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전국

옛 해운대역 부지 공원화는 일치.. 팔각정 보존 방향은 아직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0.06.24 18:34

수정 2020.06.24 18:34

▲24일 부산 해운대구가 구청 중회의실에서 ‘옛 해운대역사 문화공원 조성 관련 토론회’를 개최했다.
▲24일 부산 해운대구가 구청 중회의실에서 ‘옛 해운대역사 문화공원 조성 관련 토론회’를 개최했다.

【파이낸셜뉴스 부산】 지지부진했던 부산 옛 해운대역사 및 정거장 부지 공원화 사업이 다시 수면 위로 떠올랐다. 각계에선 전체 부지에 대한 공원화 및 팔각정 모양 옛 해운대역사를 보존해야 한다는데 공감하면서도 그 보존 방법에 대해서는 이견을 보였다.

부산 해운대구 홍순헌 구청장이 24일 오전 해운대구청 중회의실에서 ‘해운대역사 문화공원 조성 관련 토론회’를 개최했다.

이 자리에는 지역 주민이 참여한 해운대역사비대위(위원장 박승문)와 시민단체 옛해운대역사보존시민공원화추진연대(대표 이지후)가 참여했다.

해운대역사 및 정거장부지 공원화사업은 해운대역사 및 정거장 부지를 합한 총면적 2만 9993㎡를 시민 친수공간으로 조성한다는 계획이다.

하지만 해운대역사부지는 한국철도공사에, 정거장부지는 한국철도시설공단에 소유권이 나눠있고, 거기다 팔각정 역사에 대한 존치 여부 갈등까지 더해지면서 사업 난항을 겪고 있다. 구는 지난해 11월 해운대역사부지(4631㎡)를 문화공원으로 하는 지구단위계획 변경 결정 고시를 내렸다.

이날 임순연 전 비대위원장은 “2013년 폐선 되면서 이 땅이 곧 공원이 될 줄 알았다. 그런데 아무리 기다려도 아무것도 달라지지 않았다. 오히려 쓰레기와 비둘기가 모였다. 이로 인해 고통을 많이 받고 있다. 구, 시민단체와 함께 이 땅이 시민의 품으로 돌아올 수 있도록 간절히 부탁한다”라고 말했다.

▲부산시 해운대구 동해남부선 옛 해운대역사와 폐선부지 모습.
▲부산시 해운대구 동해남부선 옛 해운대역사와 폐선부지 모습.

이지후 대표는 “이 땅은 1934년 일제가 조선의 자원을 수탈하기 위해 우리 조상의 땅을 빼앗아 만든 것이다. 그런데 세월이 흘러 그 소임을 다했으면 이제는 시민에게 돌려줘야 하는 게 옳다. 이것을 상업화해서 이윤추구를 한다는 것은 타당하지 않다”라고 말했다.

이어 팔각정 역사에 대해선, “비록 콘크리트 건물이라 할지라도 팔각정 역사는 해운대를 들어오는 관문으로써 그 역사성이 있다. 건축물에만 국한하는 것이 아니”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시민단체 측은 팔각정 역사를 그 자리 그대로 보존하거나 원형이 훼손되지 않는 선에서 이전할 수 있다고 시사했다.

양측은 이날 팔각정 역사 및 정거장 부지의 공원화에 의견을 일치시켰다. 또 시민단체 측이 팔각정 역사 이전 가능성을 타진하자 지역 주민들도 화색을 보였다.

다만 그 구체적인 방법에 대해서는 더 이상 나아가지 못했다. 구는 내달 2차 토론회를 열고 추진 방향을 재논의할 방침이다.

홍 구청장은 “이 자리에서 우리가 공원화를 하자는데는 이견이 없는 거 같다. 현시점에서 옳은 길을 계속 찾아나가야 한다. 하지만 팔각정 역사 존치 여부는 시간을 가지고 논의를 더 해야 할 거 같다”면서 “더 큰 문제는 토지 소유권 문제다.
구에서는 두 부분에서 노력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본지와의 통화에서 “팔각정 역사 건물을 보존하는데 동의한다.
다만 다른 방안이 있다면 보존을 전제로 다음 회의에서 논의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옛해운대역사 및 정거장부지 공원화사업 일지
날짜 내용 비고
2019년 01월 04일 해운대구, 용역 착수
2019년 06월 28일 우1동 지구단위계획 변경 결정 신청
2019년 11월 05일 해운대구, 도시건축공동심의회 원안가결
2019년 11월 13일 우1동 지구단위계획 변경 결정 고시(문화공원 4631㎡)
2019년 11월 21일 (구)해운대구정거장부지 마스터플랜 중단(제외) 요청
2019년 12월 05일 도시관리계획(문화공원 조성계획) 결정 신청
2019년 01월 21일 부산시, 도시공원위원회(자문) 개최 재검토
(해운대구)


demiana@fnnews.com 정용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