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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형 감독 사로잡은 두산 루키 양찬열

뉴시스

입력 2020.06.08 08:56

수정 2020.06.08 08:56

신인 드래프트 2차 8라운드 79순위 어렵게 프로행 2군 타격 1위로 1군 콜업
[서울=뉴시스]두산 베어스 양찬열.(사진=두산 베어스 제공)
[서울=뉴시스]두산 베어스 양찬열.(사진=두산 베어스 제공)
[서울=뉴시스] 권혁진 기자 = 두산 베어스는 최근 5년 간 정규시즌에서 2위 아래로 떨어진 적이 한 차례도 없다. 그만큼 투입 가능한 전력감들이 많다는 방증이다. 워낙 두터운 선수층을 자랑하는 덕분에 장기 레이스에서 늘 발생하는 부상 공백을 지우는 작업도 다른 팀에 비해 능하다.

일부 선수들이 부상으로 이탈한 올 시즌 초반에도 어김없이 새 얼굴이 등장했다. 대졸신인 외야수 양찬열이 그 주인공이다.



양찬열은 지난 5일 생애 첫 1군의 부름을 받았다. 타구에 발등을 맞은 정수빈의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서다.

콜업과 동시에 KIA 타이거즈전에서 9번 타자 겸 우익수로 데뷔전을 치른 양찬열은 7회말 박준표를 상대로 첫 안타와 첫 타점을 신고했다.

이튿날에도 선발 출전의 중책을 맡은 양찬열은 3타수 2안타 1타점으로 멀티히트까지 맛봤다. 3연전의 마지막 날인 7일에는 안타를 생산하지 못했지만 6회말 동점의 발판이 된 볼넷을 골라냈다. 4회에는 볼카운트 3-0에서 배트를 휘두르는 신인 답지 않은 대범함까지 뽐냈다. 벌써 두산팬들은 양찬열을 보면서 과거 외야 한 자리를 책임졌던 이종욱 현 NC 다이노스 코치를 떠올리고 있다.

양찬열이 시작부터 주목을 끈 것은 아니었다.

양찬열은 신인 드래프트에서 2차 8라운드 79순위로 두산에 지명됐다. 동료들의 이름이 불릴 때마다 초조함을 감추지 못했던 양찬열은 거의 마지막에 가서야 어렵게 프로의 꿈을 이뤘다.

어쩌면 물거품이 될 뻔 했던 프로 입성의 기회를 어렵게 잡은 그의 절박함은 플레이에 고스란히 묻어났다. 양찬열은 스프링캠프 때부터 눈에 불을 켜고 달려들었다. 누구보다 적극적인 모습에 코칭 스태프의 평가도 나날이 좋아졌다.

워낙 쟁쟁한 선배들 때문에 1군에서 시즌을 맞이하진 못했지만 양찬열은 실력으로 길을 열었다. 무엇보다 방망이에 공을 맞히는 능력이 탁월했다. 무섭게 안타를 생산하더니 타율 0.441(59타수 26안타)로 2군 타격 1위에 올랐다. 이쯤되면 1군의 호출이 없는 것이 이상할 정도다.

김태형 감독은 "양찬열은 청백전을 할 때부터 모든 플레이가 공격적이었다. 타격에서도 좋은 모습을 보여줬다. 2군 기록을 보고 테스트를 하기 위해 1군에서 선발로 기용하고 있는데 오자마자 잘해주고 있다"고 말했다.

데뷔 첫 3연전에서의 모습은 합격이다. 김 감독은 "방망이가 공을 잘 쫓아다니고 수비 송구 능력도 좋다. 생각했던 것보다 괜찮다"고 설명했다.


김 감독은 양찬열에 대한 말을 이어가면서 "당분간 1군에 계속 있어야 할 것 같다"고 했다. 가까스로 프로에 입단한 신인 선수에게는 더할 나위 없는 칭찬이었다.


다가올 기회를 잘 살리면 양찬열의 1군 동행은 더욱 길어질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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