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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n이슈추적]"죽어서도 사랑하겠다"...드러난 김제시의원 불륜 전말 '공개'

김도우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0.06.13 05:51

수정 2020.06.13 05:51

일방적인 사랑 아니다...편지 공개
여성의원 남편에게 사퇴압력, 6차례 폭행 주장
김제시의원 동료 의원과 불륜 인정 사퇴. /사진=뉴스1
김제시의원 동료 의원과 불륜 인정 사퇴. /사진=뉴스1


【파이낸셜뉴스 김제=김도우 기자】 전북 김제시의회 의원이 동료 의원과 부적절한 관계를 인정하고 사퇴 의사를 밝혔다.

유진우 김제시의원은 12일 김제시청 기자실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항간에 떠돌던 소문은 사실”이라며 “책임을 지기 위해 사퇴한다”고 말했다.

그는 “공인으로서, 시의원 자격이 없다고 판단해 사퇴를 결정했다”고 덧붙였다.

유 의원 불륜설은 지난해 말부터 김제지역에서 모락모락 올라왔다. 본인들만 몰랐지 지역에선 이미 파다하게 소문이 난 상태였다.

여성의원 남편이 유 의원을 폭행 한 후 의원직 사퇴를 요구했다는 구체적인 말들이 오갔다.


당시 그 말들이 오가던 시기에 유 의원이 집에서 일하다 농기계 사고로 다쳐 병원에 입원한 사실이 드러났다. 결국 이날 여성의원 남편에게 맞아 입원한 것으로 밝혀졌다.

당시 국회의원 선거 시기이고, 해당 의원들이 모두 더불어민주당 소속이라 더욱 민감해 쉬쉬했다는 소문까지 돌았다.

그러다 유 의원은 지난 6일 현충일 군경묘지 참배현장에서 시장과 국회의원, 도의원, 동료 시의원, 공무원, 시민 등이 참석한 자리에서 염문설 여성에게 욕설을 퍼붓는 등 언어폭력을 행사해 치정 관계는 더욱 심각한 상태에 이르렀다.

여성의원이 구애편지..."일방적 사랑아니다"

욕설사건이 있은지 엿새가 지난 12일 유 의원은 기자회견을 자청해 사퇴의사를 밝혔다.

유 의원은 이날 회견에서 “지난해 12월부터 해당 여성의원 남편 등으로부터 폭행 및 사퇴 압박을 받아 우울증과 정신적 고통으로 약을 복용하고 있으며 아직도 몸이 회복되지 않고 있다”면서 “의원과의 불륜은 맞지만 일방적인 것이 아니다”고 말했다.

이어 “동료 의원으로부터 전화뿐만 아니라 ‘죽어서도 당신을 사랑하겠다’라는 등의 구애 편지를 받았다”며 일방적 성폭행 사실을 부연했다.

유 의원은 “나 뿐만 아니라 부인과 자녀 등 가족들까지도 들먹이며 협박을 받았다”며 “이번 기자회견과 관련 상대방 측에서의 대응이 있을 것으로 예상되며 그때 가서 구애편지 등 더 소상한 내용을 밝히겠다”고 했다.

아울러 “이미 민주당을 탈당했으므로 민주당과는 연계시키지 말 것과 지역구 주민들에서 죄송하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오늘 사퇴는 아니다. 7월3일 정도에 사퇴하는 걸로 하겠다”고 덧붙였다. 그 이유는 의장선거 때문이라고 했다.


사건 당사자인 유진우 김제시의원.
사건 당사자인 유진우 김제시의원.

정신분열증에 우울증까지 시달리고 있어

유 의원은 “지난해 12월26일부터 지금까지 너무나 많은 고통을 받았고 지금 정신분열증에 우울증까지 시달리고 있다”며 “약을 먹지 않으면 온몸이 떨리고 손발이 움직이지 않고 말도 제대로 하지 못한다. 오늘도 우울증 약 3알을 먹고 왔다”고 했다.

이어 “3-4개월 동안 집에서 한번도 나오지 않고 이 위기를 이겨 내기 위해 노력도 했고 지역주민들과 접촉도 시도 했으나 도저히 정신적인 고통으로 인해 더 이상 의원직 수행이 어렵다고 판단돼 이 자리에 나왔다”고 덧붙였다.

유 의원은 “여성의원과 불륜이 알려져 6차례 폭행을 당했다. 그 정신적인 충격으로 우울증과 정신분열 증이 왔다”고 주장했다.

이어 “내가 맞았고 그 여성의원도 칼을 맞고 병원에 입원해 있었던 것들, 이런 것들 자료로 다 주겠다. 전화통화 내역 등 USB에 저장된 내용 모두 제출할 것이다”고 덧붙였다.

또 “그 여성의원은 본인이 자해했다고 하나 내가 알기로 남편에게 두 번 칼을 맞았다”고 주장했다.

유 의원은 “내 부인 이름으로 해서 4시간 수술한 적도 있다”고 말했다.

내 가정도 파탄 났다. 또 다른 의원 간 불륜 있나

유 의원은 여성 의원과 불륜이 불거지면서 가정도 파탄 났다고 주장했다.

그는 “아이 엄마와 이혼서류에 도장을 찍었고, 재산분할까지 끝났다. 내 가정은 다 파탄났다”고 말했다.

이어 “나 같은 피해자가 또 생겨서는 안되겠다 싶어 기자회견을 자청한 것이다”고 덧붙였다. 또 다른 시의원과 염문설을 제기한 것이다.

사실 현재 유 의원 말고 김제시의회 안팎에서는 또 다른 의원과 불륜설이 파다해 유 의원의 이 같은 발언이 조만간 시의회 전체를 삼켜버릴 수 있는 시한폭탄이 될 수도 있다는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그러면서 여성의원이 준 유인물을 공개했다.

유 의원은 “여성의원 당사자가 저한테 일방적으로 연애편지, 구애의 편지를 했던 거다”며 “왜 내가 이걸 가져 왔냐면, 좋아서 죽겠다고 죽을 만큼 사랑하고 죽을 때 까지 사랑하고 죽어서도 사랑한다고 이야기 할 정도의 구애편지를 해놓고 나중에 이 사건이 불거지고 난 이후에는 나를 스토커로 몰았다”고 분개했다.

유 의원은 “김제를 떠날 것이다.
소 키우고, 30필지 논밭 모두 정리해 먼 곳으로 가겠다”고 했다.


964425@fnnews.com 김도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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