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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징어 풍년에 금(金)징어 다시 오징어 되다

박신영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0.06.25 08:46

수정 2020.06.25 08: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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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징어 풍년에 금(金)징어 다시 오징어 되다
올해 오징어 어획량이 급격히 늘면서 이른바 '금징어' 라고 불렸던 오징어 가격이 급락했다.

이에 따라 이마트는 25일부터 7월 1일까지 일주일간 국산 생오징어(100g 내외) 5마리를 7900원에 선보인다. 한 마리당 가격이 1580원으로 작년 6월 이마트 오징어 평균 판매 가격이 마리당 3280원인 것을 고려하면, 약 51% 가량 저렴한 가격이다.

이마트가 ‘생오징어’를 저렴하게 선보일 수 있는 이유는 올해 생오징어 어획량이 급격히 늘었고, 이로 인해 가격이 크게 내려갔기 때문이다.

실제, 속초 수협에서 경매된 오징어량은 크게 증가했다. 20년 6월1일~15일 경매량은 16만 5285㎏로, 산출 기간이 15일임에도 불구하고 19년 6월 한달 오징어 경매량 보다 4배 이상 많다.
일 평균으로 환산하면, 올해 6월 오징어 생산량은 19년 보다 8배 이상, 18년 보다 5배 이상 많은 수치다.

어획량 증가로 경매가도 크게 낮아졌다. 노량진 수산시장 주간 수산물 동향에 따르면, 6월1일~6일 오징어 1㎏ 평균 가격은 1900원으로, 19년 6월3일~8일이 2600원인 것을 고려하면, 약 26%가량 하락했다. 특히, 19년 오징어 평균 가격이 4200원인 것을 보면, 무려 50%가 넘게 낮은 가격이다.

특히, 이번 ‘생(生)오징어’의 행사 가격은 ‘냉동 오징어’보다 가격이 저렴해 눈길을 끈다. 이마트 냉동 오징어(280g 내외) 1마리 판매 가격은 4980원으로 100g 환산시 1778원이다. 보통 생물 수산물은 냉동 수산물보다 가격이 높지만, 올해 생오징어 가격 하락으로 작년에 저장한 냉동 오징어가 지금 어획된 생 오징어보다 비싼, 가격 역전 현상이 벌어진 것이다.

올해 오징어가 풍년인 이유는 동해안 지역 수온 변화의 영향이 크다.
강원도 환동해본부는 오징어 어획이 늘어난 이유로 동한난류에 따라 강원도 연안 수온이 오징어 살기 좋은 17~18도로 유지되고 있다고 밝혔다. 실제로 국립수산과학원 한국 해양 자료 센터에 따르면 20년 6월1일~21일까지 동해안 강릉 표층 평균 수온은 15.8도로, 기온이 낮아지는 새벽을 제외하면 약 16.5도 이상으로 유지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염이용 이마트 연체류 바이어는 “최근 금(金)징어라 불리던 오징어가 오랜만에 많이 어획되어 다시 ‘오징어’의 이름으로 돌아오고 있다”며 “이번 행사를 통해 고객들은 최고의 인기 수산물인 오징어를저렴한 가격에 드실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padet80@fnnews.com 박신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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