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당국, 조용한 전파 후 뒤쫓는 방역 '우려'…폭염 '이중고'

뉴시스

입력 2020.06.11 15:10

수정 2020.06.11 15:10

"현재 상황 '아슬아슬'…추가 전파 상황 뒤늦게 쫓고 있어" "대형시설 차단·등교 긍정적"…생활방역 지속 여부 평가 "생활속거리두기, 코로나19 사라져도 필요한 사회 규범"
[청주=뉴시스]강종민 기자 = 권준욱 중앙방역대책본부 부본부장이 5일 오후 충북 청주 질병관리본부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국내 발생 현황에 대해 브리핑하고 있다. 2020.06.05. ppkjm@newsis.com
[청주=뉴시스]강종민 기자 = 권준욱 중앙방역대책본부 부본부장이 5일 오후 충북 청주 질병관리본부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국내 발생 현황에 대해 브리핑하고 있다. 2020.06.05. ppkjm@newsis.com
[세종=뉴시스] 변해정 기자 = 최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이미 전파가 이뤄진 상태에서 뒤늦게 추가 집단감염이 발견되고 있는 양상이어서 방역당국이 바짝 긴장하고 있다.

권준욱 질병관리본부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 부본부장은 11일 정례 브리핑에서 "치료제와 백신이 사용되기 전까지는 거리두기와 개인 위생으로 (코로나19) 유행을 잠재워야 하는데 현재 우리나라는 매우 아슬아슬하고 긴장된 상황"이라고 밝혔다.

코로나19 발생을 조기에 찾아내지 못하고 뒤늦게 알아내 수습해가는 현재의 방역 상황으로 인해 취약계층의 감염과 동시에 치명률이 늘고 있는 점을 우려했다.

권 부본부장은 "방역당국으로서 송구한 얘기지만 발생 상황을 뒤늦게 발견하고 쫓아가고 있는 상황"이라며 "동시에 최근 위중도가 높다고 알려진 어르신과 만성질환자들이 자주 모이시는 시설과 거리두기 자체가 취약한 환경에서 (확진자가) 늘고 있는 점도 매우 부정적인 측면"이라고 말했다.


그는 "사회 전체적으로 거리두기와 개인위생에 대해 불편해하거나 지겨워하는 분위기도 방역당국으로서는 부정적으로 보고 있다"고 덧붙여 전했다.

그는 이어 "최근 낮 최고기온이 30도를 넘는 날이 많아졌는데 여름철 폭염에 취약한 계층이 코로나19 취약계층과 정확하게 겹친다"며 "(그러나) 이들이 각종 모임을 통해 거리두기나 마스크 착용의 소홀함이 확인되고 있는 상황은 안 좋은 징후다. 사람이 많고 기온이 높아지는 낮 시간대에 외출을 최대한 자제하고 밀폐·밀집·밀접된 시설에서의 모임은 되도록 참석하지 말아달라"고 거듭 당부했다.

다만 수도권 내 대형 의료기관과 종교시설 등에서의 철저한 방역수칙 준수로 감염 사례가 발생하지 않은 점은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권 부본부장은 "수도권 대규모 시설에서 철저한 준비로 추가 전파 차단에 성공한 사례들은 매우 긍정적"이라며 "일선 지방자치단체를 중심으로 집합금지·자제 및 거리두기 강화로 생활방역이 보완되고 있고 걱정이 많았던 등교·개학도 학부모, 학생, 선생님들의 협조로 조심스럽게 진행되는 중"이라고 했다.

그는 "부정적인 면을 하루 빨리 줄이고 긍정적인 면을 더욱더 크게 하는 방향으로 갈 것"이라며 "수도권의 감염 발생 추이와 전파 양상이 앞으로의 방역 설정에 매우 중요하다. 긴장감을 가지고 추적조사, 격리, 광범위한 검사를 통해 최대한 억제하도록 노력하겠다"고 했다.

수도권의 코로나19 확진자 증가로 '고강도 사회적 거리두기'로의 회귀 가능성도 열어뒀다.

권 부본부장은 "여러 발생 상황과 앞으로의 전망 그리고 현재 생활방역 정착 노력들을 검토해볼 때 현재까지 진행된 노력 이상의 어떤 노력들이 더해져야 되지 않을까하는 것을 내부적으로 고민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코로나19로 지금 달라진 세상에서 생활방역에 적응하는 것이 힘든 것은 어쩔 수 없는 일이지만 할 수 없이 가야만 하는 부분"이라며 "지금 우리가 하고 있는 거리두기는 코로나19가 설령 사라진다 해도 강도를 달리할 뿐이지 계속돼야 할 사회적 규범의 하나다. 보건의료 분야뿐 아니라 경제, 교육, 사회 모든 분야에서 거리두기의 개념이 투입된 활동들이 계속 뒤따라 오게 될 것"이라고 했다.


그는 이어 "변화에 적응하는 시기의 어려움도 있지만 더 큰 감염병으로 인한 사회적 손실을 막으려면 반드시 겪어야 되고 또 넘어야 할 산이라고 생각해주길 바란다"고 호소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hjpyun@newsis.com <저작권자ⓒ 공감언론 뉴시스통신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fnSurve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