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이뱅크, 유상증자 7월로 연기...험난한 정상화 길
우리銀 이사회서 증자 결정 미뤄
주금 납입일 내달 28일로 연기
우리은행 증자는 1조 규모 단행
[파이낸셜뉴스] 자본 부족으로 '개점휴업' 상태에 빠진 1호 인터넷은행 케이뱅크의 정상화 일정이 오는 7월로 또 다시 연기됐다.
KT대신 금융 계열사인 BC카드가 케이뱅크의 구원투수로 등판했지만 보통주 기준 현 최대주주인 우리은행(13.79%)이 15일 이사회에서 추가 증자 결정을 또 미뤘고, 이에 따라 케이뱅크의 유상증자 일정도 연기됐다.
금융권에 따르면 우리은행은 이날 이사회를 열었지만, 케이뱅크 증자 안건은 다루지 않았다. 우여곡절 끝에 대주주 완화를 골자로 하는 인터넷은행법이 통과됐지만 KT 대신 계열사인 BC카드로 최대주주를 바꾸기로 한데다, 지속적으로 자금을 투입해야 하는 불확실성 탓에 우리은행은 그동안 케이뱅크에 대한 추가 증자에 신중한 모습을 보여왔다.
케이뱅크는 기존 주주를 대상으로 현재 5949억원 규모의 자본 확충을 추진 중인데, BC카드가 실권주를 인수하는 방식으로 유상증자에 참여해 케이뱅크 지분을 34%까지 늘려 최대주주로 올라서고 우리은행이 2대 주주로 자리잡는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 나머지 주요 주주도 우리은행의 결정을 참고해 케이뱅크 증자 여부를 확정할 것으로 전망된다.
하지만 우리은행의 증자 결정이 미뤄지면서 케이뱅크의 유상증자 일정도 연기됐다. 케이뱅크는 이날 이사회에서 유상증자에 대한 주금 납입일을 7월28일로 연기했다. 당초 예정된 주금 납입일은 이달 18일이었다. 우리은행의 추가 증자 결정이 지연되고 있는데다 BC카드에 대한 금융당국의 대주주 적격성 심사가 아직 끝나지 않은 일정 등을 감안해 주금 납입일을 한 달 가량 늦춘 것이다. 금융당국의 대주주 적격성 심사는 신청일로부터 60일 이내에 이뤄지는데, BC카드는 지난달 초 심사를 신청했다.
당초 케이뱅크 출범은 KT가 주도했지만 과거 공정거래법 위반 전력 때문에 금융당국의 대주주 적격성 심사 문턱을 넘지 못했다. 자본 부족에 허덕이던 케이뱅크는 대출영업을 중단하기 시작했다. 지난해 4월에는 직장인K신용대출, 직장인K마이너스통장, 비상금마이너스통장을 중단했고, 6월에는 슬림K신용대출, 일반가계신용대출 상품 중단을 선언했다. 지난해 말에는 쇼핑머니 대출 상품마저 중단시키면서 예·적금 담보대출 외에는 기존 대출의 만기연장만 해주는 수준에 그치는 등 개점휴업 상태에 빠졌다.
한편, 우리금융은 이날 이사회에서 우리은행에 1조원 규모의 증자를 단행키로 결정했다. 코로나19 여파로 은행 대출이 늘면서 자본 확충이 필요해졌기 때문이다.
실제로 우리은행의 지난 1·4분기 대기업 대출은 38조610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8.2%, 중소기업대출도 89조6660억원으로 전년 동기에 비해 7.6% 각각 증가했다. 가계대출은 전년 동기보다 4.4% 증가한 119조640억원을 기록했다. 이에 따라 지난해 말 15.38%였던 우리은행의 BIS 비율이 1·4분기에 14.77%까지 하락했는데 1조원 증자가 완료되면 15% 초·중반대로 상승할 것으로 전망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