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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억 시세차익' 광명뉴타운 또 '로또 아파트'?

김현우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0.06.24 06:30

수정 2020.06.24 06:29

광명14구역 3.3㎡당 1925만원 
HUG 분양가 규제가 너무해 
조합원들 8월 분상제 피해 수용
주변 분양권 등 수억원씩 뛰어
결국 로또 논란 피하지 못할듯  
최근 3.3㎡당 평균분양가로 1925만원이 결정되며 HUG가 로또단지를 양산한다는 비판이 일고 있는 경기 광명시 광명뉴타운 일대 전경. fnDB
최근 3.3㎡당 평균분양가로 1925만원이 결정되며 HUG가 로또단지를 양산한다는 비판이 일고 있는 경기 광명시 광명뉴타운 일대 전경. fnDB

[파이낸셜뉴스] 재개발 사업이 활기를 띄는 광명뉴타운에서도 로또 단지가 속출하고 있다. 정부의 분양가 규제가 강화되며 규제지역에 포함되는 경기권도 인근 시세 대비 현저히 낮은 금액으로 분양이 이뤄지다보니 당첨자는 수억대의 시세차익이 발생하는 것이다.

24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오는 26일 분양하는 경기 광명시 광명뉴타운 14구역의 ‘광명 푸르지오 포레나’의 경우 3.3㎡당 평균 1925만원에 분양에 나선다. 시장에서는 ‘광명 푸르지오 포레나’는 인근 시세와 비교할 때 당첨 즉시 2억원의 시세차익이 보장된다고 평가한다.

대우건설과 한화건설이 짓는 이 단지는 지하 3층~지상 최고 27층, 14개동, 전용 32~84㎡로 총 1187가구다. 이 중 일반분양은 397가구다.


분양조건은 계약금 10%, 중도금 60%, 잔금 30%로 진행되며 중도금 대출은 기존주택에 대한 주택담보대출이 없을 시 투기과열지구 주택담보대출비율(LTV)을 적용 받아 최대 40%까지 가능하다.

■“로또 만드나, 분양가 규제 너무해”
하지만 광명뉴타운 조합원들과 분양업계에서는 주택도시보증공사(HUG)의 분양가 제시는 터무니없는 가격이라는 볼멘소리가 터져 나온다.

14구역의 한 조합원은 “정부가 8월부터 분양가상한제를 시행한다고 하니 울며 겨자먹기로 분양가에 합의 했지만 인근 시세를 보면 사실상 받아들이기 힘든 수준이다”고 말했다.

실제 광명뉴타운 인근의 광명시 철산동 일대 재건축 단지들을 보면 신안산선 등 개발 호재로 ‘10억 클럽(전용면적 84㎡)’에 가입을 시작했다.

분양권 가격도 오르고 있어 지난 2018년 7월 분양한 철산센트럴푸르지오(철산주공5) 전용 84㎡의 조합원 입주권이 최고 10억5000만원에 달한다.

이 단지의 2년전 분양가는 3.3㎡당 2200만원선으로 현재 웃돈 3억~4억원이 붙은 것을 제외하더라도 이달 분양하는 광명뉴타운 분양가보다 높다.

광명뉴타운에서 가장 빨리 재개발이 진행돼 2017년에 분양한 ‘광명에코자이위브(15구역)’ 역시 조합원 입주권에도 수억대 프리미엄이 붙었다. 이 단지의 전용 84㎡ 분양가는 5억원을 넘지 않았지만 지난 4월 조합원 입주권은 3억 가량의 웃돈이 붙어 7억9840만원에 거래됐다. 현재 호가는 8억5000만원에 육박하고 있다.

광명뉴타운은 11개 구역이 사업을 진행했거나 진행 중이며, 재개발사업이 완료되면 미니신도시급인 2만5000여 가구의 새 아파트가 들어선다. 올해만 해도 광명15·14·2·10구역이 분양에 나선다.

■광명시 경기서 집값 가장 많이 올라
광명뉴타운 조합원들의 분양가에 대한 불만에는 광명시 집값 상승세 때문이다.

광명시는 최근 2년 동안 경기도에서 집값이 가장 많이 오른 지역이다. 2018년 9월 본격 착공한 신안산선을 비롯해 월곶-판교선 복선전철, 서울-광명 고속도로 등 대형 교통호재는 집값 상승을 더욱 부채질 했다.
부동산114에 따르면 광명시의 3.3㎡당 아파트 평균매매가는 2년새 28.35%가 상승했다. 이 같은 상승률은 경기도 평균인 14.38%을 넘어서고, 풍선효과로 시끄러웠던 수원(26.02%), 구리(24.92%), 성남(20.61%) 보다 높다.


분양업계 한 관계자는 “지난 6·17 대책에서 분양권을 위한 2년 거주 요건이 추가돼 투기적인 왜곡을 막기는 했지만, HUG가 현재 같은 철처한 분양가 규제를 유지하는 이상 광명뉴타운에서 로또단지가 양산된다는 비판은 벗어나기 어려워 보인다”고 말했다.

kimhw@fnnews.com 김현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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