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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비트와 손잡은 케이뱅크, 가상자산 테크핀 시장 공략 나섰다

김미희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0.06.21 16:46

수정 2020.06.21 16:46

케이뱅크 계좌 보유 국내 투자자
업비트 상장 가상자산 원화 거래
내년 3월 특금법 맞아 업계 관심
타 은행들도 신규 실명계좌 속도
업비트와 손잡은 케이뱅크, 가상자산 테크핀 시장 공략 나섰다
국내 1호 인터넷전문은행 케이뱅크가 대형 가상자산 거래소 업비트와 손잡고 비트코인(BTC) 등 가상자산 기반 테크핀 시장 공략에 나선다.

카카오뱅크에 밀린 케이뱅크는 자본 및 가입자 부족, 업비트는 신규 가입자에 대한 실명계좌 기반 원화 입·출금 불가라는 각각의 아킬레스건을 지니고 있었다. 하지만 케이뱅크가 업비트 신규 가입자에 대한 실명계좌 원화거래를 전격 지원키로 하면서 가상자산 기반 테크핀 시장에서 협업 시너지를 높이게 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확산되고 있다. 특히 케이뱅크와 업비트가 보난자팩토리의 AML 솔루션을 도입, 가상자산의 실명계좌 발급기준을 맞추면서 가상자산 시장 건전화 및 활성화에도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보난자팩토리의 AML솔루션은 내년 3월 시행될 가상자산 자금세탁방지(AML) 규정이 명시된 개정 특정 금융거래정보의 보고 및 이용 등에 관한 법률(특금법) 대응을 위해 금융위원회 위탁테스트를 통과한 솔루션이다.

■케이뱅크·업비트 '가상자산 동맹'

업비트는 케이뱅크와 손잡고 오는 23일부터 신규 가입자 대상 실명계좌 발급 서비스를 재개한다.
업비트는 지난 2017년 12월 정부가 발표한 가상자산 거래 실명제에 따라 이듬해 1월부터 신규 가입자에 대한 실명계좌 기반 원화거래를 지원하지 못하고, 기존 가입자에 대해서만 IBK기업은행 실명계좌를 운영해왔다.

하지만 케이뱅크와 '가상자산 테크핀 동맹'을 통해 케이뱅크 계좌를 보유한 내국인 투자자는 원화로 업비트에 상장된 가상자산을 사고 팔 수 있다. 2년여만에 업비트가 국내 신규 가상자산 투자자들에게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게 된 것이다. 다만 외국인은 케이뱅크 계좌 발급자체가 불가능하기 때문에 원화 입출금이 지원되지 않는다.

업비트의 기존 IBK기업은행 실명계좌는 오는 7월24일까지만 입출금이 이뤄진다.업비트 측은 "기존 실명계좌 기반 회원은 IBK기업은행 입출금 계좌를 초기화하고 케이뱅크 입출금 계좌를 등록해 이용할 수 있다"며 "케이뱅크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앱)으로 안전하고 빠르게 비대면 계좌개설을 한 뒤, 카카오페이 추가인증까지 마무리하면 보안등급 레벨4 단계로 원화 입출금을 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은행들, 가상자산 시장 참여 관측도

케이뱅크와 업비트가 내년 3월 시행되는 개정 특금법의 핵심열쇠인 실명계좌 기반 원화 입·출금 문제를 함께 풀어내면서 가상자산 거래소 제도화에 대한 업계 기대감도 높아지고 있다. 현재 시행령 개정 등 후속작업을 통해 실명계좌 발급기준에 대한 논의가 진행 중인 가운데 케이뱅크와 업비트가 보난자팩토리의 AML 솔루션을 전제로 신규 실명계좌 운영을 시작했기 때문이다.

기존에는 IBK기업은행-업비트(기존회원), NH농협은행-빗썸·코인원(신규회원), 신한은행-코빗(신규회원)만 6개월마다 서비스 계약을 갱신하는 방식으로 실명계좌를 제한적으로 운영해 왔지만, 케이뱅크를 시작으로 다른 은행들의 신규 실명계좌 발급이 속도를 낼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이 과정에서 보난자팩토리와 가상자산 AML 관련 금융위원회 위탁테스트를 진행한 KB국민은행도 관심을 끌고 있다. 금융위가 운영하는 위탁테스트는 보난자팩토리 같은 핀테크 기업이 개발한 금융서비스를 KB국민은행 같은 금융사에 위탁해 시험해보는 것이다.
실제 KB국민은행은 특허청에 'KBDAC' 이란 상표를 출원하면서 가상자산 관련 통화거래업과 금융정보제공업을 비롯해 디지털 자산과 원화를 서로 정산하거나 장외거래(OTC)를 중개하는 내용의 상품분류 및 지정상품을 등록했다. 또 KB국민은행은 지난해 12월 블록체인 기반 모바일 전자증명(DID, 탈중앙화된 신원식별 시스템) 및 인증 네트워크 '이니셜 DID연합'에 합류하는 등 비대면 금융 서비스에 대응 중이다.


케이뱅크 관계자는 "신규 서비스 확대 일환으로 가상자산 거래소까지 제휴처를 확대하게 됐다"며 "가상자산 거래소에 특화된 AML과 이상거래탐지(FDS) 입출금 검증 솔루션을 가지고 KB국민은행 위탁테스트를 통과한 보난자팩토리와 협업을 통해 우선 업비트에 대해서 실명계좌 서비스를 제공키로 했다"고 말했다.

elikim@fnnews.com 김미희 김소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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