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대 국회 첫날부터 파행…민주, 상임위 가동 vs 통합, 여론전 강화
(서울=뉴스1) 이호승 기자,김일창 기자,김진 기자 = 21대 국회가 출발부터 파행을 빚고 있다. 더불어민주당이 단독으로 원구성을 강행해 촉발된 국회 파행사태는 장기화될 가능성이 높다.
더불어민주당은 16일 미래통합당 원내지도부와 접촉을 시도하는 한편 전날 상임위원장이 선출된 법제사법위·외교통일위·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전체회의를 열어 통합당의 국회 복귀를 압박했다.
반면 통합당은 이날 박병석 국회의장을 항의 방문해 민주당의 단독 원구성을 항의하고 각 상임위에 강제로 배정된 45명 의원 전원의 사임계를 제출하는 등 여야는 종일 극한 대치를 이어갔다.
민주당은 상임위를 가동하면서도 전날 민주당의 단독 원구성에 따라 사의를 표명한 주호영 통합당 원내대표와 접촉을 시도했다.
김태년 민주당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원내대책회의에서 "금주 안으로 18개 전 상임위에 대한 원구성을 마치고 추가경정예산(추경) 심사에 본격 착수해야 한다"면서도 다른 한편으로는 통합당 달래기에 나섰다.
19일까지 원구성을 완료하겠다는 목표를 세웠지만, 통합당과 나머지 상임위원장 배분을 위한 원구성 협상 없이 18개 상임위원장직을 독식할 경우 짊어지게 될 정치적 부담이 적지 않기 때문이다. 민주당 원내지도부 내에서도 다음 주 초까지는 통합당에 시간을 벌어줘야 한다는 의견이 나오는 만큼 주 원내대표의 당무 복귀를 기다리면서 주 원내대표를 협상 테이블로 끌어내려는 시도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다만 민주당은 전날 상임위원장이 선출된 3개 상임위의 전체회의를 열고 통합당에 대한 압박에 나섰다.
법사위 전체회의에서 윤호중 법사위원장은 "국회에서 협치라고 하는 것은 자리를 사이좋게 나눠 가지는 것에 그치는 것이 아니다"며 "자리를 사이좋게 나눠 가질 때에는 국회를 운영할 때 서로 협력하고 존중, 타협해서 안건을 처리하자는 마음이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민주당은 17일도 보건복지위, 국방위, 산자위, 기재위 전체회의를 열고 통합당의 국회 복귀를 압박할 예정이다.
통합당은 박 의장에게 전날 민주당의 단독 원구성을 강하게 항의하고, 상임위에 강제 배정된 의원들의 사임계를 제출하는 한편 긴급 비상대책위원회의를 여는 등 여론전에 나섰다.
김성원 원내수석부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의장 집무실을 찾아 박 의장에게 통합당 소속 의원들의 상임위 강제 배정에 항의하고 국회 의사과에 강제 배정된 45명 의원의 사임계를 제출했다.
김 원내수석부대표의 항의 방문에는 서병수·권영세·박덕흠·이철규·윤영석·김희국·서정숙·조태용·최승재·태영호·이종성·유경준·유상범 의원 등이 함께했다.
김 원내수석부대표는 박 의장과 만난 뒤 "국회 정상화를 위해서는 박 의장이 결자해지하는 모습으로 강제 배정된 위원들로 구성된 상임위원장 선출을 취소해야 한다. 아울러 오늘 예정된 상임위에 통합당 의원들은 참석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김종인 비대위원장은 이날 오전 비대위 회의를 긴급 소집했다. 김 위원장은 회의에서 "의회를 어떻게 구성해야 하는지는 여당 스스로 잘 생각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며 "이런 식으로 우리가 당면한 문제를 의회가 신속하게 해결할 수 있을 것인가. 거기서 발생 가능한 모든 책임은 여당이 질 수밖에 없다"고 비판했다.
김 비대위원장은 부마민주항쟁의 직접적인 원인이 된 김영삼 신민당 총재의 의원직 제명 사건을 언급하면서 "1979년 야당 총재인 김영삼 총재를 당시 집권 세력이 제명한 사례를 기억하고 있다. 그것이 어떤 정치적 여파를 초래했는지는 모두 인식하고 있을 것"이라며 "과거 헌정사에서 다수의 횡포가 어떤 결과를 초래했는지 우리는 잘 알고 있다"고도 했다.
김 위원장과 다선·중진 의원들은 오후에 모여 전날 민주당의 단독 원구성 강행에 대한 대책을 논의하기도 했다.
김 원내수석부대표는 중진 회동이 끝난 뒤 기자들과 만나 "당내 현안과 국회 현안에 대해 논의를 하던 중에 북한 연락사무소가 폭파돼 그것에 대한 논의를 시작했다"면서도 "북한의 도발행위에 대한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지키기 위한 안보 대책에서 우리가 초당적으로 협력하겠다는 건 제대로 된 원구성이 있었을 때 협조하겠다는 뜻"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