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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부·장 자립, 제조공정 기술 내재화 필수"

김만기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0.06.07 17:38

수정 2020.06.07 17:38

이낙규 생산기술연구원장
"포스트 코로나 대비 공정 혁신
제조업 없이 국가 미래도 없어"
"소·부·장 자립, 제조공정 기술 내재화 필수"
"똑같은 재료로 된장찌개를 만들더라도 넣는 순서나 불의 세기 등 공정에 따라 맛이 천차만별이다. 우리 제조업의 제조공정 기술을 내재화 해야만이 소부장 자립이 가능하다고 본다."

한국생산기술연구원 이낙규 원장(사진)이 지난 5일 일본의 수출규제로 촉발된 소재·부품·장비 기술의 자립을 위해서는 공정기술을 혁신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원장은 이날 서울 종로구의 한 식당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향후 3년간 생산기술연구원(생기원)의 연구개발 계획 등을 발표했다.

이낙규 원장은 "모든 제조업의 기반이 되는 뿌리산업의 공정기술을 내재화하면 특정 품목의 수급 불균형이 발생했을때 빠르게 적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생기원은 국내 제조업분야의 뿌리기술과 청정생산기술, 융복합생산기술을 중점적으로 연구하는 정부출연연구기관이다.
일부 특정지역에만 있는 것이 아니라 전국 10곳의 지역본부 체제를 가지고 있으며 특화센터 40개가 골고루 퍼져 있다.

또한 생기원은 지역뿐만 아니라 지원 분야도 다양하다. 지난 마스크 대란때 연구시설을 이용해 부직포를 생산한 것으로 국민들의 주목을 받았다. 하지만 이 원장은 이때 여러 마스크 업체에 생산효율을 높이는 공정기술을 지원하기도 했었다고 설명했다.

특히 그는 코로나 사태 이후의 시대를 대비해 "제조공장의 생산 근로자도 가능하도록 국내 제조공정을 발전시키겠다"고 말했다.

이는 생기원의 중점연구 중 하나인 융복합생산기술의 핵심에 해당한다. 제조산업의 지능화가 이뤄지면 제조공장도 비대면으로 바꿀수 있다고 본 것이다.

즉 그는 공정라인에 관련된 컨트롤을 집에서도 충분히 가능하도록 근무환경을 바꿀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대기업과 중소기업의 상생이 소부장 기술독립과 연관있다면서 생기원에서 진행하고 있는 프로그램 '고-투게더'를 설명했다. 이 프로그램은 생기원과 대기업, 중소기업이 함께 자금을 모아 진행한다.
대기업이 필요한 기술이나 부품 제안하면 생기원의 기술 지원을 통해 중소기업이 개발과 수주에 참여하는 프로그램이다.

이 원장은 "우리 제조기술이 일본에 뒤진다고 하지만 세계 5대 제조산업 강국"이라고 말했다.
이 원장은 생기원의 존재 이유와 역할을 설명하면서 "제조산업은 반드시 지켜야할 국가 자산으로 뺏기거나 포기하면 대한민국의 미래는 없다"고 강조했다.

monarch@fnnews.com 김만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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