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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락 배달 드론이 제주도 중산간 상공에 떴다

좌승훈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0.06.08 06:00

수정 2020.06.08 08:33

섬지역 마스크 배송 서비스 이어 드론 실증도시 모델 발굴 박차
8일 도시락 배송 실증…드론 통해 초등학교 127명 도시락 전달 
원희룡 지사 “드론택시 도입·도심항공교통 실증도시 추진 검토” 
원희룡 제주도지사가 16일 오전 서귀포시 대정읍 평화공원에서 코로나19 공적마스크를 가파도로 배송하는 수소드론을 살펴보고 있다. 2020.03.16 제주도 제공/fnDB
원희룡 제주도지사가 16일 오전 서귀포시 대정읍 평화공원에서 코로나19 공적마스크를 가파도로 배송하는 수소드론을 살펴보고 있다. 2020.03.16 제주도 제공/fnDB


[제주=좌승훈 기자] 제주특별자치도가 드론(무인 비행기) 배송 서비스 모델 발굴에 적극 나서고 있다. 도는 마라도·가파도·비양도 등 섬 지역을 대상으로 드론을 통해 코로나19 공적 마스크 배송에 나선데 이어, 8일 오전 10시 제주시 중산간지역에 있는 해안초등학교 학생들을 위한 도시락 배송 서비스에 나선다고 밝혔다.

이날 도시락 배송은 산업통상자원부·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GS칼텍스와 공동으로 진행한다. 스마트폰 앱으로 주문한 도시락을 드론을 통해 127명의 해안초 학생들에게 전달하는 방식으로 이뤄진다.


도시락을 실은 드론은 GS칼텍스 무수천주유소를 출발해 0.8㎞ 떨어진 해안초로 이동하게 된다. 드론 제작사는 엑스드론(대표 진정회)이다. 공공부문 특화 임무용 드론을 개발 제작하는 기업이다. 이날 행사에는 원희룡 제주도지사. 최남호 산업통상자원부 제조산업정책관, 허세홍 GS칼텍스 대표이사도 참석한다.

도는 또 이날 스몰 웨딩을 치룬 신혼부부 가족들을 위한 드론 이벤트도 계획 중이다. 도는 드론 제조사인 네온테크(대표 황성일)와 함께 물품 배송이 어려운 중산간지역의 펜션에서 결혼식을 올린 신혼부부 가족에게 GS에서 축하선물을 전달하는 내용의 드론 배송서비스에 나선다.

■ 코로나19가 앞당긴 로봇·드론시대

최근 코로나19로 언택트’(Untact·비대면) 서비스가 주목을 받으면서, 이처럼 로봇이나 드론 기반의 물품 배달 서비스가 재조명받고 확대되는 형국이다.

도는 현재 비가시권·야간·고고도 비행과 같은 드론 규제를 개선하기 위한 기술 실증뿐만 아니라, 드론 기술을 활용해 일상생활의 변화를 추구하고 있다.

섬 지역 코로나19 공적마스크 배송에 나선 드론
섬 지역 코로나19 공적마스크 배송에 나선 드론


도는 지난 4월 가파도·마라도·비양도 등 섬 지역에 대한 공적마스크 배송에 드론을 이용했다. 또 소나무 재선충병 감염목과 동중국해에 분포하는 괭생이모자반 흐름을 드론으로 촬영해 영상 지도를 제작하는가 하면, 2015년 낚시어선 돌고래호 사고 때에도 실종자 수색에 드론을 활용했다.

아울러 농지 이용실태, 경관 보전 직불지역, 가축 사육시설 등 현장 확인이 꼭 필요한 업무에 드론을 통한 현장 촬영에 나서 시간과 경비를 절감하고 행정 편의를 도모하고 있다.

도는 지난 4월 해양환경 모니터링, 올레길 안심서비스, 월동작물과 재선충 모니터링에 드론 기반 행정 혁신을 추진한 성과를 인정받아 국토교통부가 주관하는 드론실증도시 구축사업에 전국 지자체 중 유일하게 2년 연속 선정했다. 새로운 드론 서비스와 기술을 실제 도심지에서 구현하는 드론실증도시 사업에는 최대 10억원이 투입된다.

도는 앞으로 드론 규제 샌드박스와 함께 물류 배송 실증을 동시에 추진해 드론산업의 핵심 기술을 실증하는 테스트베드로서의 역할을 수행할 방침이다.
이를 위해 오는 8월부터 월 1회 이상 드론을 이용한 물류 배송 실증사업에 나설 계획이다.

앞서 도는 상용화가 가능한 수준의 모델 발굴을 위해 한라산에서 응급환자 발생 시 구급물품을 드론으로 배송하는 서비스를 선보였고, 관광객들이 많이 찾는 제주시 연동 누웨모루 거리에서 위험 상황을 지인에게 알려주는 스마트 드론 기반의 도심 안심 서비스 시범사업에도 나선다.


원희룡 제주도지사는 “첨단기술 융합산업의 신동력으로 부상하고 있는 드론산업의 상용화 실증을 통해 제주지역이 글로벌 스마트 도시의 표준을 제시하게 될 것”이라며 “조기 상용화와 도출된 규제 요소의 개선을 바탕으로 제주지역을 명실상부한 드론 메카로 성장시키고, 드론택시 도입과 도심항공교통(UAM·Urban Air Mobility) 실증도시 추진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jpen21@fnnews.com 좌승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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