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BT 한성우·박선미등 10명 특별 공연
27~28일까지 예술의전당 CJ토월극장
[서울=뉴시스] 남정현 기자 = 올해로 제17회를 맞은 '한국을 빛내는 해외무용스타 초청공연(The Korea World Dance Stars Festival 2020)'이 올해에는 한국 무용수로만 채워진 특별한 공연을 선보인다. 이번 공연은 오는 27일부터 28일까지 양일간 예술의전당 CJ토월극장에서 진행된다.
예년의 경우 이 공연은 해외에서 활동 중인 한국 무용수가 함께 소속된 발레단의 외국 무용수를 파트너로 해서 무대에 올랐다. 하지만 올해에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여파로 외국 무용수들의 국내 입국이 어려워졌다.
이에 주최 측은 해외 주요 발레단에서 활약하는 한국인 무용수들끼리 파트너가 돼 꾸민 무대를 새롭게 선보인다.
올해 예술감독은 조주현 한국예술종합학교 무용원 교수가 맡았다. 그는 "공연을 통해 관객을 만나지 못하는 시간이 지속되면서 저희들은 스스로를 성찰해 보는 시간을 가졌다. 무대와 무용, 삶의 소중함을 느끼는 귀한 시간을 거쳤기에 이번 무대는 더 감사한 마음으로 준비했다"고 공연을 열게 된 소감을 밝혔다.
또 미국 보스턴발레단에서 활약하고 있는 세 명의 한국인 무용수 이상민·이선우·이수빈, 전통의 미국 조프리발레단에서 활약하는 정가연이 초청됐다.
이들은 모두 메이저 국제 무용콩쿠르의 최고상에서부터 3위 이내 입상 경력을 가진 무용수들이다.
중학교 시절 '영스타'로서 이 공연에 참여한 경험이 있는 한성우는 "영스타로 선정됐던 게 2008년도다. 성인이 돼 돌아와 공연을 하니 감회가 새롭다. 부담감도 크지만, 훨씬 나아진 모습으로 즐거움을 전하고 싶다는 기대감이 더 크다"고 기뻐했다.
이선아는 "해외에서 활동을 갓 시작했을 때, '무용계의 팅커벨'이라는 타이틀이 붙었을 때는 마냥 좋았다. 하지만 나이가 마흔이 넘었고, 외국에서 활동하면서 무용스타라고 생각하며 살지 않는다. '스타'라는 타이틀이 붙은 공연에 참여하면서 앞으로 더 잘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소감을 밝혔다.
아이러니하게도 이들 무용수 10명은 코로나19 때문에 한 자리에 모여 공연을 펼칠 수 있게 됐다. 섭외를 시작했던 1월 당시 스케줄상 참여가 가능했던 무용수는 이유림, 이선우, 정가연 세 명 뿐이었다. 코로나19로 각 국가의 발레 시즌이 멈추며 나머지 7명도 이번 공연에 참여할 수 있게 됐다.
조주현 예술감독은 "(예년처럼)이 세 명이 소속된 발레단에서 주로 하는 레퍼토리와 함께 호흡하는 무용수들로 공연을 구성하려 했다. 하지만 코로나19로 한국 무용수로만 멤버를 구성하게 됐다. 한국 발레의 성장을 보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자신했다.
이어 "또 각 발레단마다 특징적인 스타일이 있는데, 그것을 한국 무용수들이 흡수해 한 자리에서 볼 수 있다는 것도 올해 공연의 새로운 면모"라고 덧붙였다.
이들은 총 11편의 공연을 무대에 올리는데, ▲'해적' 파 드 트루아(이유림, 이선우, 한성우) ▲'에스메랄다' 중에서(초청 영스타 이예은, 27일) ▲'파키타' 중에서(초청 영스타 이강원, 28일) ▲'ignition(점화)'(초청 영스타 이수연, 28일) ▲'UN·COVER'(이선아) ▲'탈리스만' 파드되(정가연, 이상민) ▲'Pearl'(이수빈) ▲'차이코프스키 파드되'(박선미, 이선우) ▲'Void of Text'(이미리) ▲'돈키호테' 파드되(강호현, 한성우) ▲'Life Must Go On'(조주현댄스컴퍼니) 등이다.
주최 측은 매년 국내에는 소개되지 않은 신편을 소개해 왔는데, 올해에는 신편이 무려 5 무대나 된다.
이수빈은 예술감독 조주현이 안무한 독무 'Pearl(진주)'를 춤춘다. 사회에 저항하고 절망의 끝에서 불타올랐던 '블루스 리바이벌' 시대 최고의 록스타 제니스 조플린을 그리며 만든 작품이다.
이수빈은 "제니스 조플린은 자유, 열망, 평등에 대해 노래한 앨범이 많다. 그때와 지금의 시대가 맞물리는 게 많다. 미국과 유럽에서 유색인종에 대한 차별이 불거졌다. 이 때문에 평등을 갈구하는 사람들이 더 많아졌다. 저 또한 조플린이(표현코자 했던)열정, 평등, 사랑을 이 작품 안에 넣고자 노력했다"고 작품을 설명했다.
'해적'은 국내에서는 보기 드물게 2인무가 아닌 3인무로 추어지며 3개의 서로 다른 발레단에 소속된 무용수들이 출연한다. 관객들로서는 같은 작품에서 서로 다른 무용수들의 춤 스타일과 예술성을 비교해 볼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다.
미국 동부지역을 대표하는 보스턴발레단과 아메리칸발레시어터에서 활동하는 이선우와 박선미가 춤출 '차이코프스키 파드되'는 작고한 세계적인 안무가 조지 발란신이 남긴 최고의 유산으로 평가받는 작품이다. 이번 공연에서 가장 비싼 '로열티'를 자랑하는 작품이기도 하다.
이에 대해 조 감독은 "현 코로나19 상황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 싶었다. 코로나로 인해 변화된 우리의 춤, 삶에 대해 얘기하고 싶었다. '현재'를 담고 싶었다. 그 메시지가 잘 전달됐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전했다.
2001년 7월 LG아트센터에서 처음 시작된 '한국을 빛내는 해외무용스타 초청공연'은 올해로 17회 째를 맞는다. 2년에 한 번씩 열리던 이 공연은 2007년부터는 매해 개최되고 있다. 그동안 '한국을 빛내는 해외무용스타 초청공연'을 통해 소개된 해외 한국 무용수는 강수진, 한서혜, 하은지, 채지영 등 100여 명에 이른다.
올해 부대행사로 해외 초청 무용수들이 참여하는 국제교류 간담회(25일, 한국의 집)와 해외 초청스타들과 함께 하는 무용 워크숍 프로그램이 서울(6월30일)과 제주(7월2일)에서 각각 준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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