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대통령·청와대

文대통령 "北, 대화의 창 닫지 말아야...함께 뛰어 넘자"

김호연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0.06.15 19:29

수정 2020.06.15 22:17

-6.15남북공동선언 20주년 영상 축사
-"대북 전단 살포 중단, 모두 준수해야"
-고 김대중 대통령 넥타이 매고 축사
[서울=뉴시스]문재인 대통령이 15일 청와대 충무실에서 '6.15 남북공동선언' 20주년 기념식 축사를 영상을 통해 전하고 있다. 문 대통령이 맨 넥타이는 지난 2000년 고(故) 김대중 대통령이 6.15 남북공동선언 당시 착용한 넥타이이고 연대는 지난 2018년 4.27 남북정상회담 공동언론발표에 사용한 연대이다. (사진=청와대 제공) 2020.06.15. photo@newsis.com <저작권자ⓒ 공감언론 뉴시스통신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사진=뉴시스화상
[서울=뉴시스]문재인 대통령이 15일 청와대 충무실에서 '6.15 남북공동선언' 20주년 기념식 축사를 영상을 통해 전하고 있다. 문 대통령이 맨 넥타이는 지난 2000년 고(故) 김대중 대통령이 6.15 남북공동선언 당시 착용한 넥타이이고 연대는 지난 2018년 4.27 남북정상회담 공동언론발표에 사용한 연대이다. (사진=청와대 제공) 2020.06.15. photo@newsis.com <저작권자ⓒ 공감언론 뉴시스통신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사진=뉴시스화상


[파이낸셜뉴스] 문재인 대통령은 6.15남북공동선언 20주년인 15일 대북 전단(삐라) 살포 중단을 당부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경기 파주시 오두산 통일전망대에서 열린 6.15남북공동선언 20주년 기념식에서 공개된 영상 축사에서 "판문점 선언에서 남북은 군사분계선 일대에서 전단 살포 등 모든 적대행위를 중단하기로 합의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문 대통령은 "7.4남북공동성명과 남북기본합의서를 비롯한 역대 남북합의도 여러차례 같은 뜻을 거듭 천명해 왔다"며 "한반도의 평화와 번영을 바라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준수해야 하는 합의다. 국민들께서 이 합의가 지켜지도록 마음을 모아주시기 바란다"고 강조했다.

긴장이 고조되는 남북관계에 대해서는 "오늘 역사적인 선언을 기념하는 기쁜 자리에서, 그 선언의 위대한 성과를 되짚어보고 평화의 한반도를 향해 우리가 얼마나 전진했는지 말씀드려야 하는데, 최근의 상황이 그렇지 못해 안타깝고 송구스럽다"고 안타까워했다. 이어 "최근 북한이 일부 탈북자 단체 등의 대북 전단과 우리 정부를 비난하고 소통창구를 닫으면서 국민들께서 혹여 남북 간 대결국면으로 되돌아갈까 걱정하고 있다"며 "한걸음이라도 나아가기 위해 항상 얼음판을 걷듯이 조심스럽게 임했지만, 충분히 다하지 못했다는 심정"이라고 덧붙였다.

하지만 남북관계 회복과 발전에 대한 기대를 내려놓지는 않았다.

문 대통령은 "한반도는 아직은 남과 북의 의지만으로 마음껏 달려갈 수 있는 상황이 아니다. 더디더라도 국제사회의 동의를 얻으며 나아가야 한다"면서도 "그러나 남과 북이 자주적으로 할 수 있는 사업도 분명히 있다. 무엇보다도 중요한 것은 남북 간의 신뢰다. 끊임없는 대화로 남북간의 신뢰를 키워나가야 한다"고 힘주어 말했다.

특히 "우리가 직면한 불편하고 어려운 문제들은 소통과 협력으로 풀어야 할 것들"이라며 "반목과 오해가 평화와 공존을 위한 우리 노력을 가로막게 둬서는 안 된다"고 역설했다.

북한을 향해서도 "대화의 창을 닫지 말 것을 요청한다"며 "장벽이 있더라도 대화로 지혜를 모아 함께 뛰어넘길 바란다"고 제안했다.

문 대통령은 "평화가 경제이고, 일자리이며 우리의 생명이다. 평화는 하루아침에 오지 않는다"며 "어려울수록 '작은 일부터, 가능한 것부터' 시작해야 한다. 평화는 누가 대신 가져다주지도 않는다. 우리의 운명을 우리 스스로 개척해야 한다.
남과 북이 함께 해야 할 일"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우리 한민족이 반드시 같이 공존공영해서 새로운 21세기에 같이 손잡고 세계 일류 국가로 웅비하자"는 김대중 전 대통령의 소회를 언급한 뒤 "평화와 번영을 위해 남북이 연대하고 협력하는 시대를 반드시 열어나가겠다"고 다짐했다.


한편, 문 대통령은 김대중 전 대통령이 2000년 6.15 남북공동선언문 서명식 당시 착용한 ‘6.15넥타이’를 매고, 지난 2018년 4.27정상회담때 사용한 연단에서 6.15공동선언 축사 영상을 녹화한 것으로 전해졌다.

fnkhy@fnnews.com 김호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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