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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라디보스토크 첫 27홀 골프장, 부산기업이 짓는다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0.06.07 18:39

수정 2020.06.07 18:39

훼미리, 러시아 정부와 정식 계약
PGA 대회 가능한 회원제 골프장
2022년 6월 개장 목표로 건설 착수
정일수 ㈜훼미리 회장(앉은자리 가운데)이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 연해주개발공사(사장 올가 순자유, 앉은 자리 왼쪽) 회의실에서 콘스탄틴 셰스타코프 연해주 부지사 등이 함께한 가운데 '블라디보스토크 골프&리조트' 조성 협약식을 갖고 있다. ㈜훼미리 제공
정일수 ㈜훼미리 회장(앉은자리 가운데)이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 연해주개발공사(사장 올가 순자유, 앉은 자리 왼쪽) 회의실에서 콘스탄틴 셰스타코프 연해주 부지사 등이 함께한 가운데 '블라디보스토크 골프&리조트' 조성 협약식을 갖고 있다. ㈜훼미리 제공
오는 2022년 6월 블라디보스토크 첫 골프장으로 개장될 '블라디보스토크 골프&리조트' 해안가 부지. (주)훼미리 제공
오는 2022년 6월 블라디보스토크 첫 골프장으로 개장될 '블라디보스토크 골프&리조트' 해안가 부지. (주)훼미리 제공
시베리아 횡단열차 종착지이자 '극동의 마카오'로 급부상하고 있는 러시아 연해주 블라디보스토크에 PGA, LPGA 공식대회가 가능한 고품격 27홀 회원제 골프장이 착공에 들어갔다.

부산·경남에서 35년간 골프장 컨설팅과 회원권 분양사업을 펼쳐온 이 분야 전문기업 ㈜훼미리(대표이사 회장 정일수)는 러시아 정부와 정식 계약을 통해 블라디보스토크 제1호 골프장이 될 '블라디보스토크 골프&리조트'를 ㈜연해주개발공사와 합작 시행으로 건설에 착수했다고 7일 밝혔다.

㈜남흥건설(회장 문태경)이 시공사로 선정된 '블라디보스토크 골프&리조트'는 1년8개월 정도의 공사 기간을 거쳐 오는 2022년 6월 완전 개장될 예정이다.

부산 해운대 우동 센텀리더스마크에 본사를 두고 있는 ㈜훼미리는 그동안 가야cc, 용원cc, LPGA 인터내셔널 부산(아시아드cc), 베이사이드cc, 동부산cc, 에이원cc 등 부산·경남의 유명 골프장은 물론 대구·경북, 제주, 중국 등의 수많은 골프장 개발에 참여해 온 영남 제일의 골프장 전문 컨설팅업체로 꼽힌다.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 최초의 27홀 골프장이 될 '블라디보스토크 골프&리조트'는 부산 김해공항에서 1시간30분, 블라디보스토크 공항에서 15분 거리,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이 경제관광특구로 선정한 카지노관광단지 해변가에 최고급 사우나와 120실 골프텔도 갖추게 된다.



정 회장은 "추운 겨울을 제외하고 12개월 가운데 8개월 동안 라운드가 가능한 데다 평균기온 25~27도인 여름철에 시원한 골프를 즐기기에 그만"이라면서 "우리나라에서 2시간 남짓이면 비행기로 도착해서 서양의 분위기를 물씬 느낄 수 있는 이국적인 블라디보스토크의 경우 겨울에도 유럽형 도시 설국의 아름다움을 만끽할 수 있는 데다 국내보다 저렴한 가격으로 킹크랩, 대게 등 맛있는 해산물을 즐길 수 있는 곳"이라고 말했다.

우리나라에서 비행기로 블라디보스토크를 오가는 국제선은 부산 김해공항, 인천공항은 물론 대구공항, 청주공항 등에까지 개설돼 있다. 항공료도 러시아 항공 아에로플로트 회사인 S7항공의 경우 편도로 약 20만원 정도에 불과하다.

골프장 착공과 동시에 3500만원이라는 저렴한 가격으로 창립회원 200계좌 한정모집에 들어간 ㈜훼미리는 '블라디보스토크 골프&리조트' 강점으로 러시아의 루블화 환율, 세금 혜택, 비자 간소화, 시원한 여름 날씨 등을 내세우고 있다.

정 회장은 "카지노단지와 함께 해외 관광객들이 몰려들고 있는 블라디보스토크 최초 골프장 회원이 될 경우 골프도 즐기고 돈도 버는 일석이조의 효과를 거두게 될 것"이라면서 "골프장 개장 이후 프리미엄이 붙은 회원권 매매도 자유롭게 이뤄질 수 있도록 러시아 당국에서 허용한 상태"라고 덧붙였다.

러시아 푸틴 대통령이 경제관광특구지역으로 선정한 뒤 '극동의 엔터테인먼트 허브'를 노리고 있는 블라디보스토크의 특별경제구역 '프리모리예'의 경우 오는 2022년까지 12개 카지노 리조트가 문을 열 계획으로 현재 1곳이 운영 중이며 3곳이 건설 중인 상태로 알려지고 있다.

이곳에는 현재 운영 중인 크리스탈 카지노에 이어 오는 10월 두 곳의 대형 카지노가 문을 열 예정으로 있다.

정 회장은 "내년에는 10여개의 카지노업체가 동시에 착공할 계획으로 러시아 최대의 카지노 단지로 개발된다"며 "㈜훼미리는 이곳 카지노단지 골프장 개발 사업에 참여하는 국내 최초의 기업"이라고 밝혔다.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 '프리모리예' 대규모 엔터테인먼트 리조트 개발 프로젝트의 경우 지난 2009년 8월 러시아연방정부 발표에 따라 진행되고 있다. 러시아 정부는 이곳의 리조트 개발을 통해 관광객 유치를 확대하고 대규모 일자리를 창출해 연해주 경제의 새로운 동력을 제공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를 통해 세수를 확대하고 극동지역 투자 매력 제고 등의 부수 효과도 노리고 있다.

블라디보스토크는 푸틴 대통령이 직접 현지를 방문해 경제관광특구로 선포하고 세계적인 기업들에 문호를 개방해 현재 미국, 일본, 한국, 중국, 유럽 등 2000여개의 업체들이 진출해 빠른 속도로 발전하고 있는 러시아 경제 부흥의 메카로 부상하고 있는 곳이다.

이런 가운데 개발의 핵심지역이 되고 있는 블라디보스토크 '프리모리예' 프로젝트는 전체 계획면적 619㏊라는 광활한 면적으로 진행되고 있다. 먼저 263㏊ 부지에는 카지노와 오락시설, 호텔 등을 건설하고, 이어지는 2단계 356㏊ 추가 개발 부지에 골프장, 테마파크, 미니 동물원, 다목적 아이스 링크, 하이킹 코스, 크로스컨트리 스키, 승마장 건설 등이 발 빠르게 추진되고 있다. 리조트 개발은 연해주 정부가 100% 지분을 갖고 있는 연해주개발공사가 교통, 인프라, 엔지니어링 등을 담당하고 있다.


러시아 연해주개발공사는 리조트 개발 프로젝트의 성공 포인트로 매년 1000명의 호텔비즈니스와 관광 전공자들이 졸업하고 있다는 점과 블라디보스토크 자유항 입주 기업 지위 부여 등을 통한 투자가에 대한 세금 혜택, 세계에서 가장 낮은 갬블링 택스, 주 정부의 지원 등을 꼽고 있다.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의 경우 자유항 법에 따라 새로운 전자비자 체제가 도입돼 접근성이 개선된 것도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정 회장은 "연해주개발공사가 리조트 위치나 우수한 인력, 세금 혜택, 주 정부의 지원 등을 바탕으로 '프리모리예' 개발에 속도를 더하고 있는 상태"라면서 "이곳의 경우 러시아에서 허용한 카지노지역 중 유일하게 아시아태평양 지역에 위치하고 있는 데다 일본, 중국의 동북 3성, 한국 등에서 비행기로 2~3시간 거리에 4억명의 인구라는 어마어마한 수요층을 갖고 있는 곳"이라고 강조했다.

roh12340@fnnews.com 노주섭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