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옵티머스 환매 중단 사태에 '명암' 엇갈린 NH證과 한화證

뉴스1

입력 2020.06.25 06:25

수정 2020.06.25 06:25

옵티머스 환매 중단 사태에 '명암' 엇갈린 NH證과 한화證

(서울=뉴스1) 박응진 기자 = 옵티머스자산운용 펀드를 판매해온 NH투자증권과 한화투자증권의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옵티머스 펀드 설정잔액이 가장 많은 NH투자증권의 투자자들은 환매 중단으로 피해가 클 것으로 보이는 반면 먼저 옵티머스운용 펀드를 판매한 한화투자증권의 경우 대부분 만기가 끝나 지금은 설정잔액이 크게 줄어든 상황이기 때문이다.

25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4월 말 기준 옵티머스운용의 전체 설정잔액은 5564억원으로 지난해 6월 말 3155억원과 비교해 불과 10개월 만에 2409억원(76.3%) 증가했다. 지난해 6월부터 NH투자증권이 옵티머스운용 펀드를 팔기 시작하면서 전체 설정잔액이 크게 늘었다.

NH투자증권의 지난해 6월 말 옵티머스운용 펀드 설정잔액은 893억원(전체 판매사 중 차지하는 비중 28.31%)이었으나 지난해 12월 말 3382억원(72.15%), 올해 2월 말 4126억원(79.05%), 4월 말 4778억원(85.86%) 등으로 가파르게 증가했다.

NH투자증권 관계자는 "안전하면서도 어느 정도 수익을 내는 상품이 나오다보니깐 자산가들에게 어필되는 등 수요가 많았다"면서 "NH투자증권이 이 상품을 공격적으로 판 게 아니다.
지점에 이 상품을 얼마씩 팔라고 강요한 것도 절대 없다"고 말했다.

라임자산운용 환매 중단 사태와 주요 금리 연계 DLF(파생결합펀드) 사태 등으로 인해 안전한 금융상품에 대한 수요가 높아진 상황에서 공기업·관공서가 발주한 공사의 매출채권에 투자하는 3%내외 수익률의 상품이 나오다보니깐 고객 수요가 많아졌고, 그에 따라 판매를 늘렸다는 게 NH투자증권의 설명이다.

하지만 NH투자증권의 발등에는 불이 떨어졌다. 지난 18일 217억원, 24일 297억원 등 모두 514억원에 달하는 펀드의 환매가 중단됐기 때문이다. 이 규모는 앞으로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정영채 NH투자증권 대표이사는 지난 23일 펀드 가입 고객들에게 "고객의 투자자금 회수를 위해 펀드 자산 보전, 관련자들에 대한 고발 및 개인자산 동결 등 모든 가능한 조치를 취하기 위해 백방으로 뛰고 있다"면서 펀드 판매사로서 져야 할 책임을 회피하지 않겠다고 했다.

한화투자증권은 안도의 한숨을 쉬고 있다. 한화투자증권의 옵티머스운용 펀드 설정잔액은 지난해 3월 말 2370억원(79.34%)을 기록하는 등 판매사들 중에서 가장 많았다.

그런데 그 규모는 달을 거듭하며 줄었다. NH투자증권이 뛰어든 지난해 6월 말 1908억원(60.48%)으로 감소한 뒤 다음달에는 1438억원(39.46%), 지난해 12월 말 125억원(2.68%)으로 대폭 감소했다.
올해 4월 말에는 18억원(0.34%)만 남게 됐다. 옵티머스 환매 중단 사태로 NH투자증권이 몸살을 앓을 때 먼저 치고 빠진 한화투자증권은 비를 피하고 있는 셈이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옵티머스운용의 사세가 커지면서 대형 증권사에 물량을 몰아준 게 영향을 줬을 것"이라면서 "결과적으로 한화투자증권 입장에서는 천만다행일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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