 40여 일 동안 태안 일대에서 중국인들이 밀입국 시 사용된 소형 보트가 세 차례 발견됐다. 2020.6.5/뉴스1 © News1 김태완 기자
황준현 중부지방해양경찰청 수사정보과장이 5일 오전 충남 태안해양 경찰서에서 태안 밀입국 관련 수사 상황을 브리핑하고 있다. 지난 40여 일 동안 태안 일대에서 중국인들이 밀입국 시 사용된 소형 보트가 세 차례 발견됐다. 2020.6.5/뉴스1 © News1 김태완 기자


태안해양경찰서는 4일 오전 8시 55분께 충남 태안군 근흥면 신진도 마도 방파제 인근에서 정체불명의 고무보트가 발견됐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고무보트는 선외기 40마력으로 구명조끼 2개, 엔진오일(1리터) 3개, 공구류(니퍼 등) 등이 함께 발견됐다.<div id='ad_body2' class='ad_center'></div> (태안해양경찰서 제공) 2020.6.4/뉴스1
태안해양경찰서는 4일 오전 8시 55분께 충남 태안군 근흥면 신진도 마도 방파제 인근에서 정체불명의 고무보트가 발견됐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고무보트는 선외기 40마력으로 구명조끼 2개, 엔진오일(1리터) 3개, 공구류(니퍼 등) 등이 함께 발견됐다. (태안해양경찰서 제공) 2020.6.4/뉴스1


5월 25일 오후 충남 태안군 신진항 해경 전용부두에 중국인이 밀입국 하며 사용한 것으로 추정되는 소형 보트가 옮겨져 있다. 2020.5.25/뉴스1 © News1 김태완 기자
5월 25일 오후 충남 태안군 신진항 해경 전용부두에 중국인이 밀입국 하며 사용한 것으로 추정되는 소형 보트가 옮겨져 있다. 2020.5.25/뉴스1 © News1 김태완 기자

(태안=뉴스1) 송애진 기자 = 중국인들이 소형보트를 이용, 충남 태안으로 밀입국을 하면서 군과 해경의 경계 태세가 도마위에 오르고 있다.

이들이 중국제 엔진을 달고 보트를 이용해 드나든 것으로 추정되는 해안가 인근에는 군부대까지 있어 느슨한 경계 태세의 비판은 면하지 못하게 됐다.

태안해경에 따르면 지난 4월 20일 충남 태안군 소원면 의항리 의항해수욕장과 지난달 23일 소원면 의항리 일리포 해변에 이어 지난 4일 충남 태안군 근흥면 신진도리 마도방파제에서 정체불명의 보트 총 3척이 발견됐다.

3개 보트 모두 주민들의 신고로 발견돼 군과 해경이 수사를 하고 있다.

주민들은 중국인들의 밀입국이 잇따르면서 불안해 하고 있다. 대공용의점은 없다지만 최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등으로 인한 우려가 크다.

특히, 밀입국자들은 부산~서울 거리보다 가까운 태안과 중국 위해시 간 루트를 이용했고, 생활이 어려워 한국에 들어온 것으로 밝혀졌다.

해상 경계의 경우 해안에서 500m까지는 육군에서 그 밖에는 해군이 의심선박을 발견하면 지자체와 경찰에 통보하고 해경이 현장 확인을 한다.

연안에서는 감시장비가 집중돼 있는 군으로부터 통보받아 해경이 확인해서 통보하는 협업체제를 이루고 있다.

감시장비는 보통 군에 집중돼 있고, 해경에서 자체적으로 인지하게 되면 검문검색을 하지만 해경 레이더에 감지되지 않으면 발견하기 어렵다는 것.

해경은 보통 해군이나 육군에 감시 장비가 있는 만큼 통보를 받아 확인해 알려주는 통합방위 체제를 갖추고 있다고 밝혔다.

해경은 자체적으로 함정 레이더가 인식할 수 있는 목표물의 높이가 65㎝인데 고무보트는 불과 50㎝ 밖에 안되고 물속에 잠기지 않는 부분까지 감안하면 더 낮아져서 소형보트는 발견하기 어렵다는 것이다.

그 때문에 열상감시장비(TOD)와 해안 레이더 등 해안복합감시체계는 밀입국 보트 3대에 무용지물이 된 셈이다.

TOD는 선명하게 보일 수 있지만 요즘 워낙 해양 레저객들이 늘고 있어 육안으로는 밀입국 여부 구별이 어려운 게 현실이다.

게다가 일반적으로 보트를 보면 대동소이할 뿐더러 바다 해양레저객들이 크게 늘면서 해안에 방치돼 있는 레저보트도 많다.

어선의 경우 국가에서 법적으로 관리를 하고 있지만, 일반 레저보트의 경우는 이에 해당되지 않는다.

현재 지난달 23일 일리포 해변에 보트를 타고 들어온 밀입국자 총 8명 중 4명과 중국인 국내 운송책 2명 총 6명이 검거됐다. 해경은 나머지 밀입국자 4명을 쫓고 있다.


또 해경은 지난 4월 18일 오후 5시께 중국 산동성 위해시 해변에서 고무보트를 타고 출항해 다음날 10시께 태안군 의황해수욕장 인근 해안으로 밀입국 한 또 다른 2명을 검거했다.

해경은 검거된 밀입국자 2명을 상대로 파악된 정보 등을 이용해 다른 밀입국자 및 국내 운송책 등을 찾고 있다.


해경은 충남경찰청과 공조를 강화해 CCTV 자료와 통신자료 분석 등 과학적인 수사 기법과 추적수사 등을 진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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