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문답]방역당국 "집단감염 장소 옮기며 확산…취약계층 전파 우려"

뉴스1

입력 2020.06.08 17:10

수정 2020.06.08 17:19

정은경 중앙방역대책본부장(질병관리본부장)이 8일 충북 청주시 질병관리본부 브리핑실에서 코로나19 국내발생 현황 브리핑을 하고 있다./뉴스1 © News1 장수영 기자
정은경 중앙방역대책본부장(질병관리본부장)이 8일 충북 청주시 질병관리본부 브리핑실에서 코로나19 국내발생 현황 브리핑을 하고 있다./뉴스1 © News1 장수영 기자


8일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이날 0시 기준 코로나19 신규 확진자는 38명으로 누적 확진자는 1만1814명이 되었다. 신규 확진자 38명의 신고 지역은 서울 22명, 대구 1명, 인천 4명, 경기 8명 순이고 검역과정 3명이다. © News1 최수아 디자이너
8일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이날 0시 기준 코로나19 신규 확진자는 38명으로 누적 확진자는 1만1814명이 되었다. 신규 확진자 38명의 신고 지역은 서울 22명, 대구 1명, 인천 4명, 경기 8명 순이고 검역과정 3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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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News1 이은현 디자이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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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음상준 기자,이영성 기자,김태환 기자,이형진 기자 = 방역당국은 지난 5월 이후 수도권 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유행이 장소와 상황을 옮겨가며 빠르게 확산하고 있어 노인 등 취약계층에게 전파될 우려가 있다고 8일 밝혔다.

정은경 중앙방역대책본부 본부장은 이날 오송 질병관리본부 청사에서 열린 정례브리핑에서 "5월 이후 지속되는 수도권 집단감염이 이태원 클럽, 물류센터, 개척교회, 종교 소모임 그리고 방문판매, 탁구클럽 등 장소와 상황을 옮겨가면서 연쇄적으로 확산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코로나19는 전파 속도가 굉장히 빠르고 무증상·경증으로 인한 조용한 전파가 계속돼 언제든지 취약계층, 특히 고령 기저질환자가 모인 의료시설 또는 복지시설로 전파될 상황을 우려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정은경 본부장은 "(앞서) 대구·경북 지역 대규모 유행을 통제한 원동력은 조사와 접촉자 관리보다는 사회적 거리두기로 지역감염 연결고리를 차단한 게 가장 중요했다"며 "수도권 지역에서는 (모임이나 약속을) 자제하고, 회의도 비대면·온라인으로 전환해 주기를 바란다"고 강조했다.

그는 "논문 내용을 인용했듯이 마스크 착용과 2m 이상 물리적 거리두기로 코로나19를 예방할 수 있는 근거를 과학적으로 확인했다"며 "(평소) 마스크 착용하고 거리두기를 생활화해 줄 것을 다시 한번 당부한다"고 강조했다.

다음은 8일 정례브리핑에서 정은경 중앙방역대책본부 본부장 일문일답이다.

-원묵고등학교 전수검사 800여명 대상은 누구이고, 롯데월드 추가전파 가능성은 없나, 서울시가 증상과 관계없이 진단검사를 한다고 하는데 어떻게 보나.

▶800명은 전교생과 교직원, 가족, 같이 롯데월드를 방문한 학생 등이 포함돼 있다. 밀접 접촉한 학생은 모두 음성으로 일단 확인했다. 오늘은 전교생으로 (대상을) 확대해 검사 중이다. 롯데월드에서는 즉각대응팀과 서울시가 노출 범위를 파악할 예정이다. 이 학생의 바이러스 수치가 높지 않아서 많은 전파가 일어나지 않았을 것으로 판단한다. (확진 고3 학생이) 마스크를 주로 착용했다고 해서 폐쇄회로(CC)TV를 확인하고 있다.

서울시는 일주일에 1000명 정도 홈페이지를 통해 (검사) 신청을 받고, 희망하는 사람에게 검사를 진행하고 있다. 이를테면 학교 기숙사 입소 학생과 교직원을 진단검사하고 있다. 저희(방역당국)는 젊은 연령 층에서 상당히 감염 전파가 이뤄져 국방부와 협의해 입영 장정에 대해 진단검사를 시행하고 있다. 매주 6000여명이다. 무증상·경증 확진자의 지역사회 감염 위험을 보기 위해 고위험 집단, 고위험 종사자를 대상으로 주기적인 감시 목적의 검사를 체계화해 계속 진행할 계획이다.

-양천구 탁구장 방문자가 마스크를 착용했나, 탁구장 내 친목모임은 따로 없었나, 서울시 누적 확진자 1000명 넘은 것은 어떻게 평가하나.

▶탁구장에서 과격한 운동을 해 마스크를 쓰지 않았다. 또 호흡수가 많아지면서 비말(침방울)이 많이 발생했고, 환기가 어려운 지하인 곳도 있었다. 지하가 아니지만 환기가 안 된 상황에서도 많은 사람들이 호흡기를 통한 전파가 있었을 것으로 보고 있다. 탁구장은 동호회 모임 성격이 있으며, (방역관리자를) 지정해 체계적으로 관리한 상황은 아니었다. 서울 지역 누적 확진자 수가 증가했고, 감염경로가 확인되지 않은 산발적인 사례가 보고되고 있다. 아마 이태원 클럽 (감염자가) 발생한 5월 초 연휴를 거치면서 상당수 무증상, 경증 감염자에 의한 숨어있는 감염자가 있을 수 있다.

어떻게 조기에 (감염자를) 인지할까 방법을 찾다가 희망자를 검사하거나 기숙사 입소 학생에 대해 검사를 하는 등 스크리닝 검사를 시행하고 있다. 이번 주 초에 진행(유행) 상황, 위험도를 조금 더 면밀히 보는 게 필요하다. 오늘은 1명이었지만 역학조사를 하면서 갑자기 15명, 20명이 될 만큼 빠른 속도와 높은 전염력을 보여주는 게 코로나19 특징이다. 밀폐된 환경에서 침방울이 많이 생기고 마스크를 안 쓰고 1시간 이상 노출된 경우에는 50% 넘게 감염률을 보인다. 등교수업은 학교당국과 보건당국이 적절한 환기, 거리두기 등 방역수칙을 학생에게 교육하는 등 통제하고 있는 상황이다.

-원묵고등학교 3학년 학생 증상을 설명해달라, 1차 검사가 잘못됐을 가능성이 있나, 검사를 받은 사유도 궁금하다, 전문가들은 고위험 시설이나 집단을 선별해 검사하는 게 효과적이라고 주장한다.

▶이 학생이 5월 16일부터 기침이나 인후통 증상이 있었고, 교사 권유로 5월 20일 등교한 이후 검사를 받았다. 그 검사(1차)에서 음성이 나왔다. 그리고 6월 5일 롯데월드를 갈 때 증상이 있었던 것으로 보고를 받았다. 검사는 자비는 아닐 것 같고, 아마 선별검사소에서 검사를 받았을 것으로 판단한다. 세부적인 동선이나 증상 여부는 역학조사를 진행하면서 내용을 정리하겠다.

일명 스크리닝 검사는 어디를 해야 효과가 있을지 시도마다 상황이 다르다. 서울시는 민간 전문가와 선제검사위원회를 구성해 관내 유행 상황을 평가하고, 매주 기획(검사) 대상을 변경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 현재 고등학교 기숙사 입소 학생이 대상이고, 또 다른 한편에서는 시민으로부터 (검사) 신청을 받고 있다.

-용인 77번 확진자 추가확진 7명은 고양시 발표 내용이 포함됐나, 이게 종교시설 집단감염과 연관성이 있나, 고위험 시설인 실내체육시설 기준이 모호한 것 같다.

▶(곽진 방대본 환자관리팀장) 위험시설과 상관없이 마스크를 쓰지 않고 밀폐된 실내에서 과격한 신체활동 운동을 하는 것은 침방울을 많이 만들고 호흡량이 많아져 다 고위험 활동으로 보는 게 맞다. 다만 시설별로 어떻게 평가하느냐는 정교한 작업이 필요하다. 얼마나 많은 사람이 좁은 공간에서 활동을 하느냐, 신체활동 특성에 따라 위험도를 달리 평해야 한다.

용인 77번 확진자는 5월 27일 지표환자와 모임이 있었다. 이때 지표환자를 포함해 총 11명이 모임에 참여했다. 확진자를 확인한 게 6월 2일부터이며, 추적조사를 통해 7명을 추가로 확인했다. 조금씩 확진자가 추가된 사례다. 지표환자가 다닌 교회가 (용인 기흥구 소재) 은혜숲교회였는데, 이 모임에 참석한 목사는 해당 교회와 관련이 없는 은퇴 목사였다.

-방역망 내 확진자 비율을 정확히 알려달라, 1m 거리두기를 유지하면 감염 위험이 82% 감소한다는데, 거리를 더 벌리면 위험도가 더 내려가나.

▶지난 5월 24일부터 6월 6일까지 최근 2주일간 위험도를 평가하면, (방역망 내 관리 비율이) 65.5% 정도다. 매번 바뀔 수 있는 수치다. 거리두기와 감염 위험 감소는 (기존 1m에서) 1m 간격을 추가하면 2배 이상 떨어진다고 돼 있다.

-신규 확진자가 계속 늘고 있는데, 사망자 추이에 큰 변화가 없는 이유는 무엇인가.

▶중증환자 6명, 위중환자 8명이다. 그동안 발생한 사망자 대부분은 60세 이상 노인이고, 주로 대구와 경북 지역에서 (코로나19가) 유행할 때 감염됐다. 장기적으로 치료를 받다가 (코로나19에 걸린) 사망자가 계속 발생했다. 그 이후에는 콜센터, 줌바댄스 등 지역사회 감염에서 고령자가 적었다. 이로 인해 중증 및 위중 환자 및 사망자가 적게 발생했다.

이태원 클럽과 부천 물류센터 유행 때까지 젊은 확진자가 많았지만, 최근에 종교 소모임이나 리치웨이 같은 방문판매 노출자가 많아졌고, 노출자 자체도 60~70대 노인이 많다. 감염자는 처음에 무증상이나 경증이고 치료 과정에서 중증으로 발전할 수 있어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고령 확진자가 늘면 그에 따라 중증이나 사망환자가 증가할 수 있다. 계속 모니터링 중이다.

-인천국제공항 확진자 접촉자 파악은 어떻게 됐나.

▶(곽진 방대본 환자관리팀장) 이분(확진자)은 감염이 발생한 장소가 공항이 아니다. 서울 양천구 탁구 모임을 참석한 뒤 감염됐다. (감염 사실을) 확인한 뒤 보건소가 역학조사를 했고, 우선 접촉자 13명을 확인하고 자가격리 조치했다. 공항 동선을 고려해 접촉자를 약 200명으로 잡았다. 선별진료소에서 순차적으로 검사가 이뤄지고 있다. (확진자는) 입국자나 승객을 대면하는 업무를 하지 않았고, 근무 중 계속 마스크와 장갑을 착용했다. 공항 직원 외 공항 이용자에게 전파 가능성을 우려하지 않는다.

-질병관리청 조직 구조를 개편해야 한다는 의견이 많다.

▶평상시와 위기 시가 조금 다를 수 있다. 이런 위기 상황을 대응할 수 있는 인력까지 평상시에 다 갖추는 것은 한계가 있다.
하위 조직과 인력 확충은 행정안전부와 검토 중이다. 위기대응은 질병관리본부 역량만으로 할 수 없다.
위기 때는 범부처 또는 지방자치단체와 협력해 효과적으로 정부 자원을 동원하고 협력하는 체계로 대응하는 게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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