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건·사고

"유시민, 신라젠 의혹과 관련없다"…검찰, 종지부 찍다

뉴시스

입력 2020.06.09 01:01

수정 2020.06.09 01:01

8일 검찰, 신라젠 수사 중간결과 발표 VIK 강연 등으로 연관성 의심 제기돼 이후 '검·언 유착' 의혹으로까지 번져 "신라젠 계좌 정황 없어"…의혹 종결
[서울=뉴시스]김명원 기자 = 지난달 7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 제1소회의실에서 열린 가균형발전정책토크콘서트에서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이 참석해 환영사를 하고 있다. 2020.05.07. kmx1105@newsis.com
[서울=뉴시스]김명원 기자 = 지난달 7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 제1소회의실에서 열린 가균형발전정책토크콘서트에서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이 참석해 환영사를 하고 있다. 2020.05.07. kmx1105@newsis.com
[서울=뉴시스] 이기상 기자 = 검찰이 코스닥 상장사 신라젠에 대한 수사를 통해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과의 연관성 의혹에 종지부를 찍었다. 검찰의 결론은 "관련 정황이 없다"는 것이다.

9일 검찰에 따르면 서울남부지검 금융조사1부(부장검사 서정식)는 전날 오후 서울 양천구 서울남부지검 2층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신라젠 계좌에서 유 이사장이나 노무현재단과 관련된 자금 흐름을 파악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앞서 검찰은 지난해 8월 금융위원회의 신라젠 관련 긴급조치 요청을 접수한 뒤 약 10개월에 걸쳐 수사를 진행했다. 이날 자리는 사실상 수사결과 발표 성격을 지녔는데, 그 동안 잊을만하면 등장한 정·관계 로비 의혹이나 유 이사장과 현 정부 관련설 등은 "실체가 없다"며 검찰이 선을 그어준 것이 됐다.



검찰은 전날 배포한 보도자료에서도 "언론에서 제기된 신라젠과 관련된 정·관계 로비 의혹은 그 실체가 확인되지 아니함"이라고 못 박았다.

유 이사장은 지난 2014년 신라젠 대주주였던 이철 전 밸류인베스트먼트코리아(VIK)가 운영하던 회사에서 강연한 점과 신라젠 기술설명회에 축사를 발표한 사실 등이 알려지면서 일부 언론에 의해 신라젠과의 관련성 의혹을 받았다.

이에 대해 유 이사장은 자신이 창당을 주도한 국민참여당의 지역위원장을 지낸 이 전 대표와의 개인적 인연은 인정했지만 신라젠 관련 의혹은 전면 부인했다.

이후 유 이사장의 신라젠 관련 의혹은 이를 취재하던 채널A 이모 기자가 이 전 대표 지인인 지모씨와 접촉하며 현직 검사장과의 친분을 들어 유 이사장 비위를 털어놓으라고 했다는 주장이 등장하면서, '검·언유착' 논란으로까지 이어지기도 했다.

이 기자의 검·언유착 의혹 사건은 현재 서울중앙지검 형사1부(부장검사 정진웅)가 의혹 당사자인 이 기자의 휴대전화를 압수수색하는 등 수사를 진행 중이다.

한편 이날 검찰은 신라젠 문은상(54) 대표와 이용한(55) 전 신라젠 대표이사, 곽병학(55) 전 감사 등이 미공개정보를 활용해 부당이득을 취한 혐의에 대해서도 인정하기 어렵다고 봤다.

이들이 주식을 매도한 시기가 신라젠에 대한 악재성 미공개정보가 생산된 2019년 3월보다 이전이라는 이유다.

검찰은 그동안 임원들이 신라젠이 개발한 항암치료제 '펙사벡' 임상중단이라는 악재 공시 전 주식을 매도해 손실을 회피한 것으로 수사해 왔는데, 이날 관련 혐의를 확인하지 못했다고 발표한 것이다.


다만 신라젠 전무이사 A(48)씨에 대해서는 미공개정보를 활용해 약 64억원의 손실을 회피한 혐의가 인정됐다.

검찰은 또 문 대표와 이 전 신라젠 대표이사, 곽 전 감사 등에 대해서도 자기자본 없이 자금 돌리기 방식으로 350억원 상당의 신주인수권부사채(BW) 대금을 신라젠에 납입하고 즉시 인출하는 방식으로 1000만주 상당의 신주인수권을 교부받아 행사한 혐의로 구속기소했다.
이들은 이를 통해 약 1918억원의 부당이득을 취득한 혐의를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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