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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로 4월 결혼 '역대 최저' 기록…이혼은 늘었다

권승현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0.06.24 12:00

수정 2020.06.24 14:30


© News1 최수아 디자이너
© News1 최수아 디자이너
[파이낸셜뉴스] 올 4월 혼인 건수가 역대 4월 가운데 최저치를 찍었다. 가뜩이나 혼인 건수가 줄어드는 추세인데, 코로나19가 감소폭을 키운 것으로 분석된다.

이혼 건수는 3월 급격히 감소했다가 4월 들어 다시 늘었다. 5월 국내 인구이동은 역대 5월 비교시 1975년 이후 최저치로 떨어졌다.

24일 통계청이 발표한 ‘2020년 4월 인구동향’에 따르면 이달 혼인 건수는 1만5670건에 그쳤던 것으로 조사됐다. 지난해 4월(2만26건)보다 21.8% 줄어든 수치이자, 역대 4월 중 최저다.


2019, 2020년 1~4월 혼인 건수 추이
(건)
연도 1월 2월 3월 4월
2019년 21326 18199 19549 20026
2020년 19823 19104 19359 15670
(통계청)
4월 혼인 건수가 크게 줄면서 1~4월 누적 혼인 건수는 7만3956건으로 쪼그라들었다. 지난해 같은 기간(7만9100건)보다 6.5% 감소했다.

통상 5, 11, 12월과 더불어 4월 혼인 건수가 연중 가장 높다는 점을 고려하면, 이번 4월 수치에 코로나19 영향이 유효하게 반영됐음을 짐작해볼 수 있다.

실제 한국소비자단체협의회가 코로나19로 인한 위약금 분쟁을 해결하기 위해 ‘상생 중재 상담센터’를 운영한 결과 3월 27일부터 4월 24일까지 접수된 상담 중 예식과 관련된 건수가 54%를 차지했다. 소비자들은 계약 해제·해지(40.9%), 환급(23.6%), 계약금액 조정(13.2%) 순으로 분쟁 해결을 원했다.

또한 4월 혼인 건수가 줄어든 배경엔 ‘신고일 수’ 요인도 자리하고 있다. 통계청은 실제 예식이 일어난 날이 아닌 혼인신고 일을 기준으로 혼인 건수를 집계한다.

그런데 올 4월엔 혼인신고가 가능한 날이 전년 동기 대비 이틀 적었다. 그만큼 집계된 혼인 건수도 줄어든 셈이다.

한편, 올 4월 이혼 건수는 9259건으로 집계됐다. 지난 3월(7298건)보다 1961건 늘어났다. 1년 전(9536건)과 비교하면 277건 감소했다.

2019, 2020년 1~4월 이혼 건수 추이
(건)
연도 1월 2월 3월 4월
2019년 9691 8204 9071 9536
2020년 8832 8232 7298 9259
(통계청)
3월 이혼 건수는 2008년 이후 최저치였다. 이혼을 하려면 법정에 출석해 관련 절차를 밟아야 하는데, 코로나19로 법정이 열리지 않거나 이동을 꺼리게 되면서 이혼율이 낮아졌다는 분석이 나왔다.

3월에 미뤘던 이혼이 4월에 진행되면서 이혼 건수는 평년 수준으로 다시 올랐다. 3월에 전달 대비 각각 -47.6%, -43.8%, -28.7%의 감소율을 보였던 부산, 대구, 경북의 이혼 건수는 4월 들어 181.7%, 101.4%, 83.9% 증가했다.

올해 1~4월 부산·대구·경북 이혼 건수 추이
부산 대구 경북
1월 450 368 488
2월 490 370 418
3월 257 208 298
4월 724 419 548
통계청 관계자는 “코로나19로 이혼 건수가 늘었다, 줄었다고 단정 지을 수는 없지만 3월에 하지 못했던 이혼이 4월에 일부 이뤄지면서 4월 이혼 건수가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한편 통계청이 이날 발표한 '2020년 5월 국내인구이동'에 따르면 지난 5월 이동자수는 56만9000명으로 1975년 이후 최저를 기록했다. 코로나19 영향으로 분석된다.
세종특별자치시는 출범 이래 첫 인구유출이 나타났다.



ktop@fnnews.com 권승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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