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환경

제주도 서쪽에 비지정 천연동굴 60곳 분포 확인

좌승훈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0.06.17 13:47

수정 2020.06.17 13:47

세계유산본부, 1차 용역 결과 15곳 추가 확인
용암동굴 25곳·해식동굴 21곳·매몰동굴 14곳
드론으로 촬영한 마라도 해식동굴 조사 전경.
드론으로 촬영한 마라도 해식동굴 조사 전경.

[제주=좌승훈 기자] 제주 서부지역에서 비지정 천연동굴 15곳이 추가로 발견됐다. 제주도 세계유산본부는 ‘제주도 비지정 천연동굴 실태조사’에 따른 1차 용역을 완료한 결과, 총 60곳의 천연동굴이 제주 서부지역에 분포하고 있는 것을 확인했다고 17일 밝혔다.

이는 15곳의 천연동굴이 추가로 발견된 가운데 기존 조사에서 잘못 조사된 1곳을 제외한 것이다.

유형별로는 용암동굴 25곳, 해식동굴 21곳, 매몰된 동굴 14곳이다.

지역별로는 제주시지역이 한경면 8곳, 한림읍 25곳, 애월읍 3곳, 노형동 1곳, 외도동 1곳, 아라동 5곳이며, 서귀포시지역은 대정읍 17곳이다.

문화재청의 ‘천연동굴 보존관리 지침’에 따라 ‘나’등급은 5곳, ‘다’등급 11곳, ‘라’등급 17곳, ‘마’등급 13곳으로 평가됐다.


제주서부지역에서 발견된 비지정 천연동굴 내부
제주서부지역에서 발견된 비지정 천연동굴 내부

이번 조사는 2003년 문화재청이 실시한 제주도 천연동굴 일제 조사 이후 17년 만에 추진됐다.

그동안 제주지역에는 146개의 천연동굴이 있는 것으로 파악된 가운데, 최근 동굴 발견 신고 증가로 비지정 동굴에 대한 실태 조사의 필요성이 꾸준히 제기돼 왔다.

이번 조사는 비지정 천연동굴에 대한 정확한 위치와 규모를 측정하고, 동굴 내부 지형과 생성물을 조사해 효율적 보전 관리 방안을 마련하기 위해 수행됐다.

이에 따라 동굴 규모와 주요 생물 현황, 동굴 전개 방향, 인접 지역의 도로 분포, 동굴 입구 중심으로 반경 50m 내 건물과 각종 시설물 현황에 대한 조사도 병행됐다.

용역결과는 정책연구관리시스템을 통해 보고서 형태로 공개된다.

또 행정시 문화재부서에 비치해 건축이나 개발행위 때 사전에 참조할 수 있도록 공개할 예정이다.

제주서부지역에서 발견된 비지정 천연동굴 내부
제주서부지역에서 발견된 비지정 천연동굴 내부

이번 조사는 2019년부터 2021년까지 이뤄진다.
1차 서부지역(제주시 기준 서쪽~서귀포시 대정읍 일원), 2차 동부지역(제주시 기준 동쪽~구좌읍 일원), 3차 서귀포 지역과 미조사 동굴로 구분해 진행되고 있다.

올 하반기에 진행될 2차 용역은 서부지역 미조사 동굴 15곳을 포함해 총 40곳의 동굴에 대해 조사가 이뤄진다.


고순향 세계유산본부장은 "제주도에는 다른 지역과 달리 수많은 동굴이 분포하고 있으며, 제주도가 생성될 당시의 정보를 많이 가지고 있어 그 가치 또한 뛰어나다"며 "이번 용역을 통해 동굴의 정확한 위치와 관리 실태, 동굴의 가치평가가 이뤄지면, 비지정 동굴에 대해 보다 체계적인 보존·관리 방안이 마련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jpen21@fnnews.com 좌승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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