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제약업계 직원 60% "한국 코로나19 신약 개발못할 것"

최갑천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0.06.11 09:44

수정 2020.06.11 11:24

"실패에 대한 두려움이 개발 발목"
블라인드 제공
블라인드 제공
[파이낸셜뉴스]국내 제약업계 종사자 4명 중 1명은 코로나19 신약을 한국에서 개발할 수 있다고 판단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11일 직장인 커뮤니티 블라인드에 따르면 제약업계 재직자 839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설문에서 ‘한국에서 코로나19 치료제 혹은 백신을 개발할 수 있다고 보십니까?’란 질문에 ‘그렇다’는 응답은 25.3%, ‘아니다’는 60.3%, ‘잘 모르겠다’는 14.4%를 차지했다.

설문에 참여한 제약업계 재직자 중 연구개발(R&D) 직군은 ‘한국에서 코로나19 치료제 혹은 백신을 개발할 수 있다’는 응답이 36.7%로, 제약업계 평균을 웃돌았다.

현재 코로나19 치료제나 백신을 개발 중인 제약사의 직장인 가운데는 셀트리온 직원들이(74.3%) 성공률을 가장 높게 봤다.

셀트리온 외에 부광약품(55.6%), 동화약품(50.0%), 일양약품(37.5%), 대웅제약(36.7%) 순으로 코로나19 신약 개발 가능성에 차이를 보였다.

이들 기업은 최근 임상 2·3상 시험에 진입했거나 동물시험에서 유의미한 결과를 얻었다고 발표한 곳들이다.
그러나 성공 가능성에 대한 재직자 평가는 편차가 두드러진 셈이다.

제약업계 재직자들은 치료제 개발 시점을 내년 상반기, 백신 개발 시점은 2022년 이후로 많이 전망했다.

치료제 개발 예상 시점에 대해서는 ‘내년 상반기(31.1%)’라는 응답이 가장 많았고, ‘내후년 이후(28.4%)’라는 응답도 비슷했다.
백신 개발 예상시점은 ‘내후년 이후(33.1%)’가 가장 많았고, ‘내년 상반기(27.0%)’, ‘내년 하반기(24.2%)’라는 응답이 뒤를 이었다.

한국에서 코로나19 치료제와 백신을 개발하는 데 가장 큰 걸림돌로는 ‘해외에서 치료제 개발·개발 비용 손실 시 보전 대책이 없음’이 전체 응답의 48%였다.
블라인드 측은 "실패에 대한 두려움이 개발에 발목을 잡는 주된 원인으로 꼽혔다"고 분석했다.

cgapc@fnnews.com 최갑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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