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5월초 바닥찍고 다시 쌍봉그리는 '코로나19'…전국확산 태세

뉴스1

입력 2020.06.20 07:19

수정 2020.06.22 10:40

© News1 최수아 디자이너
© News1 최수아 디자이너


지난 16일 오후 경기도 이천시 이천제일고등학교에서 학생과 교직원들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검체 검사를 받고 있다. 이천제일고는 이날 3학년 담임교사 A(28) 씨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음에 따라 학교를 폐쇄하고 학생과 교직원 1130여 명에 대한 전수검사를 실시했다. 2020.6.16/뉴스1 © News1 이동해 기자
지난 16일 오후 경기도 이천시 이천제일고등학교에서 학생과 교직원들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검체 검사를 받고 있다. 이천제일고는 이날 3학년 담임교사 A(28) 씨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음에 따라 학교를 폐쇄하고 학생과 교직원 1130여 명에 대한 전수검사를 실시했다. 2020.6.16/뉴스1 © News1 이동해 기자

(서울=뉴스1) 이영성 기자,음상준 기자 = 국내 '코로나19' 유행 상황이 신규 확진자 2명 발생으로 최저치를 기록했던 지난 5월5일(5월6일 0시 기준) 이후 다시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최근 수도권 외 지방으로도 확산 조짐이 보이면서 국내 유행 곡선이 지난 2월 대구 신천지교회 사태와 버금가는 쌍봉선을 그려나갈 지 우려가 커지고 있다.
이에 따라 당분간 '고강도의 사회적 거리두기'로 다시 돌아가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20일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국내 코로나19 일일 신규 확진자 수는 신천지교회 영향을 받아 2월28일 정점인 909명을 기록한 뒤 서서히 감소하다가 4월18일 돼서야 한 자릿수인 8명으로 떨어지며 안정을 찾았다. 하지만 그 뒤 5월5일 2명으로 바닥을 찍고 서서히 확진자 수가 늘다가 최근 2주간 30~50명대를 기록하며 재상승세를 보이고 있는 상황이다.

19일 0시 기준으로 최근 2주간 하루 신규 확진자 수 평균은 45.7명으로 대규모 확산으로 이어지진 않았다. 하지만 산발적인 집단감염이 연쇄적으로 발생하고 있어 우려가 크다는 게 당국의 설명이다. 언제든 큰불로 번질 수 있는 잔불이 어느 때보다 많이 생겨나고 있기 때문이다.

이 같은 국내 유행 상황은 사실상 정부의 방역관리체계 단계 변화 때마다 크게 영향을 받은 모양새다.

'고강도의 사회적 거리두기'가 지난 3월22일부터 시행되면서 4월18일 처음 신규 확진자 수가 한 자릿수인 8명으로 떨어졌다. 정부의 설명대로 2주일 정도 시차를 두고 효과가 나왔던 셈이다.

이후 정부는 4월20일~5월5일 다소 완화된 '사회적 거리두기'를 시행했고 이 기간에도 일일 신규 확진자 수는 2~13명에 불과했다.

동시에 정부는 해외입국발 확산세 잡기에도 두 팔을 걷었다. 3월말~4월초 큰 문제로 대두됐던 해외입국발 확진자들이 4월1일부터 시행한 모든 입국자에 대한 검사 또는 격리 시행으로 통제 가능 범위에 들어오게 됐다.

그러나 사실상 등교수업 실시를 목표로 5월6일 '생활 속 거리두기' 방역체계로 전환하면서 확진자가 급격히 늘기 시작했다. 공교롭게도 이 날 수도권 감염 확산세의 신호탄이었던 이태원 클럽발 확진자가 처음 발생했다.

그 이전에는 주로 해외유입과 대구와 경북지역 확산세가 '코로나19' 유행의 중심이었다. 하지만 이태원 클럽 집단감염 발생 후부터 인구 밀집도가 높은 수도권 내에서 여러 집단감염 사례들이 급격히 늘었다. 당국이 어렵게 찾아낸 확진자가 이미 N차 감염 사례인 경우가 많아졌고, 5% 수준이었던 '깜깜이' 확진자 비중도 10%를 넘기 시작했다.

이태원 클럽 관련 누적 확진자는 현재 270명을 넘어선 상태다. 쿠팡 물류센서 관련 확진자 수도 148명에 이른다. 이후 서울 관악구 소재의 다단계 방문판매업체 리치웨이발 대규모 집단감염 사례가 또 발생했다. 리치웨이에서 파생된 집단감염 사례도 8건 이상이다. 19일 낮 12시 기준으로 리치웨이 관련 확진자 수는 187명에 달한다.

이를 포함해 5~6월 발생한 수도권내 집단감염 사례는 Δ서울 양천구 탁구클럽 관련 69명 Δ서울 도봉구 성심데이케어센터 관련 40명 Δ수도권 개척교회 모임 관련 118명 Δ의왕시 롯데제과물류 관련 5명 Δ서울 금천구 도정기업체 관련 9명 등 20건이 넘는다.

아울러 지방 중 대전에서 16일만에 확진자가 발생하면서 감염 확산세가 두드러지고 있다. 대전 서구 갈마동 소재의 꿈꾸는 교회 관련 누적 확진자 수는 6명, 서구 괴정동 다단계 방문판매 관련 누적 확진자 수는 24명을 기록했다. 두 사례 모두 지난 15일 첫 확진자가 발생한 이후 4일 만에 늘어난 규모다. 방판 사례의 경우 리치웨이와 연관성이 확인되지 않아 전국적 조용한 전파 우려를 더욱 키우고 있다.

특히 감염경로를 알 수 없는 사례들이 증가하는 이유로 무증상(본인 증상 무자각) 감염자의 전파 가능성과 식당과 커피숍 등 마스크 착용이 어려운 밀집장소 내 전파가 거론된다.

실제 감염경로를 몰랐던 이천제일고등학교 교사(이천시 14번)의 감염원은 서울 강남구 프린서플 어학원 관련 확진자인 것으로 방역당국이 지난 19일 공개했다.

정은경 중앙방역대책본부장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최근 확진된 경기도 이천제일고 교사는 프린서플어학원 확진자들이 방문했던 강남구 주점을 동일 시간대 바로 옆 테이블에 들렀던 것으로 확인됐다"며 "음식점을 매개로한 감염 사례다"고 밝혔다. 프린서플어학원은 리치웨이에서 시작된 집단감염 사례로, 이천제일고 교사도 리치웨이 관련 사례로 분류됐다.

무증상 감염자는 근본적인 문제로 떠오른다.
현재 이뤄지는 진단검사 대상은 주로 유증상자나 확진자와 접촉한 사람이어서 무증상 감염자를 걸러내기가 쉽지 않다.

김우주 고대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전 메르스 즉각대응 태스크포스(전담조직) 팀장)는 "코로나19 증상이 가볍거나 증상을 숨기는 사람도 조용한 전파자가 될 수 있고, 증상이 나오기 2~3일전부터 감염력이 있는 만큼 이 경우도 무증상 전파자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김 교수는 이어 "매일 신규 확진자가 관리되고 있지만, 조사 중인 확진자 비율이 10%를 넘었듯이 조용한 전파자는 확진자보다 많을 것"이라며 "수도권은 이미 확연한 상황이고, 대전은 불똥이 튀어서 이제 시작하는 단계일 가능성이 높아 강력한 사회적 거리두기로 돌아가 기세를 잡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fnSurve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