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증권일반

'테슬라·테진아' 대박 행진에 하이트진로 주가 '쭉쭉'

뉴스1

입력 2020.06.16 06:25

수정 2020.06.16 06:25

하이트진로 '테라'. © News1 성동훈 기자
하이트진로 '테라'. © News1 성동훈 기자

(서울=뉴스1) 권혜정 기자 = 하이트진로가 10년 만에 4만원대 주가를 회복하는 등 연일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맥주 '테라'에 이어 뉴트로 소주 '진로이즈백'이 몰고 온 '테슬라', '테진아'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다는 분석이다.

1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날 코스피 지수가 4% 넘게 급락하는 가운데에서도 하이트진로는 전 거래일 대비 800원(1.99%) 오른 4만1000원에 마감했다. 하이트진로는 장중 4만3600원까지 오르며 52주 신고가를 기록했다.

하이트진로는 지난 12일 4만200원에 거래를 마치며 2010년 1월5일 이후 10년 5개월 만에 4만원선을 탈환했다.



하이트진로의 이같은 상승세는 지난해 출시한 맥주 '테라'와 뉴트로 소주 신제품 '진로(이즈백)'의 돌풍 때문이다. 소주 1위 브랜드인 '참이슬'의 견고한 성적도 한몫했다.

맥주 '테라'는 하이트진로의 대표 효자 상품이다. 테라가 출시된 것은 지난해 3월21일로, 당시 하이트진로의 주가는 1만8150원이었다. 테라는 출시 이후 빠르게 점유율을 높여갔고, 이 결과 지난 5월 기준 8억6000만병이 판매됐다. 초당 22.7병이 판매된 셈이다. 하이트진로 주가 역시 1년 3개월만에 2배 넘게 올랐다.

'진로이즈백'도 복고 열풍을 타고 인기몰이하고 있다. '진로이즈백'은 1970년 출시된 진로 소주를 현대적 감각으로 재해석한 소주로 지난해 4월 출시돼 13개월 만에 3억병 넘게 팔렸다. 테라와 진로이즈백은 하이트진로의 주력 상품인 참이슬과 함께 '테슬라(테라+참이슬), '테진아(테라+진로이즈백)' 등의 폭탄주 신조어를 만들어내며 큰 인기를 끌었고, 이는 1분기 실적을 견인했다.

하이트진로의 1분기 영업이익(연결기준)은 561억원으로 흑자전환했다. 매출도 5338억원으로 전년 대비 26% 늘었다. 사업 부문별로 보면 신제품 테라를 전면에 내세운 맥주 부문이 흑자로 돌아섰다.

이정은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코로나19로 1분기 맥주시장과 소주시장은 전년동기대비 각각 14%, 2% 역신장했으나 하이트진로는 2012년 이후 최대분기 영업이익을 기록했다"며 "이는 지난해 출시된 맥주 테라와 소주 진로이즈백의 판매 순항에 기인한다"고 분석했다. 이어 "5월 테라는 월별 최대 판매량을 달성했고 진로이즈백도 꾸준히 100만상자를 넘어서는 호실적을 보이고 있다'고 덧붙였다.

최재호 DS투자증권 연구원도 "하이트진로는 1분기 컨센서스 영업이익을 상회하는 실적 서프라이즈를 기록했다"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사회적 거리 두기가 강화되고 외부활동 수요가 큰 폭으로 감소했음에도 하이트진로는 신제품 판매 증가와 가정용 주류 수요 확대로 호실적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증권가는 2분기 실적도 밝을 것으로 예상하며 목표주가를 높이고 있다. 수도권의 경우 이미 강남과 여의도, 홍대 등에서 테라가 점유율 60%를 웃돌고 있고, 진로이즈백은 최근 중국을 포함해 일본, 미국 등 7개국에 수출을 본격화했다.

이달 들어 하이트진로에 대한 목표가를 제시한 7개 증권사 중 신한금융투자와 메리츠증권은 각각 4만6000원, 4만5500원에서 5만원으로 목표가를 상향조정했다. 대신증권도 4만4000원에서 4만7000원으로 목표가를 올렸다. DS투자증권과 한국투자증권은 각각 4만7000원으로 목표가를 새롭게 제시했고, 한화투자증권은 4만4000원으로 목표가를 유지했다. 7개 증권사의 목표주가 평균치는 4만7428원으로 현재 주가와 15% 정도 차이난다.

하이트진로의 목표주가로 5만원을 제시한 박희진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지난 1분기 시장 예상치를 200억원 상회했던 하이트진로는 2분기에도 큰폭의 이익 개선세를 보일 것"이라며 "유흥 시장 부진이 길어지는 상황에서도 점유율 상승세는 진행형"이라고 밝혔다.

이어 "매출 증가를 통한 마진율 개선과 유흥시장 부진에 따른 상대적 판촉 강도 하락으로 이익 개선이 예상된다"며 2분기 연결 영업이익을 전년 동기 대비 289.7% 증가한 413억원으로 추정했다.

그는 "지난 5월 테라의 월 판매량은 300만박스 수준까지 올라왔다"며 "지난 1분기 월 200만 박스와 비교해도 100만 박스 이상의 성장세로, 시장 환경 개선에 따른 유흥시장 반등시 추가 성장 기대감도 유효하다"고 전망했다.

이정은 한국투자증권 연구원도 "올해는 국내 맥주 시장 점유율 판도를 바꾸고 2013년 이후 6년째 적자를 낸 맥주 사업부문이 흑자 전환하는 원년이 될 것"이라며 "올해 연결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2조3000억원과 1868억원으로 전년대비 13%, 112% 증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최재호 DS투자증권 연구원도 "1분기 국내 주류시장의 실적 부진에도 하이트진로는 '테라'와 '진로이즈백' 판매 호조로 시장점유율을 확대했다"며 "마산 맥주 공장의 소주 설비 전환에 따라 지방권 소주 점유율 확대도 기대된다"고 밝혔다.

이어 "2분기를 기준으로 성수기 마케팅 비용이 확대될 수 있으나 맥주 및 소주 공장 가동률 상승에 따른 고정 비용 부담 완화로 이익 개선이 예상된다"며 "또한 코로나19 사태 장기화시 수입 맥주 및 필라이트 등 가정용 시장을 타깃으로 하는 제품들을 갖췄기 때문에 가능성이 충분하다"고 판단했다.


그러면서 "맥주사업은 올해 70% 후반까지의 시장점유율 확대 및 턴어라운드가 기대된다"며 "소주사업도 올해 7월 생산라인 추가 계획에 따라 꾸준히 성장할 것"이라고 예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