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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여정 '대남 총괄' 재확인…군부 매파 김영철 재등장 주목

김여정 지시로 연락사무소 폐지 검토…신속 집행 "北, 일사불란 조치…김정은 의중 반영됐기 때문" 군부 출신 강경파 김영철 재등장…향후 활동 주목

김여정 '대남 총괄' 재확인…군부 매파 김영철 재등장 주목
[평양=AP/뉴시스]김여정 북한 노동당 제1부부장이 4일 탈북민들의 대북 전단 살포에 강력히 반발하며 "남측이 이를 방치하면 남북 군사합의 파기까지 각오해야 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김 제1부부장은 담화를 통해 탈북민의 대북전단 살포에 불쾌감을 표하며 "6·15 남북공동선언 20돌을 맞는 마당에 이런 행위들이 개인의 자유, 표현의 자유라는 미명 하에 방치된다면 남조선은 머지않아 최악의 국면까지 내다봐야 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사진은 김여정 제1부부장이 2019년 3월 2일 베트남 호찌민의 묘소 헌화식에 참석한 모습. 2020.06.04.
[서울=뉴시스] 김지현 기자 = 북한이 9일 김여정 노동당 제1부부장의 대남 담화 닷새 만에 남북 간 모든 통신선을 단절하겠다고 선언했다.

이날 조선중앙통신은 지난 8일 대남부서 사업총화 회의에서 김 제1부부장과 김영철 당 부위원장의 지시에 따라 남북 사이의 모든 통신연락선들을 완전 차단했다고 밝혔다.

김 제1부부장과 김 부위원장은 "대남사업을 철저히 대적사업으로 전환해야 한다"고 강조하면서 "배신자들과 쓰레기들이 저지른 죄값을 정확히 계산하기 위한 단계벌 대적사업 계획들을 심의"하고 첫 조치로 이같이 지시했다.

김 제1부부장이 지난 4일 담화에서 우리 정부가 대북전단 살포에 적절히 대응하지 않을 경우 연락사무소 폐지, 개성공단 폐쇄, 남북 군사합의 파기에 나설 수 있다고 경고한 지 닷새 만이다.

북한이 김 제1부부장의 담화 이후 신속하게 조치를 집행한 것으로, 그가 대남 업무의 중심에 있음이 재확인된 것으로 보인다.

앞서 김 제1부부장은 지난 5일 북한 대남기구 통일전선부 담화를 통해 '대남사업 총괄' 역할을 맡고 있다는 것이 확인된 바 있다.

김여정 '대남 총괄' 재확인…군부 매파 김영철 재등장 주목
【랑선(베트남)=뉴시스】고승민 기자 = 제2차 북미정상회담 일정을 하루 앞둔 26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특별열차를 타고 베트남 랑선성 동당역에 도착, 내리기에 앞서 김여정 제1부부장이 동선을 체크하고 있다. 2019.02.26.kkssmm99@newsis.com
통전부 대변인은 김 제1부부장을 "대남사업을 총괄하는 제1부부장"이라고 표현하면서 "김 제1부부장이 담화문에 지적한 내용들을 실무적으로 집행하기 위한 검토사업에 착수할데 대한 지시를 내렸다"고 전했다.

북한은 김 제1부부장 지시로 집행된 이번 조치를 통해 김 제1부부장의 실질적 위상을 확인했다. 앞서 통전부 담화 발표 이후 북한에서 최고 지도자가 아닌 고위 간부에게 '지시했다'고 밝힌 것 자체가 이례적이며, 이는 김 제1부부장의 정치적 위상을 보여주는 단서라는 해석이 나오기도 했다.

김 제1부부장은 올해 들어 본인 명의의 담화를 발표하며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다. 특히 북한 발사체 관련 청와대 반응에 항의하고,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친서를 보낸 사실을 공개하는 등 대남·대미 메시지를 발신해 주목받았다.

이 같은 활약상에 비춰볼 때 김 제1부부장의 노동당 내 서열 1위 부서인 조직지도부에 직책을 갖고 대내정책은 물론 대외정책까지 깊숙히 관여하며 활동하고 있는 것으로 관측된다.

김 제1부부장의 당 내 공식 지위가 낮지만,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신임 아래 '김정은의 입'으로서 대남·대외관계에서 주도적 역할을 하고 있다는 것이다.

김여정 '대남 총괄' 재확인…군부 매파 김영철 재등장 주목
【워싱턴=AP/뉴시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이 18일(현지시간) 미국을 방문 중인 김영철 북한 노동당 부위원장과 만나 제2차 북미 정상회담 개최 시기를 논의햇다. 2019.01.19
양무진 북한대학원대 교수는 뉴시스와 통화에서 "과거에 비하면 일사불란하게 연락 기능 차단이 처리됐다. 당·정·군을 동원한 개별적 후속 조치가 필요 없다"며 "이는 김 제1부부장의 위상 때문이고, 김 제1부부장의 담화에는 곧 김정은 위원장의 의중이 반영돼 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한편 김영철 부위원장의 재등장도 눈길을 끈다. 김 부위원장은 지난해 4월 하노이 회담 결렬의 책임을 지고 통전부장에서 물러났지만 여전히 대남 업무를 맡고 있는 것으로 관측된다.

북한이 이날 대남사업을 대적사업으로 전환하겠다고 밝힌 가운데, 군부 출신의 대남 강경파로 알려진 김 부위원장의 활동이 활발해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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