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상 초유의 코로나19 사태로 세계 경제는 장기침체 경고음이 울린 가운데 한국 경제 역시 22년 만의 역성장에 직면했다. 중소 영세기업들은 줄도산 공포에 시달리고, 그동안 우리 경제를 먹여살려온 기간산업마저 생존 돌파구를 찾아야 하는 게 지금 우리 현실이다. 가뜩이나 최저임금은 현 정부 출범 이후 급격히 오르면서 오히려 저소득 취약계층 일자리를 빼앗는 역풍을 가져왔다는 지적이 끊이지 않았다. 이런 마당에 25% 인상이라니. 현실과 동떨어진 허황된 요구로밖에 안 보인다. 최대한 양보해도 지금으로선 동결 이상은 곤란하다.
억지 주장은 자동차 노조들도 마찬가지다. 한국GM 노조는 기본급 1인당 월 12만원 인상, 2000만원 성과급 지급을 골자로 올해 임단협 요구안을 최근 확정했다. 노조는 조립라인 근로자에게 지급하는 TC수당 500% 인상, 생산장려수당 지급범위 확대 등도 요구할 방침이다. 앞서 르노삼성 노조도 기본급 월 7만원대 인상, 격려금 등 명목으로 일시금 700만원 지급 등을 임단협안에 넣었다.
국내 자동차산업은 해외시장 봉쇄로 수출길이 막히면서 혹독한 시련을 겪고 있다. 해외기관들은 올해 세계 자동차 시장 규모가 20% 이상 급감할 것으로 본다. 6년 연속 적자였던 한국GM은 올해 흑자전환을 목표로 세웠지만 사실상 불가능하다는 게 중론이다. 올 들어 지난달까지 한국GM 생산물량은 2005년 이후 최저였다. 르노삼성도 올해 다르지 않다. 판매부진으로 2012년 이후 다시 적자가 예상된다. 이럴 때일수록 과도한 요구는 자제하는 게 좋다. 노사가 힘을 합쳐야 겨우 버틸 수 있는 고난의 시간이 눈앞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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