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반기 상승장 주도할 미국 주식은 자유소비재·산업재"
[인터뷰]안석훈 이베스트투자증권 해외주식팀 팀장
최근 개인 투자자 위한 '미국주식 스몰캡 2021 인사이드' 발간
"전 세계 증시 40% 차지하는 미국 주식 관심가져야"
코로나19 및 트럼프 리스크는 이제 '변수' 아닌 '상수'
미국 증시 '고평가' 논란엔 "유동성 장세로 상승세 지속될 것"
"리프트, 그럽허브 등 미국 중소형주 및 러셀2000 ETF 추천"
[파이낸셜뉴스]"전 세계 주식시장에서 한국 증시가 차지하는 비중은 2%에 불과해요. 2% 시장에서 수익을 내려니 개미들이 힘든 겁니다."
안석훈 이베스트투자증권 해외주식팀 팀장(사진)은 개인투자자들이 미국 주식에 관심을 보여야 할 이유를 묻는 질문에 한국 시장을 빗대 설명했다. 전 세계 증시의 40%를 차지하는 미국 시장이 당연히 투자 기회가 더 많을 수밖에 없다는 게 그의 지론이다.
안 팀장은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우량주 블루칩은 삼성전자를 꼽는데, 시장규모로 단순히 산정하자면 미국 시장엔 삼전 같은 회사가 20개가 있는 셈"이라며 "성장주 자체도 미국은 실적기반으로 주가가 움직이고, 시장이 커서 ‘작전’이라는 개념이 작용하기 어려워 정보 불균형으로 인한 폐해가 우리보다 낫다"고 진단했다.
최근 미국 증시는 가파르게 상승세를 그리며 코로나19 사태 이전의 모습을 되찾았다. 8일(현지시간) 기준 나스닥 지수는 사상 최고치를 갈아치웠다. 다만 아직까지 코로나19 재확산 가능성이 남아있고, 재선을 원하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입에서 미중 갈등을 심화시키는 발언이 나올 수 있다는 점이 증시의 위험 요인이다.
안 팀장은 코로나19와 트럼프 리스크는 이제 ‘변수’가 아닌 ‘상수’로 봐야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코로나19는 백신 치료제가 나오기 전까지 항상 염두에 둬야하고, 예측할 수 없는 인물로 평가됐던 트럼프도 그 불확실성이 예측되니 상수화 됐다"며 "트럼프 대통령의 입에 증시가 큰 영향을 받을 순 있으나 그 역시 재선을 위해선 증시가 빠져선 안 되므로 발언 수위를 조절할 것이다. ‘중국 때리기’도 시장에 충격을 최소화한 흔적이 보였다"고 전망했다.
하반기 상승장을 주도할 업종에 대해서는 개인의 기호에 따라 소비되는 자유소비재와 산업재를 꼽았다. "필수소비재 관련주는 어느 정도 제자리를 찾았고, 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감으로 코로나19로 주가가 많이 빠졌던 레스토랑, 항공, 여행, 크루즈 관련 종목이 최근 올라오고 있다."
예상보다 증시가 빠르게 치고 올라오면서 '고평가' 논란이 끊임없이 제기되고 있다. 안 팀장은 "시장에선 여러 지표상 고점에 도달해 '상투를 잡는 때가 됐다'는 의견이 나온다"며 "하지만 미국은 실적 기반으로 주가가 따라가고, 현재 시장자체가 워낙 돈이 많이 풀린 유동성 장세로 당분간 상승세는 지속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이어 "장의 흐름을 보면 4월부터 5월초까진 성장주들이 많이 달렸고, 그 이후부터 가치주가 많이 올랐다"며 "최근엔 기존에 안쳐다본 디즈니·보잉 등 대형주로 로테이션이 진행되는 모습이다"고 덧붙였다.
아직까지 미국 주식이 낯선 새내기 투자자들에겐 상장지수펀드(ETF) 투자를 제안했다. 안 팀장은 “워런 버핏도 ‘ETF에 투자하라’는 유언을 남길 만큼 ETF는 크게 떨어질 걱정 없이 접근할 수 있는 가장 기본적인 투자 형태”라며 “상대적으로 리스크는 크지만, 높은 수익률을 원하는 투자자들에겐 중소형주 중심의 러셀2000을 추종하는 ETF를 추천한다”고 제언했다.
세부적인 추천 종목으로는 미국 2위 차량 공유업체인 ‘리프트’와 음식 배달업체 ‘그럽허브’를 제시했다. 그는 “리프트는 자율주행 연구를 가장 열심히 하는 업체다. 자동차에서 사람만 빼면 남은 건 모두 수익이 되기 때문”이라며 “그럽허브는 우버에서 노리고 있는 업체로, 인수가 확정되면 두 업체의 주가도 단기간 상승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안 팀장은 무엇보다 미국 주식에 투자할 땐 자신이 가장 잘 아는 분야의 종목에 투자하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다만 개인 투자자가 미국 종목을 분석하기란 녹록치 않다. 이에 그는 미국 주식에 대한 정보를 제공하는 책들을 꾸준히 내고 있으며, 최근엔 미국 중소형주 24개를 분석한 '미국주식 스몰캡 2021 인사이드'를 발간하기도 했다.
안 팀장은 “‘아몰랑’식 투자는 빈털터리가 되는 지름길이다. 본인이 아는 기업에 투자하는 게 기본이자 수익률을 지키는 길이다”며 “해외 주식에 대한 정보가 부족한 투자자들을 위한 책들을 앞으로도 꾸준히 낼 것”이라고 밝혔다.
[email protected] 이진석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