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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일부터 전 학년 등교수업…수도권 '생활방역 유지' 시험대

뉴스1

입력 2020.06.07 08:02

수정 2020.06.07 08:02

학교에 등교해 수업을 듣고 있는 서울의 한 초등학교 3학년 학생들./뉴스1 © News1 안은나 기자
학교에 등교해 수업을 듣고 있는 서울의 한 초등학교 3학년 학생들./뉴스1 © News1 안은나 기자

(서울=뉴스1) 권형진 기자 = 오는 8일부터 초·중·고교 전학년이 등교수업을 시작한다. 수도권을 중심으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늘면서 수도권 학보무의 불안감은 커지고 있다. 수도권은 지금도 사실상 '사회적 거리두기' 수준의 방역조치가 시행 중이어서 학교가 '생활 속 거리두기' 유지의 시험대가 될 것으로 보인다.

7일 교육부에 따르면, 이날 초등 5·6학년과 중학교 1학년이 마지막으로 등교수업을 시작한다. 지난달 20일 고3을 시작으로 이뤄진 순차적 등교개학 일정이 마무리된다. 유치원과 초·중·고교, 특수학교를 합해 전국 595만명의 학생이 원격수업과 등교수업을 병행하게 된다.
대학입시를 앞둔 고3은 매일 등교한다.

수도권에서는 '불안한 등교수업'이 이어지고 있다. 교육부에 따르면 지난 5일 전국 514개 유치원과 초·중·고교가 등교수업을 미루거나 중단했다. 부산 1곳, 경북 3곳을 제외하면 510곳이 서울과 경기, 인천 지역 학교다.

인천 부평구(153곳)와 계양구(89곳) 경기 부천시(251곳)는 대학입시를 앞둔 고3을 제외한 모든 학교가 10일까지 등교수업 대신 원격수업을 실시한다. 부천 쿠팡물류센터에서 시작된 지역감염 확산이 원인이다.

현재 수도권의 상황도 좋지 않다. 최근 국내 신규 코로나19 확진자의 대다수가 수도권에서 나오고 있다. 서울 이태원 클럽에서 시작된 수도권 코로나19 불씨가 사그라들지 않고 인천 학원강사, 쿠팡물류센터, 교회 모임, 다단계 방문판매 업체 리치웨이, 탁구클럽 등으로 계속 옮겨붙고 있다.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전날(6일) 0시 기준 코로나19 신규 확진자는 51명으로 8일 만에 다시 50명대로 진입했다. 전날 신규 확진자 51명 중 지역감염은 43명인데, 40명이 서울(23명) 인천(10명) 경기(7명)에서 나왔다.

전 학년 등교를 앞둔 학교에서는 '제발 우리 학교에서는 학교 내 감염이 나오지 않기만을 바란다'며 불안해하고 있다. 지난달 20일 고3부터 등교수업이 시작된 후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학생은 6명, 교직원은 4명이다.

교육부는 "등교수업 시작 이후 아직까지 학교 내 감염은 1명도 발생하지 않았다"고 강조하고 있다. 교육부 관계자는 지난 5일 등교수업 현황 관련 백브리핑에서 "등교 이후 확진자의 접촉자로 밝혀지거나 무증상으로 등교했으나 학교에서 증상이 발현돼 보건당국 검사를 통해 확진된 경우"라고 설명했다.

학교 내 감염이 앞으로도 발생하지 않는다고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라 현장 불안감은 커지고 있다. 지금은 교육당국이 학원을 매개로 학교로 전파될 위험성에 신경을 곤두세우고 있지만 지역감염이 가정에서 학교로 전파됐다가 다시 학원을 통해 여러 학교로 퍼지는 상황도 배제할 순 없다.

신현욱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교총) 정책본부장은 "지역에서 감염이 되더라도 무증상 상태에서 학교에 나오게 되면 전파 매개체가 될 수밖에 없다"며 "지금까지 학교 내 감염이 없었다고 해서 100% 안심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결국 학교 내 감염 사례가 발생했을 때 통제 가능성이 수도권에서 생활 속 거리두기를 유지하는 데 시험대가 될 전망이다. 최근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수는 지난달 31일(27명)을 제외하면 지난달 27일부터 계속 30~40명대를 유지하고 있다.
정부가 '생활 속 거리두기'의 기준으로 정한 50명을 넘은 것도 지난달 29일 58명, 지난 6일 51명 등 이틀이다. 4월8일(53명) 이후로는 세번째다.


신현욱 본부장은 "일일 신규 확진자 수가 정부에서 생활 속 거리두기의 기준으로 정한 50명을 왔다 갔다 하고 있는 상황에서 정부가 지금은 통제 가능한 수준이라는 이야기만 하지 말고 각각의 상황에 따라 학사운영은 어떻게 하고 대입 일정은 어떻게 한다는 플랜B, 플랜C를 종합적으로 제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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