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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러다 '등교수업' 다시 중단될라…주말 수도권 '분수령'

뉴스1

입력 2020.06.13 08:13

수정 2020.06.13 08:13

지난 11일 오전 경기 부천 솔안초등학교에서 초등학생들이 등교를 하고 있다.2020.6.11/뉴스1 © News1 정진욱 기자
지난 11일 오전 경기 부천 솔안초등학교에서 초등학생들이 등교를 하고 있다.2020.6.11/뉴스1 © News1 정진욱 기자

(서울=뉴스1) 장지훈 기자 = 정부의 고강도 방역 대책에도 수도권을 중심으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기승을 부리는 가운데 상황이 더 악화하면 등교수업이 차질을 빚게 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방역당국은 이번 주말이 등교수업의 지속 여부를 결정하는 분수령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13일 방역당국에 따르면 전날 0시 기준 코로나19 국내 일일 신규 확진자는 56명이었다.

이 가운데 지역사회 확진자는 43명인데 서울 24명, 경기 18명 등 42명이 수도권 거주자였다.
전전날인 지난 11일 같은 시간 기준 40명의 일일 신규 지역사회 확진자는 전부 수도권에서 나왔다.

정부는 수도권에 한해 노래연습장·유흥주점을 비롯한 고위험시설에 대해 집합제한명령을 내리고 전자출입명부 도입을 의무화하는 한편 8000여개 공공시설의 운영을 중단하는 등 감염병 확산세를 꺾기 위해 고강도 방역 대책을 펴고 있지만 곳곳에 뇌관이 도사리고 있다.

서울 이태원 클럽을 시작으로 경기 부천 쿠팡물류센터, 인천 개척교회, 방문판매업체, 탁구장, 노인요양시설 등 장소를 옮겨가며 집단감염이 발생하고 있다. 12일에는 도봉구 소재 성심데이케어센터에서 13명의 확진자가 무더기로 쏟아져 나오면서 서울 지역 첫 노인요양시설 집단감염 사례로 기록됐다.

방역당국은 지역사회 감염 여파가 학교로 옮겨붙는 것을 경계하는 모습이다.

정은경 중앙방역대책본부장은 전날 오송 질병관리본부 청사에서 열린 정례브리핑에서 "(감염병이)학교와 유치원으로 유입돼 많은 아이가 검사를 받고 등교수업이 중단되고 있다"며 "주말 동안에 각종 모임 활동으로 사람 간 접촉이 늘어나면 그만큼 감염의 연결고리가 많아지고 N차 감염이 증가하여 대유행으로 이어질 우려가 크다"고 말했다.

박능후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1차장도 같은날 정부서울청사에서 "지난 2주간 가장 중요한 목표는 학생들을 등교시켜서 수업을 받게 하는 것이었다"며 "등교수업을 재개하고 학교의 집단감염은 차단하는 성과를 달성했으나 여기에서 상황이 더 악화한다면 등교수업도 다시 차질을 빚을 가능성도 있다"고 우려했다.

그러면서 "지난 2주간 주말 이동량이 이전과 비교해 거의 변화가 없었다"며 "이 시기에 집단감염의 연쇄고리를 끊어내지 못한다면 아이들이 학업에 차질을 빚고 학창시절의 즐거움을 누리지 못하는 상황을 각오해야 한다"고 주말에 외출·모임 등을 자제할 것을 당부했다.

방역당국은 수도권 확산세가 가팔라질 경우 사회적 거리두기로 돌아가는 방향까지 검토한다는 계획이다.
사회적 거리두기로 회귀할 경우 등교수업은 중단될 가능성이 높다.

중앙사고수습본부 관계자는 이에 대해 "사회적 거리두기는 학교를 휴업한 상태에서 전부 조치가 취해졌고 학교를 연 상태에서 사회적 거리두기를 지금까지 시도를 한 적은 없었다"며 "학교가 사회적 거리두기 정책 결정에 상당히 중요한 요소가 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천은미 이대목동병원 호흡기내과 교수는 "교육부는 아직 학교 내 2차 감염 사례가 없다고 말하지만, 젊은층의 경우 무증상 감염 비율이 높아 지역사회로 감염병을 퍼트리는 역할까지 할 수 있다"며 "이번 주말 확진자가 더 많아진다면 교육당국과 방역당국이 등교수업을 중단하는 방향을 심각하게 고민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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