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대통령·청와대

'DJ 넥타이' 맨 文대통령 "北, 대화의 창 닫지 말아야"

김호연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0.06.16 07:00

수정 2020.06.16 06:59

-6.15남북공동선언 20주년 기념 영상 축사
-"장벽, 대화로 지혜 모아 함께 뛰어넘길" 
-"과거의 대결시대로 되돌리려 해선 안돼"
-"남과 북이 함께 돌파구를 찾아 나설 때"
[서울=뉴시스]문재인 대통령이 15일 청와대 충무실에서 '6.15 남북공동선언' 20주년 기념식 축사를 영상을 통해 전하고 있다. 문 대통령이 맨 넥타이는 지난 2000년 고(故) 김대중 대통령이 6.15 남북공동선언 당시 착용한 넥타이이고 연대는 지난 2018년 4.27 남북정상회담 공동언론발표에 사용한 연대이다. (사진=청와대 제공) 2020.06.15. photo@newsis.com <저작권자ⓒ 공감언론 뉴시스통신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사진=뉴시스화상
[서울=뉴시스]문재인 대통령이 15일 청와대 충무실에서 '6.15 남북공동선언' 20주년 기념식 축사를 영상을 통해 전하고 있다. 문 대통령이 맨 넥타이는 지난 2000년 고(故) 김대중 대통령이 6.15 남북공동선언 당시 착용한 넥타이이고 연대는 지난 2018년 4.27 남북정상회담 공동언론발표에 사용한 연대이다. (사진=청와대 제공) 2020.06.15. photo@newsis.com <저작권자ⓒ 공감언론 뉴시스통신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사진=뉴시스화상

[파이낸셜뉴스] 문재인 대통령은 6.15남북공동선언 20주년인 15일 북한을 향해 "대화의 창을 닫지 말 것을 요청한다"고 말했다. 북한이 대북 전단(삐라)과 물품 살포 등을 이유로 대남 비방 수위를 높여가고, 급기야 군사 도발까지 시사한 가운데 대화를 통한 문제 해결 필요성을 강조한 것으로 풀이된다.


문 대통령은 이날 경기 파주시 오두산 통일전망대에서 열린 6.15남북공동선언 20주년 기념식에 보낸 영상 축사에서 "장벽이 있더라도 대화로 지혜를 모아 함께 뛰어넘길 바란다"며 이같이 밝혔다.

문 대통령은 "한반도는 아직은 남과 북의 의지만으로 마음껏 달려갈 수 있는 상황이 아니다. 더디더라도 국제사회의 동의를 얻으며 나아가야 한다"며 "그러나 남과 북이 자주적으로 할 수 있는 사업도 분명히 있다. 무엇보다도 중요한 것은 남북 간의 신뢰다. 끊임없는 대화로 남북간의 신뢰를 키워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국제사회의 제약 속에서도 남북이 협력 가능한 부분에 대한 추진 의지와 함께 이를 위한 남북간 꾸준한 대화 및 신뢰 구축의 중요성을 피력한 것이다.

문 대통령은 앞서 청와대에서 주재한 수석보좌관회의에서도 "오랜 단절과 전쟁의 위기까지 어렵게 넘어선 지금의 남북관계를 또 다시 멈춰서는 안 된다"며 "북한도 소통을 단절하고 긴장을 조성하며 과거의 대결시대로 되돌리려 해서는 안 된다. 남과 북이 직면한 불편하고 어려운 문제들은 소통과 협력으로 풀어나가기를 바란다"고 제안했다.

또 "남과 북이 함께 돌파구를 찾아 나설 때가 되었다"며 "더는 여건이 좋아지기만 기다릴 수 없는 시간까지 왔다. 한반도 운명의 주인답게 남과 북이 스스로 결정하고 추진할 수 있는 사업을 적극적으로 찾고 실천해 나가기를 바란다"고 했다. 그러면서 "북한도 대화의 문을 열고 함께 지혜를 모아나가기를 기대한다"고 손을 내밀었다.

한편, 문 대통령은 이날 영상 축사에서 고(故) 김대중(DJ) 전 대통령이 2000년 6.15 남북공동선언문 서명식 당시 착용한 '6.15넥타이'를 매고 나와 눈길을 끌었다. 청와대에 따르면 이 넥타이는 DJ 3남인 더불어민주당 김홍걸 의원이 제공했다.

김 의원은 "6.15정신을 계승해달라는 뜻"이라면서 김 전 대통령의 6.15넥타이를 보내왔다고 강민석 청와대 대변인은 서면브리핑을 통해 전했다.

또 문 대통령이 영상메시지에서 사용한 연대(演臺)는 2018년 4월27일 판문점선언 공동발표 당시 사용한 것으로 4.27선언 이후 판문점에 보관 중이었다. 특히 '판문점 연대'는 한국 전통가구로 많이 활용되는 호두나무 재질로, 습기에 강하고 휘거나 터지는 일이 없다는 것이 청와대의 설명이다.
강 대변인은 "휨이나 뒤틀림 없는 남북관계를 기원하기에 적격인 재료인 셈"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강 대변인은 "넥타이와 연대는 6.15 남북공동선언부터 4.27 판문점선언까지 18년에 걸쳐 남북이 함께해 온 '대화의 여정'을 상징하는 소품"이라며 "6.15 남북공동선언을 철저히 이행하고, 4.27 판문점선언을 준수해야한다는 문 대통령의 생각이 담겼다고 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각고의 노력 끝에 남과 북이 함께 일궈낸 6.15 선언, 4.27 판문점선언, 나아가 9.19 평양공동선언은 결코 되돌릴 수 없다는 것이 문 대통령의 확고한 신념"이라고 덧붙였다.

fnkhy@fnnews.com 김호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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