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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영 멈출 수 없다" 이재용, 사법리스크에도 현장경영 재개

최갑천 기자
파이낸셜뉴스

반도체·휴대폰 부문 사장단 간담회
부품·제품사업 전반 위기대응
미래시장 선점 전략 등 논의 차원
삼성 반도체·세트 아우를 경영진
사실상 이 부회장이 유일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삼성바이오 분식회계 의혹 수사 와중에도 반도체와 휴대폰 사업 전략을 재점검하는 현장경영을 재개했다.

'사법리스크'에도 반도체 패권을 둘러싼 미·중간 경제전쟁과 일본 수출규제 재점화 등 급변하는 대외 환경 속에 경영행보를 멈출 수 없다는 절박감으로 해석되고 있다.

15일 삼성에 따르면 이 부회장은 이날 반도체(DS) 부문과 휴대폰(IM) 부문 사장단과 릴레이 간담회를 갖고 위기 극복 전략을 점검했다. 이 부회장은 오전에는 김기남 부회장, 진교영 메모리사업부장 사장, 정은승 파운드리사업부장 사장, 강인엽 시스템LSI 사업부장 사장, 박학규 DS부문 경영지원실장 사장 등 DS부문 경영진과 만나 글로벌 반도체 시황과 투자 전략을 논의했다.

이어 이 부회장은 오찬 이후에 파운드리(반도체수탁생산) 전략 간담회를 연속으로 소화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파운드리 간담회에서는 글로벌 시황과 무역 분쟁이 시장에 미치는 영향, 5나노 양산계획 현황과 3나노 반도체 미세화의 핵심 기술인 'GAA(Gate-All-Around)' 공정 등 선단공정 개발 로드맵 등을 점검했다"고 전했다. 이 부회장은 DS 부문과의 간담회 직후에는 노태문 무선사업부장(사장) 등 IM부문 경영진과 릴레이 전략회의를 가졌다. 이 자리에서는 갤럭시S20 등 휴대폰 부문의 상반기 실적 점검과 하반기 판매 확대 방안을 논의했다. 아울러, 내년 선보일 플래그십 스마트폰 라인업 운영 전략도 점검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부회장은 미·중 무역분쟁 이후 반도체(DS), TV·가전(CE), 휴대폰(IM) 등 3개 부문별 사장단과 수시 전략회의를 열고 있지만 반도체와 휴대폰 부문 간담회를 하루에 소화한 건 이례적이다.

재계 관계자는 "삼성의 반도체와 세트 부문을 동시에 아우를 수 있는 삼성전자 경영진은 사실상 이 부회장뿐"이라며 "릴레이 간담회는 부품사업과 제품사업 전반의 위기 대응과 미래시장 선점 전략을 논의하며 종합적인 대책을 마련하기 위한 차원일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이 부회장이 삼성바이오 수사와 관련해 검찰이 청구한 구속영장이 기각된지 6일 만에 핵심 사업들의 재점검에 나선 건 삼성을 둘러싼 경영환경이 그만큼 긴박하다는 방증으로 풀이되고 있다.

실제로, 코로나19 위기 속에 미국이 화웨이를 향한 시스템반도체 규제에 나선 상황이라 삼성전자 내부에서도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다.

삼성 한 관계자는 "코로나19로 올 하반기 반등이 예상되던 반도체 사업의 전망이 시계제로로 급변했다"며 "미국이 삼성이 주도하는 메모리 반도체까지 화웨이 규제를 확대하는 최악의 상황까지 대비해야 할 판"이라고 전했다.

한편으론 코로나19 장기화로 전세계적인 투자심리가 냉각됐지만 극자외선(EUV) 파운드리 증설 등 당초 계획한 미래 투자를 지속하겠다는 의지로도 읽히고 있다.

재계 고위 관계자는 "이 부회장이 위기를 기회로 바꾸기 위한 투자에 박차를 가하는 '삼성 스타일'의 경영 행보를 이어가겠다는 것"이라며 "이 부회장의 경영공백이 생길 경우 삼성전자는 부품과 세트를 아우를 수 있는 경영진이 없어 초유의 위기 사태에 직면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email protected] 최갑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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