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WTO 차기 사무총장, 유럽 vs 아프리카…EU무역수장도 출마뜻

홍예지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0.06.10 11:03

수정 2020.06.10 11:15

유럽·아프리카 대결 구도…대륙별 후보 단일화가 관건
WTO 사무총장 입후보를 고려 중이라고 밝힌 필 호건 유럽연합(EU) 무역 담당 집행위원.뉴스1
WTO 사무총장 입후보를 고려 중이라고 밝힌 필 호건 유럽연합(EU) 무역 담당 집행위원.뉴스1


[파이낸셜뉴스] 유럽과 아프리카 대륙이 세계무역기구(WTO) 차기 사무총장 인선에 치열한 경쟁을 예고했다. 유럽·아프리카는 대륙별 단일 후보를 내는데 합의했지만, 이미 각국에서 자체 후보를 내놓고 있어 진통이 예상된다.

9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는 필 호건 유럽연합(EU) 무역 담당 집행위원이 WTO 차기 사무총장에 입후보를 고려 중이라고 보도했다.

호건 집행위원은 이날 기자회견을 통해 "WTO 사무총장 후보가 되는 옵션을 고려하고 있다"면서 "WTO 개혁을 위해 해야 할 중요한 상당한 양의 일이 있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그는 "EU가 합의된 WTO 사무총장 후보를 내기 위한 작업이 진행 중"이라며 "수 주 내에 보다 구체적인 발표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선거에선 유럽과 아프리카의 대결 구도가 펼쳐질 전망이다.
아프리카 대륙은 아직 한 번도 사무총장을 배출하지 못한 점을 내세운다. 반면 유럽은 기존에 개발도상국과 선진국이 번갈아 사무총장을 맡았던 점을 강조한다.

FT는 유럽과 아프리카 모두 국제적 경쟁력 강화를 위해 단일 후보를 원하고 있지만, 갈 길이 멀다고 전했다.

당장 유럽 내에서도 스페인의 아란차 곤살레스 라야 외무장관과 영국의 피터 맨덜슨 전 EU 통상 담당 집행위원 등이 거론된다. EU 순회 의장국인 크로아티아에서도 후보를 낼 가능성이 있다.

아프리카 대륙에서는 각국이 일찌감치 공식 후보들을 내놨지만, 단일화에 실패하고 있다.

응고지 오코요 이월라 전 재무장관(나이지리아), 하미드 맘두 전 WTO 서비스국장(이집트), 아미나 모하메드 스포츠·문화 장관(케냐), 엘로이 라오우로우 유엔주재 대사(베냉) 등이 하마평이 올라있다.

아프리카 국가 연합체 아프리카연합(AU) 대변인은 "아프리카는 한 명의 후보를 원한다"고 밝혔다. 그는 지난 2017년 세계보건기구(WHO) 사무총장으로 아프리카 후보였던 테워드로스 아드하놈 거브러여수스가 선출된 점을 언급했다.

AU는 "아프리카의 단일 후보는 글로벌 거래에서 아프리카의 지위를 바꾸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밖에 남미에서는 예수 시드 북미 담당 외무부 차관(브라질), 헤수스 세아데(멕시코) 등의 출마가 점쳐진다.

WTO는 호베르투 아제베두 현 사무총장이 지난달 14일 중퇴 사퇴하면서, 새로운 수장을 선출하기 위한 작업에 돌입했다.

새 WTO 사무총장 후보 신청은 지난 8일부터 시작돼 7월 8일에 마감될 예정이다.


사무총장은 WTO 전체 164개국의 회원국의 컨센서스(동의) 절차를 거쳐 선출된다.

imne@fnnews.com 홍예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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