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대통령·청와대

文대통령 "남북관계 멈춰선 안돼...평화 약속 돌릴수 없어"

김호연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0.06.15 16:36

수정 2020.06.15 16:36

15일 靑수보회의서 "대결시대로 회귀 말아야"
"남북간 어려운 문제, 소통·협력으로 풀어야"
남북 중요 합의에 대한 '국회비준' 의지 피력
[서울=뉴시스]배훈식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이 15일 청와대 여민관에서 열린 수석·보좌관 회의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2020.06.15. dahora83@newsis.com <저작권자ⓒ 공감언론 뉴시스통신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사진=뉴시스화상
[서울=뉴시스]배훈식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이 15일 청와대 여민관에서 열린 수석·보좌관 회의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2020.06.15. dahora83@newsis.com <저작권자ⓒ 공감언론 뉴시스통신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사진=뉴시스화상

[파이낸셜뉴스] 문재인 대통령은 15일 북한의 잇따른 대남 비방으로 긴장이 고조된 남북관계와 관련해 "(북한은)소통을 단절하고 긴장을 조성하며 과거의 대결시대로 되돌리려 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 여민관에서 수석보좌관회의를 주재하고 "남과 북이 직면한 불편하고 어려운 문제들은 소통과 협력으로 풀어나가기를 바란다"며 이같이 밝혔다. 문 대통령이 공식석상에서 '대북 메시지'를 발신하기는 지난 4.27 판문점선언 2주년 이후 사실상 처음이다. 북한이 군사 도발 가능성까지 시사하며 남북관계가 급경색되는 가운데 엄중한 상황 인식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문 대통령은 6.15남북공동선언 20주년 앞두고 쏟아진 북한의 남측을 향한 비난과 경고를 의식한 듯 "6.15 남북공동선언 20주년을 무거운 마음으로 맞게 되었다"고 운을 뗀 뒤 "하지만 남북관계에 난관이 조성되고 상황이 엄중할수록 우리는 6.15 선언의 정신과 성과를 되돌아볼 필요가 있다"고 역설했다. 남과 북의 정상이 6.25전쟁 발발 50년만에 처음으로 마주앉아 회담한 결과이자 남북 협력의 시작인 6.15공동선언의 정신을 잊어서는 안된다는 것이다.

문 대통령은 또 "남북이 함께 가야 할 방향은 명확하다"며 "구불구불 흐르더라도 끝내 바다로 향하는 강물처럼 남과 북은 낙관적 신념을 가지고 민족 화해와 평화와 통일의 길로 더디더라도 한 걸음씩 나아가야 한다"고 주장했다. "오랜 단절과 전쟁의 위기까지 어렵게 넘어선 지금의 남북관계를 또 다시 멈춰서는 안 된다"고 힘주어 말했다.

'김정은 위원장'을 두 차례나 언급하며 정상간 약속 이행의 중요성 등을 피력하기도 했다. 김 위원장과의 흔들림없는 신뢰 관계를 상기시키려는 것으로 보인다.

문 대통령은 "나와 김정은 위원장이 8천 만 겨레 앞에서 했던 한반도 평화의 약속을 뒤로 돌릴 수는 없다"며 "4.27 판문점선언과 9.19 평양공동선언은 남과 북 모두가 충실히 이행해야 하는 엄숙한 약속"이라고 규정했다. 어떠한 정세 변화에도 흔들려서는 안 될 확고한 원칙이고, 합의 이행을 위해 끊임없이 노력할 것이라는 점도 재확인했다.

김 위원장의 한반도 정세 전환을 위한 노력에 대해선 "김정은 위원장의 결단과 노력을 잘 알고 있다. 기대만큼 북미관계와 남북관계의 진전이 이루어지지 않은 것에 대해 나 또한 아쉬움이 매우 크다"며 "남과 북이 함께 돌파구를 찾아 나설 때가 되었다.
한반도 운명의 주인답게 남과 북이 스스로 결정하고 추진할 수 있는 사업을 적극적으로 찾고 실천해 나가기를 바란다"고 했다.

역대 정부에서 남북이 이룬 △7.4남북공동성명 △남북기본합의서 △ 6.15남북공동선언 △10.4공동선언 △4.27판문점선언과 9.19평양공동선언 등 중요 합의에 대한 국회 비준 추진 의지도 피력했다.
국회 비준시 '법적 구속력'을 갖추게 되는 만큼 합의 이행에 대한 강한 의지를 드러내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fnkhy@fnnews.com 김호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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