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사모펀드 허위 해명자료, 조국 청문회 대응차원" 증언

뉴시스

입력 2020.06.25 12:30

수정 2020.06.25 12:30

코링크PE 이사, 정경심 재판 증인 "허위보고서 명백, 문제된다 생각" "대통령도 관심있어 한다고 들어"
[서울=뉴시스]전신 기자 = 자녀 입시비리 및 사모펀드 관련 혐의를 받는 정경심 동양대 교수가 25일 서울 서초구 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20차 공판에 출석하고 있다. 2020.06.25. photo1006@newsis.com
[서울=뉴시스]전신 기자 = 자녀 입시비리 및 사모펀드 관련 혐의를 받는 정경심 동양대 교수가 25일 서울 서초구 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20차 공판에 출석하고 있다. 2020.06.25. photo1006@newsis.com
[서울=뉴시스] 옥성구 기자 = 정경심 동양대 교수 재판에 코링크프라이빗에쿼티(PE) 이사가 나와 정 교수 지시로 만든 허위 해명자료가 '조국 청문회' 대응 차원이라고 생각했다는 취지로 증언했다.

또 당시 문재인 대통령도 조국 전 법무부 장관 일가의 사모펀드 관련 의혹에 관심을 가져 보고까지 된 것으로 들었다고 설명했다.

코링크PE 이사 임모씨는 25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5-2부(부장판사 임정엽·권성수·김선희) 심리로 열린 정 교수의 자본시장과 금융투자업에 관한 법률 위반 등 혐의 속행 공판에서 이같이 말했다.

정 교수는 지난해 8월 남편 조 전 장관이 법무부장관 후보자로 내정된 후 사모펀드 관련 의혹이 불거지자 검찰 수사 등에 대비하기 위해 코링크PE 관계자 등과 증거를 인멸·은닉하도록 교사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검찰에 따르면 당시 정 교수는 조 전 장관과 협의해 5촌 조카 조모(36)씨와 전 코링크PE 대표이사 이상훈씨에게 수정된 운용보고서 등 허위사실이 포함된 해명 자료를 만들도록 지시하고, 동생 정모씨 이름이 적힌 자료를 없애도록 한 혐의가 있다.

[서울=뉴시스]전신 기자 = 자녀 입시비리 및 사모펀드 관련 혐의를 받는 정경심 동양대 교수가 25일 서울 서초구 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20차 공판에 출석하고 있다. 2020.06.25. photo1006@newsis.com
[서울=뉴시스]전신 기자 = 자녀 입시비리 및 사모펀드 관련 혐의를 받는 정경심 동양대 교수가 25일 서울 서초구 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20차 공판에 출석하고 있다. 2020.06.25. photo1006@newsis.com
이날 증인으로 나온 임씨는 코링크PE 대표이사 이씨 지시로 청문회 관련 제출 자료나 해명 자료를 만들고, 검찰 압수수색에 대비해 조씨와 정씨 자료를 삭제했다고 설명했다. 임씨는 이씨의 이같은 지시가 정 교수 질책에 의한 것이었다고 말했다.

검찰이 '이씨의 지시를 받아 실제 블라인드 펀드 정관에서 정씨의 LP(투자자) 간인을 삭제했나'고 묻자 임씨는 "그렇다. 내가 지운 건 맞다"며 "PDF 상에도 지워 이씨에게 보냈다"고 답했다.

또 검찰이 '당시 조국 후보자 관련 대응하던 상황인데 그 차원에서 이뤄진 거로 생각했나'고 질문하자 임씨는 "대응 차원이라고 생각이 든다"고 대답했다. 다만 당시 이씨가 간인 삭제가 청문회 준비단의 요청이라고 언급하지는 않았다고 설명했다.

임씨는 지난해 8월15일 블라인드 펀드 관련 운용현황보고서를 작성했고, 다음날 다른 코링크PE 이사 이모씨가 조 전 장관에게 직접 전달했다고 증언했다.

[서울=뉴시스]전신 기자 = 자녀 입시비리 및 사모펀드 관련 혐의를 받는 정경심 동양대 교수가 25일 서울 서초구 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20차 공판에 출석하고 있다. 2020.06.25. photo1006@newsis.com
[서울=뉴시스]전신 기자 = 자녀 입시비리 및 사모펀드 관련 혐의를 받는 정경심 동양대 교수가 25일 서울 서초구 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20차 공판에 출석하고 있다. 2020.06.25. photo1006@newsis.com
이후 코링크PE 대표이사 이씨 요청으로 같은해 8월21일 일부 내용을 삭제한 운용현황보고서를 재차 보냈다고 밝혔다.


검찰이 '8월15일과 8월21일 보고서 둘 중 하나는 허위보고서가 명백해 문제 된다고 생각했나'고 묻자 임씨는 "그렇게 생각했다"고 답했다.

아울러 검찰이 '조씨가 본인의 의혹 보도 관련 대통령도 크게 궁금해하고 있다면서 이 자료도 대통령에 보고되니 빨리 만들어야 한다고 했나'고 질문하자 임씨는 "그랬던 것 같다"고 대답했다.


이후 임씨는 조 전 장관의 인사청문회에 증인으로 채택됐지만, 조씨가 코링크PE 실소유주가 아니라는 부분을 거짓말 해야 하고, 블라인드 펀드 관련 허위 답변을 할 수밖에 없어 출석하지 않았다고 증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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