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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국민 5명 중 1명은 '외로움 초과'

권승현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0.06.18 16:05

수정 2020.06.18 16:05

[파이낸셜뉴스] 우리 국민들이 물질적으로 풍요로워졌음에도 삶의 질은 낮아졌다고 평가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나이가 어리고 교육수준이 높을수록 굳이 자녀를 가질 필요가 없다는 응답이 많았다. 부부 10쌍 중 5쌍은 맞벌이인 것으로 나타났지만, 가사 분담을 공평하게 하고 있다고 응답한 부부는 2쌍에 불과했다.

■소득·자산 늘고, 근로시간은 줄었다
가구당 연평균 소득액 및 평균 자산
(만원)
시기 2016 2017 2018 2019
연평균 소득액 5,478 5,705 5,828 -
평균 자산 36,637 38,671 42,036 43,191
(통계청)
통계청이 18일 발표한 ‘2019 한국의 사회지표’에 따르면 2018년 연평균 가구소득은 5828만원으로 1년 전보다 123만원 증가했다. 2019년 3월 말 기준 가구당 평균 자산은 4억3191만원이었다. 이는 1년 전보다 2.7% 증가한 수치다.
순자산액은 3억5281만원으로 전년 대비 2.7% 늘었다.

소득과 자산은 늘었지만, 근로시간은 줄었다. 2018년 취업자의 주 평균 취업시간은 임금 근로자 35.9시간, 비임금근로자 46.8시간이다. 전년보다 각각 0.7시간, 0.3시간 줄었다. 평균 여가시간은 평일 3.5시간, 휴일 5.4시간이다.

여가시간에 대한 충족도는 증가했다. 평일 여가시간 충족도는 46.3%에서 53.1%로, 휴일 여가시간 충족도는 58.5%에서 65.1%로 올랐다.

소득과 소비생활에 대한 만족도도 올랐다. 2019년 19세 이상 성인의 소득 만족도는 14.1%로 2017년 대비 0.8%포인트 올랐다. 소비 생활 만족도는 16.8%로 2017년 대비 1.4%포인트 증가했다. 2018년 가구 월평균 소비 지출액은 254만원이다.

■삶 만족도는 6년 만에 하락
삶 만족도 추이
(%)
시기 만족도
2013 47.3
2014 50.7
2015 52.9
2016 57.2
2017 60.2
2018 63.7
2019 60.7
(한국행정연구원)
자신의 삶에 만족하고 있다고 응답한 비중은 오히려 줄어들었다. 삶에 대한 만족도 지수는 2013년 47.3% 이후 2018년 63.7%까지 꾸준히 올랐다가 2019년 60.7%로 꺾였다. 6년 만에 처음으로 하락한 것이다.

자신이 하고 있는 일이 가치 있다고 생각하는 사람은 지난해 63.9%로 1년 전보다 4.0%포인트 감소했다. 이 지표 역시 2013년 이후 처음으로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사회적 고립감을 호소하는 이들은 2014년 이후 매년 감소하다가 지난해 들어 처음으로 늘어났다. 지난해 국민 가운데 '외롭다'고 느끼는 비중은 20.5%, '아무도 나를 잘 알지 못한다'라고 느끼는 비중은 16.7%였다. 각각 전년 대비 4.5%포인트, 5.4%포인트 올랐다.

■어리고 교육수준 높을수록 “자녀가 왜 필요해?”
자녀 필요성에 대한 인식
(%)
동의한다 반대한다
남자 72.6 27.4
여자 66.6 33.4
전체 69.6 30.4
(통계청)
2018년 조사 당시, 결혼 후 '자녀가 필요하지 않다'고 생각하는 비중은 30.4%로 나타났다. 남성은 27.4%가, 여성은 33.4%가 "자녀가 필요하지 않다"고 응답했다.

나이가 어리고, 교육수준이 높을수록 자녀가 필요하지 않다는 인식이 강했다. 대졸 이상의 36.2%가 자녀가 필요 없다고 답했으나 고졸은 29.3%를 기록했다. 50대에서는 19%만이 자녀가 필요 없다고 했으나, 20대는 절반에 가까운 48.5%가 자녀가 불필요하다고 봤다. 30대는 40.1%가 자녀가 필요하지 않다고 응답했다.

합계출산율은 2년 연속 1명 미만을 기록했다. 2019년 합계출산율은 전년보다 0.06명 감소한 0.92명이다. 총인구는 5171만명이며, 2028년에 5194만명으로 정점을 찍은 뒤, 감소할 것으로 전망됐다.

■부부 10쌍 중 2쌍만 ‘가사 공평 분담’
2018년 유배우 가구(가구주가 혼인 상태인 가구) 중 맞벌이 가구 비중은 46.3%다. 맞벌이 가구 비중은 △2015년 44.1% △2016년 45.5% △2017년 44.6% △2018년 46.3%로 변화했다.

가사분담률
(%)
응답자 남편 아내
응답 내용 아내 주도 공평 분담 남편 주도 아내 주도 공평 분담 남편 주도
2018 76.2 20.2 3.7 77.8 19.5 2..8
(통계청)
같은 해 가사를 공평하게 분담하고 있다고 생각하는 비중은 남편 20.2%, 아내 19.5%다. 아내가 가사를 주도하고 있다고 생각하는 비중은 남편 76.2%, 아내 77.8%로, 남편이 주도하고 있다고 응답한 비중(남편 3.7%, 아내 2.8%)에 비해 압도적으로 높았다.

다만, 10년 전에 비해서는 아내가 가사를 주도하고 있다고 응답한 비중은 10%포인트 이상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2008년만 해도 아내가 가사를 주도하고 있다고 응답한 비율은 남편 89.4%, 아내 89.5%였다.

연령대가 젊은 부부일수록 가사를 공평하게 분담하고 있다고 인식하는 경향이 높았다.
19~29세 부부의 경우 남편의 44.9%, 아내의 35.9%가 가사 분담이 평등하다고 응답했다. 30대는 남편 29.4%, 아내 26.1%다.


이 비율은 40대 이후부터 20% 이하로 떨어져, 60세 이상에 이르러서는 남편 17.4%, 아내 16.7%만이 가사를 공평하게 분담한다고 인식했다.

ktop@fnnews.com 권승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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