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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호영 "야당 없이 마음대로 하라" 與 "18개 다 가져가겠다"

김주영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0.06.25 18:05

수정 2020.06.25 19:32

만장일치 재선임 얻은 주호영
상임위원 명단 제출 안해
민주당 오늘 본회의 개최 가능성
상임위원장 표결 강행할 듯
주호영 미래통합당 원내대표가 25일 국회에서 열린 긴급 의원총회에서 의원들로부터 재신임을 받은 뒤 인사를 위해 단상으로 이동하고 있다. 뉴시스
주호영 미래통합당 원내대표가 25일 국회에서 열린 긴급 의원총회에서 의원들로부터 재신임을 받은 뒤 인사를 위해 단상으로 이동하고 있다. 뉴시스
사의를 표명했던 주호영 미래통합당 원내대표가 25일 열흘간의 사찰 잠행을 끝내고 여의도로 복귀했다. 하지만 여야가 이날도 이견을 좁히지 못하면서 정국 상황은 좀처럼 해법을 찾지 못하고 진통만 거듭 이어갔다. 양측의 팽팽한 협상이 난항을 거듭하는 가운데 여당은 더이상 원구성을 늦출수 없다며 이날부터 의원 전원에게 비상대기령을 발동하는 등 정국 긴장감이 높아지고 있다. 이에 따라 여야 합의 불발에도 불구하고 여당 단독으로 26일 본회의 개최를 통한 18개 국회 상임위원장 표결 강행 가능성도 나오고 있다.


김태년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는 이날 정책조정회의에서 발언을 통해 국회로 돌아온 주 원내대표에게 "6월 국회 일정을 감안하면 오늘부터라도 상임위를 즉시 가동해 추가경정예산안 심사에 돌입해야 한다"며 상임위 명단 제출을 요청했다. 또 한편으로 "오늘부터 국회 정상화와 추경 처리를 위해 국민과 함께 비상대기에 돌입하겠다"며 야당 압박을 이어갔다.

김영진 민주당 원내수석부대표는 이와 관련, 소속 의원들이 국회로부터 1시간 거리에 대기해달라는 당부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 26일 본회의 개의로 데드라인을 정한 만큼, 민주당이 이번주 내에 원구성 협상을 마무리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낸 것으로 보인다.

이런 가운데 이날 복귀 뒤 비상의원총회에서 만장일치로 재신임을 얻은 주호영 원내대표는"민주당과 국회의장실은 혼란 상태에 빠져 있는 것 같다"며 "추경을 하려면 상임위 예비심사를 거쳐야 하는데 상임위 12개가 지정이 안돼서 심사기일 지정도 못한다"고 지적했다.

여야 원내대표는 이날 각각 박병석 국회의장을 찾아가 원구성 협상에 대한 각자의 입장을 설명하고 논의했다.

민주당 원내지도부는 박 의장에게 26일 본회의를 예정대로 개의하고 나머지 12개 상임위원장도 모두 선출하는 방안을 전했다. 홍정민 민주당 원내대변인은 이날 오후 브리핑을 통해 "민주당 몫으로 18개 상임위원장을 모두 선출해달라고 요청했다고"고 밝혔다. 통합당이 본회의에 참석하지 않는다 해도 표결을 통해 18개 상임위를 모두 가져가겠다는 것이다.

앞서 지난 15일 민주당은 본회의를 열어 법제사법위원장을 포함한 6개 상임위원장을 단독 표결해 선출했다.

김 원내대표는 박 의장과 회동 후 기자들과 만나 "통합당에서 상임위 구성을 위한 명단을 제출하지 않겠다는 이야기가 들려오는데 지금까지 주호영 대표가 해온 얘기와는 달라져서 그에 맞춰 저희들이 어떻게 할 것인지 대응방안을 만들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도 "다만 계속해서 (통합당을) 기다릴 수만은 없다. 집권당으로서 책임있게 국회를 가동하기 위한 조치들을 해나가겠다"고 말했다. 김영진 민주당 총괄수석부대표도 "(박 의장에게) 3차 추경을 7월 3일 6월 임시국회 기간 내에 처리할 수 있도록 하자는 입장을 말씀드렸다"고 말했다.


통합당은 박 의장에게 18개 상임위원장 모두 민주당 의원들로 임명해달라며 야당 없이 잘해보라는 강경한 입장을 전했다. 민주당이 18개 상임위를 모두 가져가더라도, 통합당과 협치 없이는 국회 운영에 차질이 빚어질 것이라고 경고한 셈이다.


이처럼 여야가 여전히 접점을 찾지 못하는 상황 속에 박 의장은 "3차 추경의 절박성과 긴박성에 대해 잘 알고 있다"며 "추경에 대한 고민을 하고 있으며, 여야가 막판까지 진지하게 추가 협상을 할 것을 당부했다"고 한민수 국회의장 공보수석이 전했다.

ju0@fnnews.com 김주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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