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삐라' 언제, 어디서 뿌리나…'숨바꼭질' 본격 시작
주민들 "숨어서 날릴 수 있는 곳 너무 많아 걱정" 경찰 800여명 배치했으나 원천봉쇄는 어려울듯 탈북단체 21~26일 전단살포후 언론에 공개방침 큰샘, 21일 쌀페트병 보내기 강행…충돌 불가피
[파주=뉴시스] 이호진 기자 = 북한이 개성 남북연락사무소 폭파 조치에 이어 민경초소(GP)에도 일부 병력을 배치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긴장감이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탈북자단체인 자유북한운동연합이 대북전단 살포를 강행키로 하면서 경찰과 탈북자단체의 숨바꼭질이 본격화될 전망이다.
18일 경기북부지방경찰청과 경기도 등에 따르면 경찰은 지난 4일 김여정 북한 노동당 제1부부장의 대북전단 살포 비난 담화 이후 정부가 대북전단 살포를 전면 규제키로 함에 따라 살포 예상지역에 경찰관을 배치해 현장을 통제 중이다.
현재 경기북부 대북전단 살포 예상지역과 주요 길목에만 800명 내외의 경찰이 배치된 상태로, 경기도도 파주시와 연천군, 포천시, 고양시, 김포시를 위험구역으로 설정해 대북전단 살포자의 출입을 금지하는 행정명령을 내리는 등 대북전단 살포 원천 차단에 들어갔다.
정확한 살포 시기는 예상하기 어렵지만 오는 24일 오후부터 26일까지 수도권에 비가 내릴 것으로 예상되고, 20일까지는 파주 등 접경지역의 풍향이나 풍속이 맞지 않을 것으로 보여 21~23일 사이가 그나마 가능성이 높다.
경찰은 보안을 위해 정확한 배치인원과 장소는 공개하지 않고 있으나, 파주 오두산 통일전망대와 임진각 관광지, 연천 하늘마당 등 기존 공개 행사로 위치가 알려진 곳에서는 순찰이나 차량통제 중인 경찰이 쉽게 목격되고 있다.
살포 예상지점 등 지역 곳곳에 경찰이 배치되면서 오는 25일 전후 대북전단 살포를 예고한 자유북한운동연합 등 대북전단 살포단체들도 감시를 피해 그동안 알려지지 않은 장소에서 전단 살포를 시도할 가능성이 높아졌다.
공개적으로 대북전단 살포를 예고한 자유북한운동연합도 불시에 대북전단 풍선의 띄워 보낸 뒤 언론에 이를 공개하겠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현재 알려진 전단 살포 장소들은 2018년 상반기까지 이뤄진 공개 대북전단 살포 행사를 통해 확인된 곳이 대부분으로, 지난 2년간은 비공개로 불시에 대북전단 살포가 이뤄져 살포 위치가 거의 파악되지 않았다.
게다가 주변에 높은 건물이 없는 공간이면 어디서나 풍선을 띄울 수 있어 아무리 많은 경찰을 투입해도 원천 봉쇄는 어려울 것이라는 의견도 상당하다.
파주시에서 40년 넘게 거주한 김모(48)씨는 “지역주민들마다 나라면 어디로 가서 풍선을 띄우겠다고 할 정도로 풍선을 날릴 수 있는 공간이 많다 보니 걱정이 되는 부분은 있다”며 “예민한 상황에서 다들 고생하고 있는데 참 여러 가지로 안타깝다”고 말했다.
반면 박상학 대표의 동생인 박정오씨가 운영하는 탈북민단체 큰샘은 오는 21일 강화 석모도에서 쌀페트병 보내기 행사를 진행할 계획이라고 공개적으로 밝혀 현장에서의 충돌이 우려되는 상황이다.
박정오 큰샘 대표는 “우리는 대북전단과는 상관없는 단체인 만큼 21일 예정대로 행사를 진행할 계획”이라며 “형이 운영하는 자유북한운동연합의 대북전단 살포 강행 여부나 계획도 알지 못한다”고 말했다.
경찰은 쌀 페트병 보내기 장소가 공개되면서 현장에서 큰샘 측과 반대주민들이 충돌할 가능성도 있는 만큼 상황을 예의주시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경기북부지방경찰청 관계자는 “현재까지 별다른 상황은 발생하지 않았으며, 살포 예상지점마다 경력을 배치해 통제하고 있다”며 “언제까지 상황이 이어질지는 알 수 없으나 국민안전 차원의 문제인 만큼 현장에서도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박상학 북한자유운동연합 대표는 현재 휴대전화 전원이 꺼진 상태로, 외부와의 접촉을 자제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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