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발적으로 모인 교사들, 원격수업 머리 맞대
콘텐츠 질 높이고 학부모 긴급돌봄 부담 낮춰
심금순 교장 "온오프라인 융합할 시스템 마련해야"
콘텐츠 질 높이고 학부모 긴급돌봄 부담 낮춰
심금순 교장 "온오프라인 융합할 시스템 마련해야"
[파이낸셜뉴스] 9일 오전 10시 30분, 서울 강동구에 위치한 한산초등학교에 코로나19 방역을 안내하는 방송이 울려퍼지자 학교가 시끌벅적해지기 시작했다. 선생님들과 학생들이 모두 일어나 코로나 방역 활동을 놀이하듯 진행하고 있었다. 자칫 무섭고 힘들 수 있는 코로나 방역을 교육으로 승화시킨 것이다.
■신뢰로 돌아온 선생님들의 노력
이런 작은 활동 하나 하나에는 선생님들과 학생간의 소통과 신뢰를 위한 노력이 숨어 있다. 개학 연기가 길어지면서 미뤄질 수 있었던 '학부모상담주간'을 온라인으로 진행해 학부모들의 궁금증과 우려를 해소시켰다.
이런 선생님들의 노력은 학부모들의 신뢰로 이어졌다. 등교개학 전 설문조사에서 23%에 달하던 가정학습 신청자가 실제 1학년 등교를 시작한 첫날에 단 3명에 그쳤다. 거리두기 실천이 어렵다고 지적된 급식 문제도 해결했다. 이날 급식을 하는 학생들은 한자리 건너 앉고 대각선으로 마주 앉아 거리두기를 충분히 실천하고 있었다. 학생들이 식사를 끝내고 일어난 자리는 방역 담당자들이 바로바로 소독을 하는 모습이 눈에 띄었다.
교육 사각지대 해소도 학교가 직접 나섰다. 스마트기기가 없는 정보 소외계층 학생에게 학교보유분 태블릿PC 80대를 우선 지급하고, 모자란 36대는 휴업 기간에 예상보다 적게 나온 전기세를 활용해 학생들에게 지급했다.
이런 노력에도 위기는 있었다. 온라인 개학 이후 수도권에 코로나가 확산되며 3분의 1 이하로 유지하라는 교육부 지침에 긴급돌봄에 비상이 걸린 것이다. 기존 주 2회 등교를 하던 1~2학년 학생들의 신청이 급증하며 46명이던 긴급돌봄 인원이 264명까지 치솟은 것이다. 이때도 선생님들은 소통을 통해 상황을 풀어냈다. 원격수업이 수월한 5~6학년 학생들은 금요일 주 1회 등교수업을 하고, 도움의 손길이 필요한 1~4학년 학생들은 주 2회 등교를 유지하며 학부모들의 부담을 줄인 것이다.
■온·오프라인 융합 '시스템' 구축해야
원격수업을 주도한 윤지은 연구부장은 이런 성과를 선생님들의 공으로 돌렸다. 학교에 능동적이고 긍정적인 선생님들이 많아 방향 설정과 시범학교들의 사례를 빨리 배울수 있었다는 것이다. 윤 부장은 "온라인 개학 소식을 들었을 때 이미 몇몇 선생님은 발빠르게 소통방을 개설해서 학생과 학부모님들과 소통을 하고 있었다"며 "학부모님들과의 소통, 선생님들과의 소통이 있었었기에 문제가 있어도 해결할 수 있었다"고 강조했다.
이같은 선생님들의 주도적인 노력에 학부모들은 감사의 뜻을 전했다. 4학년 학부모 최모씨는 "온라인 개학 이후 완성도도 높고 많은 자료들로 채워진 수업 진행을 보며 선생님들께서 얼마나 고생 많으셨을지 정말 진심으로 감사의 말씀을 전하고 싶다"고 밝혔다.
한산초등학교 심금순 교장은 "그간 사람이 중심이 되서 코로나19를 극복하고 대응해 나갔다면 이젠 K-에듀 만의 '시스템'을 구축해서 온·오프라인 융합을 이뤄내야 한다"고 강조하며 "일반직과 교사들이 '교육 가족'이 돼 코로나 대응에 함께 대응하는 모습을 보며 미래가 긍정적이라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hoya0222@fnnews.com 김동호 기자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