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공수처장 거론' 이광범, 개국본 후원금 사건 변호 맡다

뉴시스

입력 2020.06.15 10:30

수정 2020.06.15 10:30

기부금품법 위반 혐의 경찰수사 변호 초대 공수처장 유력설에는 선 그어
[서울=뉴시스] 박문호 기자 = 이명박 대통령의 내곡동 사저 부지 매입 의혹을 수사한 이광범 특별검사와 특검팀이 지난 2012년 11월14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변호사문화관에서 수사결과를 발표하고 있다. 2012.11.14. go2@newsis.com
[서울=뉴시스] 박문호 기자 = 이명박 대통령의 내곡동 사저 부지 매입 의혹을 수사한 이광범 특별검사와 특검팀이 지난 2012년 11월14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변호사문화관에서 수사결과를 발표하고 있다. 2012.11.14. go2@newsis.com
[서울=뉴시스] 이창환 기자 = 지난해 조국 전 법무부장관에 대한 검찰 수사를 규탄하며 여러 차례 촛불집회를 진행했던 '개싸움국민운동본부(개국본)'가 수억원의 후원금 사기 사건에 연루돼 수사를 받고 있는 가운데 변호인으로 이광범(61·사법연수원 13기) 전 LKB앤파트너스 대표 변호사를 선임한 것으로 파악됐다.

15일 법조계에 따르면 기부금품의 모집 및 사용에 관한 법률 위반 등 혐의로 검찰에 고발된 이종원 개국본 대표는 최근 이 전 대표 등을 변호인으로 선임했다.

이 전 대표는 뉴시스와 통화에서 "우리 법인에서 맡고, 내가 선임된 건 맞다"고 밝혔다.

다만 그는 "실무적인 내용은 잘 모른다"며 "최근 (경찰) 조사를 받는다고 해서 우리 변호사 입회하에 한 것 같다"고 덧붙였다.


지난해 대표변호사직에서 물러난 이 변호사는 초대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장으로 후보로 거론되는 인물이기도 하다. 대표변호사에서 내려온 것과 공수처를 연결짓는 해석이 분분한 가운데 이 전 대표는 "대표 자리에서 물러난 지 한참 됐다"며 "이미 작년에 결정된 일이고, (공수처장과) 아무 상관 없다"고 선을 그었다.

이 전 대표는 서울고법 부장판사 출신으로 노무현 정부 당시 이용훈 대법원장 비서실장, 법원행정처 인사실장 등을 거쳤다. 형은 이상훈(64·10기) 전 대법관이다. 진보성향 연구모임 '우리법연구회' 창림멤버이며, 최근에는 친(親)정부 성향 인사들의 재판을 맡아 주목받았다.

2012년 법원을 나온 뒤 '이명박 전 대통령의 내곡동 사저부지 매입 의혹' 관련 특별검사직을 맡았다. '드루킹 댓글조작' 공모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김경수 경남도지사의 항소심에서 새로운 변호인으로 선임됐고, 최근에는 '사모펀드 및 입시비리 의혹' 관련 정경심 동양대 교수의 재판에 변호인단으로 합류했다.

한편 이 전 대표가 변호를 맡은 개국본은 지난해 조 전 장관에 대한 검찰 수사를 규탄하며 여러 차례 촛불집회를 진행한 단체다. 집회 추진을 위해 개국본 측은 20억원 이상의 후원금을 모집했으며, 후원금을 관리하던 중 보이스피싱 피해가 발생한 것으로 알려졌다.


개국본은 지난해 10월 후원금 4억원 가량에 대해 보이스피싱 피해를 입었다며 경찰에 신고하자, 이와 관련해 시민단체 사법시험준비생모임은 지난 3월 이 대표 등을 "보이스피싱 피해 사실을 후원자에게 고지하지 않았다"며 서울중앙지검에 고발했다.

이 사건은 보이스피싱 범죄 발생지와 개국본 본점 사무실 위치 등을 고려, 서울서부지검으로 이송됐다.
이후 검찰은 이를 서울 마포경찰서에 수사 지휘한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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