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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라스, 방출된 마이너리거에 연봉 지급 계획 철회

뉴시스

입력 2020.06.10 09:03

수정 2020.06.10 09:03

선수노조 "규정 위반" 지적
[뉴욕=AP/뉴시스] 스캇 보라스.
[뉴욕=AP/뉴시스] 스캇 보라스.
[서울=뉴시스] 김주희 기자 = 슈퍼 에이전트 스캇 보라스가 자신의 고객 중 방출된 마이너리거에게 급여를 지원하려던 계획을 선수노조의 반대로 철회했다.

미국 스포츠 매체 디애슬레틱은 10일(한국시간) "선수노조는 보라스가 방출된 마이너리그 고객들에게 돈을 지불하려는 계획은 에이전트 규정을 위반한 것이라고 통보했다"고 전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에 미국 메이저리그 구단들도 타격을 입은 가운데 마이너리거들은 칼바람을 맞고 있다.

이미 많은 구단이 마이너리거들을 방출하면서 이들은 생계유지에도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런 가운데 보라스는 최근 방출된 마이너리그 고객들에게 올 시즌 받을 예정이던 연봉을 지급하기로 약속해 주목을 받았다.



하지만 이를 실행에 옮기지는 못하게 됐다.

선수노조는 마이너리거들을 돕겠다는 보라스의 생각을 선의로 보면서도, 이를 진행하지 말 것을 주문했다. 규정에 어긋난 행동이기 때문이다.

선수노조의 에이전트 규정에는 "에이전트는 1년 중 어떤 시기에도 선수 혹은 선수와 관련된 사람에게 선물, 현금 등 총액 500달러 이상의 가치가 있는 것을 주어서는 안 된다"고 명시돼 있다.

에이전트들이 선수를 영입하는 과정에서 생길 수 있는 부정행위를 방지하기 위해서다.

보라스는 자신이 지원하려는 방출된 선수들이 일반적으로 유망주가 아니고, 이미 자신의 고객이기 때문에 영입하려는 목적이 아니라고 생각했다.

그러나 다른 에이전트들은 보라스의 행동이 규정 위반이라고 봤다. 보라스의 행동이 다른 상황에서 에이전트가 선수에게 돈을 줄 수 있는 사례를 만들 수 있다는 점도 지적했다.


보라스의 계획은 규정 위반에 해당하지만 벌금이나 징계를 받지는 않을 예정이다.

보라스는 마이너리거들을 도우려던 돈을 국민들의 투표 참여를 독려하는 단체에 기부하기로 했다.


한편, 선수노조는 마이너리거들을 돕기 위한 방안을 모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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