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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n팩트체크]코로나19 바이러스 변이로 전염력 더 강해질까

최용준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0.06.17 07:00

수정 2020.06.17 08:01

[fn팩트체크]코로나19 바이러스 변이로 전염력 더 강해질까

[파이낸셜뉴스]미국 스크립스연구소에서 코로나19 바이러스가 인체 세포 침투에 용이하도록 변이했다는 연구 결과에 대해 전문가는 “추가 연구가 필요하다”는 입장을 내놨다. 바이러스가 변이한다고 해서 전염력과 병독성이 반드시 강해지는 건 아니라고 봤다.

앞서 14일(현지시간) CNN방송에 따르면 미국 스크립스연구소 연구진은 코로나19 바이러스 G그룹의 경우 사람 세포에 더 침투하기 쉬운 구조의 '스파이크 단백질'을 가졌다는 연구 결과를 사전 출판 사이트에 공개했다. 스파이크 단백질은 코로나19가 인체에 들어오기 위해 세포수용체(ACE2)에 결합시키는 부위다.

세계보건기구(WHO)는 유전자 염기서열 차이로 인한 아미노산의 변화를 기준으로 이 바이러스를 S, V, G그룹 등 6개 유형으로 분류하는데 G그룹은 유럽과 미국에서 유행한다고 알려졌다. 국내에서는 서울 이태원 클럽 집단감염이 G계통 바이러스에 감염된 것으로 나타났다.


유천권 중앙방역대책본부 진단분석관리단장은 지난 15일 정례브리핑에서 “WHO는 지난 3일 (코로나19 관련) 변이들이 의미 있는 변화라고 보지는 않고 있다고 언급했다”며 “우리나라를 비롯해 세계 각국에서 코로나19 바이러스 유전자를 지속 분석하고 변이가 바이러스의 병원성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모니터링하고 있다”고 했다.

이어 “논문에서 언급된 것은 (바이러스) 변이 부위가 변이성을 나타내는 S유전자에 영향을 미쳐서 실험실에서 세포로 실험했을 때 감염을 더 잘 일으킨다고 했다, 이런 결과를 바탕으로 사람 간 전파도 더 잘 이뤄질 수 있을 거라고 추측한다”며 “연구실에서 세포를 가지고 실험한 결과로 일반화하기에는 아직 많은 연구가 필요할 것으로 판단한다”고 했다.

이혁민 대학진단검사의학회 감염관리이사는 “바이러스 감염에는 변이도 중요하지만 그걸 받아들이는 사람의 리셉터(외부 인자와 반응해 세포 기능에 변화를 일으키는 물질) 부분도 굉장히 중요하다”며 “바이러스가 변이하면서 병독성이 약해졌다는 보고도 있고 전염력이 강해졌다는 보고도 있다”고 했다.

이어 “변이가 분명히 어느 정도 일정부분 영향을 줄 수 있겠지만 (변이 외에도 다른 요소가) 종합적으로 작용을 해야 (사람이) 감염이 된다는 것을 고려했을 때 아직까지는 조금 더 연구가 필요할 것 같다”고 설명했다.


이재갑 한림대 강남성심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코로나19가 유전적으로 변이하는 것과 감염된 환자의 증상이 달라지는 건 서로 다른 문제라고 말했다. 그는 “코로나19가 변이한다고 해서 바이러스 활동 패턴이 바뀌지 않을 수도 있다.
변이로 인해 환자가 더 많이 발생할지에 대해서도 많은 연구가 필요하다”고 했다.




junjun@fnnews.com 최용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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