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부산】 지지부진했던 부산 옛 해운대역사 및 정거장 부지 공원화 사업이 다시 수면 위로 떠올랐다. 각계에선 전체 부지에 대한 공원화 및 팔각정 모양 옛 해운대역사를 보존해야 한다는데 공감하면서도 그 보존 방법에 대해서는 이견을 보였다.
부산 해운대구 홍순헌 구청장이 24일 오전 해운대구청 중회의실에서 ‘해운대역사 문화공원 조성 관련 토론회’를 개최했다.
이 자리에는 지역 주민이 참여한 해운대역사비대위(위원장 박승문)와 시민단체 옛해운대역사보존시민공원화추진연대(대표 이지후)가 참여했다.
해운대역사 및 정거장부지 공원화사업은 해운대역사 및 정거장 부지를 합한 총면적 2만 9993㎡를 시민 친수공간으로 조성한다는 계획이다.
이날 임순연 전 비대위원장은 “2013년 폐선 되면서 이 땅이 곧 공원이 될 줄 알았다. 그런데 아무리 기다려도 아무것도 달라지지 않았다. 오히려 쓰레기와 비둘기가 모였다. 이로 인해 고통을 많이 받고 있다. 구, 시민단체와 함께 이 땅이 시민의 품으로 돌아올 수 있도록 간절히 부탁한다”라고 말했다.
이지후 대표는 “이 땅은 1934년 일제가 조선의 자원을 수탈하기 위해 우리 조상의 땅을 빼앗아 만든 것이다. 그런데 세월이 흘러 그 소임을 다했으면 이제는 시민에게 돌려줘야 하는 게 옳다. 이것을 상업화해서 이윤추구를 한다는 것은 타당하지 않다”라고 말했다.
이어 팔각정 역사에 대해선, “비록 콘크리트 건물이라 할지라도 팔각정 역사는 해운대를 들어오는 관문으로써 그 역사성이 있다. 건축물에만 국한하는 것이 아니”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시민단체 측은 팔각정 역사를 그 자리 그대로 보존하거나 원형이 훼손되지 않는 선에서 이전할 수 있다고 시사했다.
양측은 이날 팔각정 역사 및 정거장 부지의 공원화에 의견을 일치시켰다. 또 시민단체 측이 팔각정 역사 이전 가능성을 타진하자 지역 주민들도 화색을 보였다.
다만 그 구체적인 방법에 대해서는 더 이상 나아가지 못했다. 구는 내달 2차 토론회를 열고 추진 방향을 재논의할 방침이다.
홍 구청장은 “이 자리에서 우리가 공원화를 하자는데는 이견이 없는 거 같다. 현시점에서 옳은 길을 계속 찾아나가야 한다. 하지만 팔각정 역사 존치 여부는 시간을 가지고 논의를 더 해야 할 거 같다”면서 “더 큰 문제는 토지 소유권 문제다. 구에서는 두 부분에서 노력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본지와의 통화에서 “팔각정 역사 건물을 보존하는데 동의한다. 다만 다른 방안이 있다면 보존을 전제로 다음 회의에서 논의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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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miana@fnnews.com 정용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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