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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티센 ‘모바일 공무원증’ 주도… 모바일 주민증도 기선 잡았다

김미희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0.06.07 18:32

수정 2020.06.07 18:32

기술평가서 우선사업자로 선정
삼성SDS ‘넥스레저’ 기반 구축
카카오 그라운드X도 자문 합류
운전면허 사업 등서 유리한 고지
아이티센 ‘모바일 공무원증’ 주도… 모바일 주민증도 기선 잡았다
중견 IT서비스업체 아이티센이 오는 12월 도입될 블록체인 기반 모바일 공무원증 사업을 주도한다. 지난 5일 진행된 기술 평가에서 우선사업자로 선정된 것이다.

올해 예산만 22억원이 투입되는 모바일 공무원증 사업은 오는 2021년과 2022년에 단계별로 추진될 장애인등록증 등 복지카드와 운전면허증에 신호탄이다. 모바일 공무원증 구축사업이 안착되면 복지카드와 운전면허증을 넘어 '전 국민 모바일 신분증' 도입으로 확대될 수 있다는 점에서 업계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아이티센-삼성SDS-카카오 협력

7일 정부 및 관련 업계에 따르면 지난 5일 비공개로 진행된 블록체인 기반 모바일 공무원증 사업 기술발표 평가에서 아이티센이 우선사업대상자로 선정됐다. 총 사업비 22억 원 중 위임 발주 등 일부 비용을 제외한 17억6300만원의 예산이 쓰이는 이번 사업은 기술협상을 거쳐서 이르면 오는 12일부터 본격 시작된다.


아이티센은 삼성SDS가 자체 개발한 기업용 블록체인 플랫폼 '넥스레저 유니버설(넥스레저)'를 기반으로 블록체인 기반 모바일 공무원증을 구축한다.

또 모바일 신분증 대중화를 위해 운영되는 '정부·민간·산업계 자문협의체'에 카카오 블록체인 자회사 그라운드X가 합류했다.

특히 이 협의체가 논의할 핵심 내용 중 하나가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앱)에 모바일 신분증을 탑재하는 방안이란 점에서 카카오톡 기반 모바일 신분증 대중화에 대한 관측도 나오고 있다. 그라운드X는 국민 대다수가 이용하는 모바일 메신저 카카오톡 안에 디지털 자산 지갑 '클립(Klip)'을 탑재해 운영 중이다.

■전국민 모바일 신분증, 안정성 확인판

블록체인 기반 모바일 공무원증 사업이 오는 12월 완료되면 중앙부처 공무원들은 각자 스마트폰에 모바일 공무원증을 발급 받아 기존 공무원증과 함께 사용할 수 있게 된다. 또 모바일 공무원증은 온라인과 오프라인에서 모두 사용할 수 있는 통합형 신분증이기 때문에 정부청사 출입은 물론 업무시스템 접속 인증수단으로 이용할 수 있다. 행정안전부는 모바일 공무원증으로 모바일 신분증의 편의성과 안전성을 검증한 뒤, 복지카드와 운전면허증으로 발급 범위를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이에 따라 블록체인 기반 모바일 공무원증 구축 사업자는 이후 모바일 복지카드 및 운전면허증을 비롯해 주민등록증을 대체하는 모바일 신분증 서비스 구축에도 참여할 가능성이 높다는 게 업계 중론이다. 국가 신분증 관리체계를 블록체인 기반으로 전환하는 사업을 주도하는 셈이다.

또 최근 비대면을 전제로 '언택트 이코노미'가 빠르게 확산되면서 모바일 신분증에 대한 수요는 더욱 높아질 전망이다. 이 과정에서 정부는 민간기업과 협력해 모바일 신분증 등 탈중앙화된 신원식별 시스템(DID) 관련 국제표준을 선점한다는 목표다.


현재 국제 웹 표준화 컨소시엄(W3C)은 DID 상위개념만 정의하고 있다. DID 응용표준은 아직 정립되지 않아 산업계에서 제각각 구현되는 DID 서비스는 상호연동을 하지 못하고 있다.
즉 '세계 최초 DID 기반 모바일 공무원증'을 시작으로 국제표준논의를 주도하겠다는 게 정책 목표다.

elikim@fnnews.com 김미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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