野 "현실론 받아들이자" 목소리…원구성 협상은 지지부진
(서울=뉴스1) 한재준 기자 = 21대 국회 원구성을 놓고 여야가 접점을 찾지 못하고 있는 가운데 각당 중진들 사이에서는 현실적인 대안을 찾자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여야 원내지도부 사이에서 18개 상임위원회를 11대 7 비율로 나눠 갖는 가합의안이 거론된 만큼 해당 안을 중심으로 의견을 조율하자는 것이다.
이같은 '현실론'은 통합당 중진들 사이에서 조금씩 거론되고 있다. 전날(12일) 통합당 3선 의원들이 핵심 상임위인 법제사법위원회를 줄 수 없다는 강경론을 펼쳤지만, 자칫 예산결산특별위원회를 비롯한 경제 상임위까지 여당에 넘겨줄 수 있다는 우려가 만만치 않다.
통합당의 한 중진 의원은 13일 뉴스1과 통화에서 "솔직히 현실이라는 게 있다"며 "(당론에) 반대되는 얘기를 하게 되면 협상력이나 전열이 흐트러지는 면이 있지만 우리가 법사위를 가져온다고 해서 쟁점 사안에 대해 시간을 끄는 것 외에 거여(巨與) 구도에서 특별하게 할 수 있는게 없다"고 말했다.
그는 "(협상을 통해) 예결위, 국토교통위원회, 정무위원회, 환경노동위원회까지 우리가 가져왔다는 것은 성과일 수 있다"며 "이번 국회에서 야당이 민생 문제를 주도적으로 처리한다는 컨셉을 잡으면 우리가 취할 수 있는 마지노선은 지킨 게 아니냐는 생각을 한다"고 했다.
앞서 더불어민주당은 법사위를 가져오는 대신 야당인 통합당에 Δ예결위 Δ국토위 Δ정무위원회 Δ문화체육관광위원회 Δ환경노동위원회 Δ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Δ교육위원회 등 총 7개 상임위원장 자리를 양보하는 안을 제안한 바 있는데, 야당 내에서도 이런 절충안이 나쁘지는 않다는 목소리가 나온 것이다.
다만 현실론을 주장하는 야당 중진들 사이에서는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까지는 야당 몫으로 가져와야 한다는 의견도 있다.
통합당의 다른 중진 의원은 "민주당이 너무 과도한 욕심을 내고 있다"고 지적하면서도 "민주당에서 일방적으로 원구성을 하게 되면 우리가 선택할 수 있는 것은 투쟁밖에 없다. 그렇다면 우리가 현실을 인정하는 방향에서 문체위 대신 산자위를 요구해서 완벽하게 경제·민생을 장악하는 방법도 있다"고 했다.
통합당에서 현실론이 부상하는 가운데 민주당 온건파 중심으로도 일방적 원구성을 부정적으로 바라보는 기류가 나타나고 있다.
민주당 한 중진 의원은 통화에서 "법사위는 양보할 수 없다"면서도 "국토위, 산자위 등 이런 상임위는 지역 민원을 해결하기는 좋은 상임위지만 사실 크게 문제되는 상임위는 아니다. 현실적 선택을 해야 하는 게 아니냐"고 말했다.
하지만 여야 중진들의 생각과 달리 원내지도부간의 주말 협상은 지지부진한 상황이다. 박병석 국회의장이 오는 15일 열리는 본회의까지 원구성 관련 협상을 마무리지으라고 주문했지만 이날도 여야 원내대표의 만남은 요원해보인다.
김영진 민주당 총괄원내수석부대표는 이날 뉴스1과 통화에서 "민주당이 할 수 있는 것은 다 했다. 통합당이 수용하느냐 수용하지 않느냐의 문제"라며 "민주당은 줄 수 있는 카드보다 더 많이 줘서 더 이상 뺄게 없다"고 잘라 말했다.
김 수석부대표는 통합당 내에서 산자위를 요구하는 목소리에 대해서도 "최대치를 양보했기 때문에 더는 협상은 어렵다"고 했다.
통합당도 강경하다. 배준영 통합당 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내고 "법사위는 의회 민주주의를 수호하기 위한 최후의 보루"라며 가합의안을 받아들일 수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또 다른 통합당 중진 의원도 뉴스1과 통화에서 "통합당 의원들 90%가 반대를 한다. 민주당이 예결위, 법사위, 기재위를 모두 가져가더라도 받아들이자는 입장이다'며 "(민주당이 법사위를 고수하면) 협상이 어려울 것 같다"고 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