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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확진자 동선을 한눈에… 스마트폰 블랙박스로 사생활 보호

김만기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0.06.10 09:44

수정 2020.06.10 09:44

KAIST 한동수 교수팀, 코로나19 감염병 확산방지 앱 개발
일반개인·확진자·역학조사자 모두 사용 가능 
확진자 사생활보호 위해 개인정보 노출 최소화
코로나19 확진자 동선을 한눈에… 스마트폰 블랙박스로 사생활 보호
[파이낸셜뉴스] 코로나19 관련 검사·추적·치료 등 기존 3T 시스템을 스마트폰을 이용한 '코로나19 감염병 확산방지 앱'이 국내 연구진에 의해 개발됐다. 연구진에 따르면 이 앱은 스마트폰 블랙박스를 이용해 개인정보 노출은 최소화하면서 신속한 역학조사와 격리자 관리 등 코로나19 상황에 효율적인 대응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한국과학기술원(KAIST)은 전산학부 지능형서비스통합연구실 한동수 교수 연구팀이 코로나19 감염병 확산방지시스템(앱&웹)을 개발했다고 10일 밝혔다.

한동수 교수는 "현재 사용되고 있는 스마트폰마다 센서 종류가 매우 다양해 개발한 시스템을 테스트하는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면서 "이 작업을 마치는 대로 곧 시스템을 출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연구진이 개발한 시스템은 스마트폰에 내장돼 있는 GPS와 와이파이·블루투스·관성 센서 등을 통해서 수집된 신호를 보관했다가 2주가 지나면 자동 폐기한다. 또 개인 스마트폰 블랙박스에 저장된 기록은 일체 외부로 유출되지 않는다.
특히 확진자 동선 공개도 문자로 표현되는 장소 정보가 아닌 신호 정보를 공개해 확진자 사생활 보호가 가능하다.

코로나19 감염병 확산방지시스템은 바이러스 노출 자가진단, 확진자 역학조사, 격리자 관리 등 3개 시스템으로 이뤄져 있다.

바이러스 노출 자가진단 시스템은 확진자의 동선과 개인의 스마트폰 블랙박스에 기록된 동선의 중첩 여부를 체크한다. 사용자가 수시로 해당 앱의 버튼을 눌러 바이러스 노출 여부를 쉽고 빠르게 체크할 수 있다.

감염병 관리기관에서는 확진자 역학조사 시스템을 통해 확진자 관련 역학조사를 빠르고 정확하게 수행할 수 있다. 코로나19 확진자의 스마트폰 블랙박스에 기록된 신호를 지도상에 표시를 해 역학 조사관이 확진자의 이동 동선을 쉽게 파악할 수 있다.

스마트폰 블랙박스는 격리자 관리에도 활용된다. 격리자의 스마트폰 블랙박스가 수집한 신호는 주기적으로 '격리자 관리 시스템'에 전송된다.
'격리자 관리 시스템'은 전송받은 신호를 실시간으로 분석해 격리자의 격리공간 이탈 여부를 확인한다.

연구진은 이와 함께 이 시스템에 지난 10여년간 개발해 온 실내·외 통합 위치 인식시스템 'KAILOS'의 기능도 적용했다.
이에 따라 실내지도와 신호지도가 준비된 건물에서는 건물 내부에서도 확진자의 이동 동선을 확인할 수 있다.

monarch@fnnews.com 김만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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